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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애 Dec 07. 2020

80일째

#80. 

100일 챌린지 80일째


요가 30분

첼로 40분

독일어 x 

독서 30분



데드라인이 있다는 것,

맡은 업무가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감사하게 느끼기보다 부담으로 느끼고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에 그 과정을 완전히 즐기지 못할 때가 일상에선 더 하다는 게 아쉽다. 나도 독일어를 한 시간 공부하는 게 그리 어려운 게 아닌데도 인터뷰 준비와 콜로키움 준비, 번역 요청 수행 등으로 20분 시간 내서 잠깐 공부하는 것도 이번 주에 두 번이나 실패했다. 


그래도 계속 감사하는 마음이다. 내가 참여하여 생산적인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집단체가 있다는 것과 앞으로 박사 공부를 하는 내내 장학금을 받을 수도 있는데 결정적인 인터뷰 기회를 가졌다는 것이 말이다. 이번 기회에 면접을 위해 주방 식탁 구조도 바꿨다. 임시로 바꾸려고 이리저리 하다 보니 앞으로 영구적으로 (얼마나 영구적 일진 모르겠으나) 자리들을 다 바꿨다. 훨씬 더 좋아져서 말이다! 


12월 1일을 기준으로 예수 강림절을 기리고, 독일이 루터교의 전통으로 처음으로 시작되었기에 곳곳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득하다. 우리 집도 이제 비록 독일인도 아니고 크리스마스도 크게 기념하지는 않지만 연말까지도 첼로 수업을 들으러 오는 애인의 학생들을 위해서 분위기도 내보았다. 


우리 이웃들과도 비밀스레 선물을 줄 이웃의 이름을 뽑아서 정해진 날짜까지 선물 장소에 걸어두는 이벤트도 함께 하고 있다. 어젯밤 내 이름이 적힌 조그만 헝겊을 보았는데 안에 물체는 동전 같은 것이었다. 크기에 우선 실망했다!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이즈는 중요하다. 그래도 보기 전까진 실망하지 말자. 금이 들었을지 누가 아는가? 우리 이웃들 덕분에 정말 또 감사하다. 


독일에 사는 한국인 유학생 커뮤니티도 그렇고, 독일에 사는 이방인들의 커뮤니티에 보아도 집주인과 이웃들과의 갈등으로 이래저래 고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너무 흔히 자주 들을 수 있었다. 우리 이웃들은 디저트, 요리, 온갖 것들을 잘 나눠주기도 하고, 애인도 잘 못 다루는 기술적인 거나 집안에 보수가 필요한 것들을 너무나 친절하게 늘 도와준다. 집이 방 하나에 주방 하나라 점점 살림이 커져가는 것이 앞으로 어떻게 해날지, 방이 하나 더 있는 집을 구할지 늘 생각하고 있는데 둘 다 이웃들을 생각해서 최대한 여기 남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우선은 백 프로 만족스럽고 늘 감사할 뿐이다. 이사 갈 수 있는 여력부터 한번 잘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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