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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애 Jan 16. 2020

베를린에서 (중고) 프로젝터 구입

그리고 예상치못한 우연한 만남 

남자친구와 나는 얼마전 3일 연속으로 Netflix original series로 나온 Messiah 를 막 끝냈었다. 

메시아 전에는 Salvation을 봤었고 - 난 열중해서 보진 않았지만, 우린 각자 하던 일을 끝내고서 함께 영화를 보며 하루를 마감하는 것을 즐긴다. 


마침 남자친구의 집에 안방은 큰 하얀 벽이 있어서, 장난삼아 '저 벽에 프로젝터 설치해서 영화봐도 좋겠다!' 했는데 그게 며칠 전 현실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간 리서치와 프로젝터 주인과의 우연한 두번째 만남에 놀라움을 나눴다! 

 

시그널 연결중인 프로젝터 화면 모습





우리가 구매한 모델은 페이스북 베를린 소셜 그룹에 추천을 통해서 그리고 결정적으로 코멘트를 남긴 사람의 지인이 마침 팔려고 내놓은 프로젝터의 사양을 비교하다, 실제로 판매자의 집에 가서 함께 실험을 해보고 결정하게 되었다. 모델은 benq gp20, 2013년 말, 2014년 모델이지만 지금 나오는 것들과 비교했을때 사양이 상당히 좋다. 물론 어떤 용도에 쓰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가 집에서 오붓하게 영화를 보기에는 정말 좋은 퀄리티였다. 


더 놀라운 것은 판매자의 이름과 폰 번호를 알게 되었을때만해도 우린 전혀 감이 없었다. 그게 누구일지... 

그녀의 이름은 데보라, 그래 데보라, 영어도 매우 잘하고 선생님이라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설명도 조리있게 되게 잘했다. 저녁 8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이었지만 우리가 흔쾌히 집에 가서 프로젝터를 눈으로 보고 조건을 살펴보는 것에 흔쾌히 동의했다. 


그녀의 집은 우리가 사는 곳에서 U7로 한 정거장 거리인 Gneisenaustrasse 에서 5분 거리였다. 처음 페이스북 컨택에선 175유로에 팔 생각이라고 했으나, 우리는 150유로에 합의를 봤다. 처음 데보라가 샀을 땐 500유로, 약 60만원 가량 주고 샀었다고 했다. 우린 페이스북 코멘트와 우리의 리서치를 통해서 최근 제품이 무조건 더 좋은 것은 아니며, 프로젝터 가격대는 다양하기 때문에 무슨 용도로 쓰고자하는지 먼저 확실히 해야하는것과 너무 싸고 저렴한 것은 결국 그 값을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우린 150유로 정도면 너무 싸지도 너무 비싸지도 않고, 게다가 원랜 500유로의 값어치를 하던 제품이니 새거에 같은 값보다 더 신뢰가 간다고 결론지었다. 


데보라 집에 도착했고, 문을 열었는데

왠걸..! 

처음 본 얼굴이 아니었다. 


그녀는 몇 달 전 우리가 독일어학원을 알아보면서 방문했던 한 작은 민간 독일어 강습소 원장이었던 것이다! 

그때도 그녀는 그녀의 애완견과 함께 산책하면서 만났는데, 우리가 그녀집에 도착하자 애완견도 우리를 반겨주었다. 그러나 우린 십분도 안 되는 시간 상담 아닌 몇몇 질문들을 하고 헤어진 것이 마지막이었던지라 이렇게 다시 그녀를 만나게 된 것에 너무 놀라웠다. 


그녀의 집 안 입구 벽은 심지어 70년대 포르투갈의 전통적 상징인 푸른색 타일들로 장식이 되어있었다. 거대한 집에 한번씩 여자친구가 와서 지내고 대부분 그녀와 그녀의애완견의 아늑한 공간이라고 했는데, 그러기엔 정말 웅장하고 아름답게 꾸며진 집이었다. 


그녀는 우리에게 친절하게 어떻게 사용하는지, 실제 영상을 틀었을 때 어떤지 등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오래 전 샀을 때 학원에 두고 쓸 용도로 샀으나 사이즈가 안 맞아서 그 이후로 거의 사용을 안했었다고 했다. 상태가 정말 좋았다. 우린 사기로 결정했고, 지금은 설치해서 너무너무 잘 쓰고 있다. 


집 안에 어느 정도 공간이 된다면 프로젝터로 더 큰 화면으로 시청해서, 영화관을 굳이 안가더라도 낭만적이고 친밀한 시간을 보내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 우린 헤르만카르돈의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어서 정말 영화관에서 영화보는 느낌이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시리즈는 The Witcher :) 아직 난 그리 큰 매력을 못 느끼지만 남자친구는 푹 빠져있다. 영국영어가 좋고, 고대 스코틀랜드 고원 느낌의 역사적 배경도 맘에 들긴하다. 그러나 좀 환타지 같아서 완전 몰두하긴 힘들다 나에겐! 


다시 정리를 하자면, 

프로젝터는 너무 싼 것은 별로고 수년간 사양이 (값어치가 비슷한 것들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큰 변화가 없기에 어느 정도는 투자를 한다고 생각하고 구매하시길! 

중고 구매가 그런면에서 나쁘지 않으나, 주인과 상의해서 함께 테스트를 해보고 최종 구매를 결정할 것! 

프로젝터와 함께 얼맞는 스피커 블루투스도 굿 매칭이 될 수 있다는 것!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집안에서도 충분히 낭만적이고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등이다! :) 



그럼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이만... 


 (베를린에서 중고 거래/ 정보에 궁금한 것이 있으면 코멘트로 알려주시면 더 자세히 답변 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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