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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애 Dec 07. 2020

내 정체성? '정치학도'다.

#81.

100일 챌린지 81일째


독일어 1시간

독서 20분

요가 40분

첼로 40분 



이제 면접까지 4일 남았다. 

모든 초점은 면접 준비에 있으면서 동시에 24시간 늘 그걸 준비하지 않기에 루틴도 하고, 산책도 하고, 요리도 맛있게 해 먹으며 여유 있게 준비하고 있다. 면접 준비를 하면서 자유대로부터 공식 입학 절차가 끝났다는 확인 이메일은 또 작은 용기와 응원의 힘으로 느껴진다. 


면접과 동시에 수, 목에 걸쳐서 진행되는 첫 번째 콜로키움을 온라인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나의 연구 계획서 발표와 다른 박사생들 8명의 연구 진도와 그들의 발표 주제에 대해 코멘트를 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틈틈이 그들이 보내온 자료들도 미리 읽으며 콜로키움 때 도움이 되는 질문을 던져야 하는데, 어쩌다 면접 날과 겹쳐서... 마음은 분주하지만 부지런히 준비하면 사실 시간이 모자라는 것은 아니다. 이런 건 어쩜 마음의 준비는 다 끝났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정치학이라는 것이 자연과학이나 천문학, 물리학 등에 비해서 그 '과학'과 '지식'의 범위와 성과 같은 것이 명확하지 않다. 그렇지 않다고 주장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있지만 사실 인간사, 인문사, 우리 인간의 본성과 조건, 그리고 그를 둘러싼 사회환경과 구조들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변할 것인지 예측하고 연구할 수 있지만 그 안에 수많은 개개인들이 각각의 행위성을 갖고 있기에 매우 복잡하고, 그래서 답을 찾고 결과를 낸다는 의미가 자연과학과 매우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도 교육과 정치외교, 국제개발을 돌고 돌아서 내 박사 타이틀과 소속은 정치학으로 자리를 잡았다. 정말 운이 좋았고, 동시에 정치학도로서의 길을 걸으려면 나에겐 아직 더 많은 기초지식과 정치적 사고 훈련이 필요할 이다. 연구 주제가 이러하되, 정치학도로서의 뿌리와 줄기를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구가 정치적 연구와 성과물이 되려면 말이다. 연민? 또는 우리 사회가 알아야 하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두면 그 학문적 색깔과 가치가 퇴색될 수 있다. 힘들게 정치학도의 길에 들어섰으니, 초심을 잃지 말고 정치의 의미가 학계에서만, '정치계'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많은 개개인들과 그들이 시민으로 지내는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가치가 있는 용어로 인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오늘의 넋두리, 면접 전 마음가짐은 여기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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