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지애 Dec 28. 2020

100일 대장정의 끝

#100. 

100일 챌린지 100일차 

요가, 첼로, 독일어, - 30분 

독서 20분



나의 100일 챌린지는 숫자상 딱 100일을 조금 넘겼다. 

중간에 잠깐 거주지를 옮겨야해서 2주 정도는 첼로를 매일 하지 못했기에 그 기간만큼 연장했고, 

비슷한 시기즈음 불타는 열정으로 말라위에서의 경험을 재구성하여 브런치북 공모전에 내느라 그땐 정말 시간이 빠듯했다. 결국엔 이번에도 낙방했지만 말이다. 


100일 동안 사실 나는 한 가지에만 중점적으로 했다기보단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 플러스 꼭 해야하는 것들을 다 섞어서 하다보니 그 집중력은 조금 분산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중 내가 가장 매 순간 하면서 즐기게 된 것은 요가와 첼로. 더 이상 말이 필요가 없다. 


첼로는 이제 사람들의 피드백도 받고 우리의 여정을 소리와 나의 첼로 자세로 남기기 위한 목적으로 애인과 함께 듀오 연주를 유튜브에도 조금씩 올리게 되었다. 정말 마음을 비우고 그 자체를 즐기면서 하는 것에서오는 만족과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을 느낀다. 


그에 반해서 독일어는 여기서 생존하기 위해서, 그리고 공부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기에 늘 기대치와 목표는 하늘같이 높은데 나의 실력은 늘지 않으니 점점 흥미를 잃어갔다. 거기다가 부차적인 필요성에 의해 목표를 세웠다보니 독일어 자체에 관심이 될만한 것들이 부족했는데 최근에 그냥 라이오를 틀어 놓거나, 독일어로 진행되는 유튜브 채널을 듣고만 있어도 반복되는 단어들을 캐치해내는 재미가 있었다. 항상 무언가를 배울 때 우리가 놓치는 것. '절대적 충분한 시간과 양'이다. 급한 마음을 내려놓고서 독일어 자체를 재밌게 보기로 했다. 


브런치는 이제 매일 쓰지 않고 일주일에 한 번씩 저널 또는 매거진 형식으로 조금 길지만 알차게 쓰려고한다. 내년 목표와 다짐을 보니 할 것이 많고, 이루고자하는게 역시나 많다. 난 늘 욕심꾸러기였다. 애인을 만나면서 유럽에서 생활하면서 빨리 갈 필요도, 너무 많이 알 필요도, 내가 너무 모른다고 다르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것을 깨달았다. 그 안에 갇혀있으면서 놓치고 잃어버리는 소중한 것들이 있기 때문에. 


켈리최 회장님은 정말 인스타를 통해서 '선언'하는 행위와 '함께'의 가치를 통해 수백, 수천명과 100일 챌린지를 함께 했다. 난 그 안에 들어가서 함께 하지는 않았지만 나만의 백일 챌린지를 올 한해 해볼 수 있어서 너무나 뜻깊은 시간이었다. 내가 다짐을 하고 혼자 시작하게된 것에는 켈리최 회장님이 매일 올려주는 격언과 그중에 습관 형성의 기적과 삶에 주는 이로움에 대한 글귀가 큰 계기가 되었다. 오늘날처럼 단기적인 결과만 보고 그것만 나타나길 원하는 시대에 습관, 하루하루 우리가 보이든 보이지 않든 꾸준히 쌓아서 만든 결과와 그것의 장기적 효과에 대한 메세지는 더 큰 공명을 주는 듯하다. 


이제 나의 파트너와 시작할 새로운 100일 챌린지는 1월 1일에 시작되고, 이제 100일이란 것 없이 매일 일일체크 표를 만들어서 우리가 매일 하고자하는 것들을 실천했나 안했나 함께 점검을 한다. 그때까지 3일 남았으니 이 기간 동안은 정신 집중과 다짐을 반복하며 마음의 준비를 하며 보낼 것이다. 


100일 챌린지는 한 75% 완수하지 않았을까? 

독서와 독일어가 부진했기 때문에... 

그래도 요가와 첼로는 백점 만점에 99점 되는 것 같다. 기쁘다. 


서른에 처음해본 의식적 습관 만들기. 왠지 중독 될 것만 같다.   

 



작가의 이전글 너무 평범하지만 진실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