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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애 Dec 18. 2020

코로나지만 괜찮아

#91. 

100일 챌린지 91일째 


요가 30분

독서 40분

첼로 50분

독일어 40분 




면접 준비를 하면서 자기 보상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고민했었다. 그땐 염색하는 것이었다. 뭔가 외모적으로 확 바뀌면 그동안 고생하고 힘들었던 것도 확 사라지고 새로운 나로 태어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면접도 끝나고, 콜로키움도 끝나자 염색 생각은 그리 강렬하지 않았다. 


얼마전 약 한 통으로 염색을 시도했는데 크게 변화가 없었다. 머리 숱도 많고 염색약이 다 백인 금발들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보니 시커먼 내 머리는 브리치, 탈색을 한 뒤에나 색을 엎을 수 있는 것 같다. 이번엔 심지어 두 통을 샀다. 막상 안 쓰고 있으니 한번씩 기분이 다운 될대면 염색약에 대한 욕구가 확 올라온다. 그런데 결국 안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큰 이유는 딱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내 외모의 변화가 보고 싶긴한데 염색약이 얼마나 해로운 것인지 모르겠다. 암모니아 없이 만들었다고 하는데 어쨌든 화학물질인거 같은데... 


아무튼 애인의 친한 친구가 코로나인거같다며 테스트를 받으러 갔다. 결과는 내일이나 모레즘 앱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걱정이 되지만 그가 아무 이상없길 바랄 뿐이다. 애인도 며칠전 그와 만나서 커피 한 잔을 마셨는데 ... 흠흠... 


일본 친구 리나가 집에 잠깐 왔다. 오자마자 물론 손 씻고, 위생 관리부터 해야했지만... 누가 이제 집에 오고, 우리가 가는게 얼마나 있느냐에 관계없이 참 자랑스럽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을까? 근데 난 솔직히 코로나가 와서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것들을 가능하게 만든 것 자체는 엄청 높게산다. 거리 간 방해, 시간적 방해, 비용적 방해 등을 해소해주기 때문이다. 리나와는 그녀가 지내는 플랫과 그녀의 4명의 독일 플랫 메이트들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리나는 미국 엘에이에서 십년 가량 살고 포토그래피를 하면서 여기 베를린에서 지역 아티스트 아틀리에 그룹에 소속되어 활발하게 활동하며 일본의 아이들을 온라인을 가르치는 일을 본업으로 생활을 하고 있다. 


무엇으로 나를 보상할 수 있을지, 그저 정신력과 요가와 같은 영적 수련과 숨 운동으로 이런 욕구는 그냥 극복하면 나은것인지, 무엇이라도 눈에 보이는 보상 또는 경험을 하는 게 나은 것인지 모르겠다. 염색약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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