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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애 Dec 27. 2020

너무 평범하지만 진실한

#99. 

100일 챌린지 '99'일째. (우와 아아 아!!!)


요가 25분

독서  X

독일어 30분 

첼로 40분 





연말이 되면 괜스레 감성적이 어지고 반성적이 어진다. 

시간의 흐름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다. 매일매일 아무 가치 없는 것 같고 늘 똑같은 일상에 지루하기도 하고 희망을 잃기도 하지만 일 년이 지나고 보면 우린 우리가 손톱만큼이라도 성장했음을 느낄 때가 더 많다. 때론 누군가는 이전보다 오늘 덜 성장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건강하고 우리 몸이 건강한 이상, 우리는 언제나 희망과 배움의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도 난 너무나 감사하다. 


유럽의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 추석이나 설날 같은 대명절이기에 우리나라가 크리스마스가 커플들로 버글버글거리는 반면에, 유럽은 보통 거리가 텅텅 비고 대부분 집에서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우린 커플이고 우리의 친구 군타네에서 저녁을 먹으러 가려고 지하철을 탔다. 베를린이란 도시는 서울 사이즈만큼 커서 한 동네에서 다른 동네로만 이동해도 동네 분위기나 환경이 매우 다르다. 


크리스마스 연휴라 (거기다가 코로나까지) 텅텅 빈 지하철 안, 노숙자들과 마약에 찌든 이들, 그리고 미국에서와 역 안에서 색소폰을 불며 도네이션을 받는 이, 혼자 맥주를 홀짝 마시다가 앉은 채 잠이 든 이. 여러 사람들을 마주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지구의 한쪽 편은 아직도 '전쟁'이라는 것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현실이라는 것은 물론 여러 면과 수준으로 레이어가 나뉘어 있기에 우리가 이렇게 '지구적' 수준으로 사고하는 것이 늘 가능하지는 않다. 연말이니까 괜히 이야기를 해본다. 하지만 연말도 우리의 하루하루로 이루어졌기에 연말보다 더 자주 타인의 고통과 인류에 대한 걱정과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질적인 것이든 비물질적인 것이든 상관없다. 


우리를 둘러싼 것은 에너지이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사랑과 평화의 마음을 가질수록 우리의 앞날과 미래는 반드시 더 빛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만을 믿고 좇아가는 것 말고 가치 있고 중요한 것들, 즉 당장 우리가 증명하고 볼 수 없는 것에 대한 책임과 관심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타인에 관한 것이든 우리 자신에 관한 것이든 희망적으로 사랑으로 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이다. 그동안 못했다면, 그동안 잊고 있었다면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우리의 마음을 나누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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