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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애 Dec 17. 2020

다시 매일 매일의 중요성

#90. 

100일 챌린지 90일차 


첼로 50분

독서 40분

독일어 1시간

요가 35분 



손쉽게 저번에 남은 김장 양념을 가지고 배추 두 포기를 새로 담갔다. 

그동안의 노하우 (?)와 쌓인 경험을 통해 배추 자체에서 소금만 절여도 물이 줄줄 나오며 그 물만 빼줘도 초간 소금과 설탕되어 있는 것만으로도 김치 맛이 더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건 그저 개인적인 경험이다. 

저번에 네 포기를 샀다가 결국 자리가 모자라서 한 포기 정도를 거의 버렸기 때문에 이번엔 다 먹으면 또 다시 만들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두 포기만 샀는데, 남은 양념장 양에도 딱 맞았다. 


장을 보러간지 오래 되어서 갔더니 한 십만원 어치를 샀는데, 여기 돈으로 75유로 정도... 그런데 그렇게 오래 먹을만한 거리들이 없는 기분이다. 여기선 음식을 사도 늘 사는 것만 고정적으로 사서 돌려 먹는 기분이랄까? 한국 음식의 다양성과 절기음식이 너무나 그립다. 여기는 사계절 음식이 거의 비슷한것 같고... 절기별 챙겨먹는 거라곤 아스파라거스... 그리고 명절별 이번엔 거위 요리 ... 뭐 이런게 다인것 같다. 물론 내가 독일의 음식과 문화를 잘 모르는 탓도 있을 것이다. 포르투갈 남자와 살다보니... 근데 그렇다고 포르투갈 음식보단 한국음식을 해먹는 경우가 많은데, 그는 하도 베를린엔 뭐가 없다, 이게 없다, 이게 구하기 힘들다 이런 저런 변명을 늘어놓으며 요리를 잘 안하며... 한번 한다하면 스페인의 타파스 처럼 스타터같은 것들을 예쁘게 꾸미는 것은 잘 한다. 즉, 메인 요리는 대부분 내 몫이다. 그가 자기 몫을 나머지 부분에서 철저히 하기에 부담도 없고 불합리한 것도 없으나 다만 내 요리의 범위의 한계가 있다보니 조금 아쉽다. 


내가 벌써 백일 챌린지를 한지 구십일째가 넘었다. 애인의 입에서 절로 자기도 매일 독서와 요가 또는 운동을 매일 하겠다고 말을 꺼냈다. 너무나 반가운 이야기였다. 초반엔 같이 하자고해도 이런저런 핑계와 바쁘다는 이유로 못한다더니 드디어 먼저 자기도 하겠다는 것이다! 그가 이야기한 것 중에 또 하나는 일주일에 한, 두번은 여러 레시피를 배우며 요리를 하는 것이라 했다. 정말? 몇 번 군타와 밥 먹을 때나 우리끼리 있을 때도 요리를 안 하는걸로 몇 번 놀렸더니 스스로도 느낀게 있는지 아님 여태 이야기하던 채식이야기 때문인지 아무튼 긍정적인 변화인것은 분명하다. 


각자 새해 목표/ 일일 습관 만들기를 만들고, 함께 해야 할 것들, 이루고 싶은 것들도 만들기로 했다. 벌써 12월 중순을 넘겼다니.. 이제 올해가 딱 2주 남았다. 시간의 개념도 더 넓게, 장기적으로 더 넓은 공간을 바라봐야겠다. 이제서야 '왓칭'이란 책을 읽고 있는데, 요즘 읽었던 마인드풀니스와 정신의 힘에 관련된 책과 중복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물리학의 공간에 대한 원리를 마인드로 가져와 재해석하는 것이 너무나 신비로웠다. 구체적인 목표도 중요하지만 넓게 보기, 확장하기 그것도 참 중요한 것 같다. 결국 시간이란 것도 우리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니까. 우리의 존재에는 한계가 없다. 공간에도 시간에도. 아름다운 존재가 되는 구체적인 목표들을 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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