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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애 Dec 26. 2020

아름다운 변화

#97&98

100일 챌린지 97일째

독서 - 2시간 반 

독일어 - X

요가 - 30분

첼로 - 1시간 


100일 챌린지 96일째


독서 - 20분

첼로 - 20분

요가 - 25분

독일어 - X


"독일어 정말 헛되이 여길래?!!!"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변화를 겪으며 살아가고 있는가? 


무엇이 변했고 변하지 않았는지를 아는 것도 결국은 얼마나 변화라는 것에 열려있느냐에 따라서 인지하지도 못할 수많은 변화를 우리는 겪었을지도 모른다. 당신은 변화에 저항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변화에 열려있는가? 


우리는 늘 많은 것을 지키려고하고 특정한 형태로의 변화를 발전이라고 제한한다. 

그 외의 것들은 실수, 실패,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우리 삶은 고정적인 것과 끊임없이 변하는 것 사이에 놓여있는 것 같다. 이 서로의 힘은 적대적인것 같지만 결국엔 어느 선에서 겹치기 마련이다. 그것은 우리의 삶의 패턴과 모습을 영영 바꿔버리는 지점이 되기도 한다. 한 시대와 그 다음 시대를 구분짓는 선, 그것이 변화를 짚어내는 지점이 되지 않는가? 


우리의 인식과 사고도 그런것 같다. 어쩌면 변화 자체보단 유동적인 사고, 열린 사고가 내가 더 이야기하고 싶은게 아닌가 싶다. 시든 꽃들을 손이 닫지 않는 곳에다가 잘 놓아두면 건조한 꽃 자체가 그 나름의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것을 보았다. 무엇이든 그 사물 자체가 값을 지니는 것은 전형적이지만 그 이외는 우리의 의미부여가 크다. 의미부여를 할 수 있는 사물들이 많을 수록 우리는 양보다 질에 더 관심을 두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각 사물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들도 많아지고 말이다. 그런 것들은 쉽게 내다버리기도 아깝고 또 사고 싶은게 있을때도 이것을 어디다 둘지, 어떻게 쓸것인지, 정말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를 여러가지 생각해야 할 것이다. 


시든 꽃이 아름답게도 보일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삶도 우리의 순간도 그러한 것 같다. 

언제나 그 값이 부정적이라고 매겨진 일이나 경험은 없다. 거기에 오래 매여있을 수록 우린 아름다운 경험을 하고 느낄 시간과 공간마저도 빼앗겨버린다. 충분히 고통과 아픔을 느끼되, 거기서 아름다움과 생각의 전환이 빠르게 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시든 꽃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을 보며 올 한해 다소 초라하고 외로웠고 부단한 혼자와의 싸움을 한 내 자신에게 동정과 연민이 생겼다. 거기엔 불쌍함이 아니라 나의 아름다움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알아봐주기를. 

그 고단함을 견뎌낸 힘. 그럼에도 주변에 물을 주고 나를 아껴주는 환경에 대한 고마움. 지금 좀 더 나은 상태에 있다는 깨달음. 올 한해 내 시간들과 환경의 변화는 전형적으로 봤을 때 하나 신선하고 예쁠 것이 없을지도 모른다. 이건 코로나와는 별개의 일이며, 나에겐 솔직히 코로나블루를 따로 느끼지 못할만큼 매 일상이 블루같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백일 도전을 하면서, 그리고 매일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려고 시도하면서 나는 24시간이 한번도 여유있게 넘친다고 느낀적이 없을만큼 열심히 했다. 하나만도 아니고 이것 저것 배우고 시도하고 또 접었다가 다른 것을 도전해보고 정말 많이 해보았다. 

내 전공과 상관도 없고 누구에게 배우지 않고도 혼자서 이것저것 어디도 속하지 않고 준비하는 과정에 놓인 그 조건과 현실을 비관적이게 보지 않고 알차게 보내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외로움은 어쩔 수가 없었다. 열심히 한 것에 대한 공허함보다 소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공허함이 더 컸지만 그것을 배움과 나 자신과의 일기, 대화로 풀어나갔다. 


좋은 것인지, 안 좋은 것인지 점점 '선택'해서 만나는 경향이 늘어나게 되었다. 그 전에도 그랬지만 그저 수다를 떨기 위해 사람을 만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줄어 들었다. 혼자 시간을 보내도 배우고 알아가야 하는 것이 너무나 많기에. 늘 사람들 속에 사랑받고 그러면서 자기것을 하는 애인을 보면서 나도 어느 정도는 더 마음을 열어야할텐데 하면서도 아프리카, 영국, 독일을 넘나들며 떠돌이 생활을 한지 7년. 진득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은 우리 엄마와 가족들 밖에 없지만... 한 번씩 연락을 주고 받는 친구들의 소식과 이야기가 큰 힘이 되고 용기가 되는 것은 숨길 수가 없는 진실이다. 우린 사람이니까. 


올 한해 변화에 대해서 그나마 열려있다고 생각했던 나 자신도 얼마나 나약해지고 또 불안에 떠는 존재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 경험했다. 그런데 돌아보니 너무나 그 과정도 아름다웠다는 것을 한 해를 흘려보내면서 깨달았다. 이건 어찌보면 타이밍적으로 11월부터 박사 확정이 되고 그에 덩달아 비자 등 여러가지가 한시름 놓인 것이 크다. 한 해 고단하게 고생했다. 경제적 능력이 없는 것이 지금도 큰 부끄러움과 수치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특히 엄청난 변화를 불러일으켰는데, 늘 마음이 앞서고 급하니 아직 성과는 없지만 그것 자체가 내 마인드를 열어주었기에 큰 가치를 갖고 있다고 믿는다. 


벌써 내년이 기대되고 나를 또 성장시키고 놀라게 할 변화들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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