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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애 Feb 05. 2021

혼자인 듯 함께하는 웨비나(Webinar)

코로나 시대, 독일에서도 한국과 가까워지다?

며칠 전 교수님이 알려주신 콜로키움 외에도 생각해보니 12월 말에 켈리 최 회장님의 부를 부르는 웰씽킹 강연을 줌을 이용해 한국에서 열리고 있었지만 현지 베를린에서도 같은 효과로 참여할 수 있었다.


그러다 여성문화이론연구소의 겨울 강좌가 줌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월 수업들은 놓쳤지만 2월 수업은 들을 수 있는 게 있었다. 총 4회 강좌에 4만 원, 처음엔 한 강좌당 가격인 줄 알고 고민을 하다가 모든 강좌 비용이라는 것을 알고는 단번에 세미나 이자 강독 읽기 신청을 했다. 다행히 첫 강의 시작 전 날에야 알게 되어서, 그다음 날 무사히 참여할 수 있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굳이 이 방법으로 강연을 열 리가 만무했을 것이다. 물론 현장에서 얼굴을 보며, 눈을 마주치며 하는 수업과는 다르다. 근데 이 다름이 항상 부족하거나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나에겐 한국에 가지 않고도 한국의 연구자, 활동가들과 비슷한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유학생들이 종종 '현장연구'를 위해 한 학기, 두 학기, 여행을 가야만 한다. 코로나를 통해서 우리는 대안적으로 여행을 가지 않고서 원하는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온라인으로 인터뷰를 하거나, 온라인상 자료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이런 방식이 우리의 삶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닌 판데믹이 지나도 하나의 '옵션'으로 얼마든지 사회,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마련해주는 점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건 판데믹이 '언젠간' 지날 것이라는 가정하에서다. 한국을 언제든 갈 수 있었던 시간이 물론 그립고, 막 박사 공부를 시작했는데 도서관에 죽치고 앉아서 이 책, 저책 쌓아두고 공부하는 폼이라도 잡을 수 없는 것이 아쉽다. 그렇지만 온라인으로 여러 행사와 교육 관련 강좌들이 대체가 되면서 사실 나는 독일에 있으니 한국 강좌에 더 관심이 생겼는데, 역으로 그 말은 한국에 있어도 해외 어떤 북 론칭 토크쇼, 철학 강의, 뮤지움 라이브 (랜선) 투어 등이 이제는 정말 가능해졌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굳이 그 많은 돈과 시간을 따로 내지 않더라도 말이다. 얼마나 경제적인가!


나는 요즘 미술 교육과 미술사에도 관심이 많이 생겼는데, 이에 관해 월 특강을 해주는 한국의 한 예술 교육 단체 수업도 신청을 했다. 나중에 장기적으론 관련한 certificate 도 받을 수 있는 수업도 온라인으로 열릴 예정이기에 월간 특강을 하나 들어보고 수업 방식이나 내용에서 얻는 것이 많으면 이 수업도 신청하려고 한다. 현장 예술 교육에 종사하시는 교육자들을 우선순위로 강좌를 진행하기에 내가 될지는 모르겠다만 이렇게 온라인으로 베를린에서도 신청할 수 있는 것이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내가 등록한 온라인 이벤트들은 이미 3,4월까지도 상당하다. 항상 배울 것들이 넘쳐난다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다. 그것도 이제 코로나로 인해서 내가 가보지도 못한 곳에서 열리는 강의와 세미나들을 들을 수 있으니 코로나에 감사(?)할 일이다. 다만... 이제는 그만... ���


유럽에서의 박사과정이 미주권과 다른 점은 코스웍이나 학교에서 따로 장기적으로 연계하는 프로젝트가 따로 없다는 것인데, 이렇게 온라인 강의들을 채우니 정말 공부하는 느낌이다! 이렇게 내 흥미와 맞닿은 주제들을 다루는 단체나 기관들과 멀리서도 소통할 수 있어서 난 정말 감사하고 이 시기에 공부하는 것이 행운처럼도 여겨진다. 시작은 이러한데... 계속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하고 설렌다!


한국 강좌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데 내 연구도 영어로 쓰고, 발표나 모든 학교 공식 참여는 영어로 하기에 그리고 내 주제와 관련해서 국제 동료들과도 소통을 해야 하기에 영국, 미국 등의 세미나들도 더 신청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균형을 맞추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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