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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애 Jan 15. 2020

남자친구와 함께 공식 독일어공부를 시작했다.

독일 생활 더 스마트하게 하기 

지난 번 독일에 워킹홀리데이비자로 5개월 동안 있을때는 

인턴십을 하며 프로젝트 기획, 운영, 관리 등 다 맡아 해야했기에 언어 공부를 할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그때만해도 남자친구가 베를린에서 살고 있는지라 딱 맞는 타이밍에 인턴십 기회로 베를린에서 나만의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사로잡혀 언어를 짬내서라도 배워야겠다는 동기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베를린에서 박사를 준비하는 지금, 이곳에 더 머물기 위해서 결혼비자도 보았고 간편한 꼼수가 없는지 보았으나 어느거 하나 지금 무비자 90일 있는 동안 준비를 완벽하게 해서 할만한것은 엄두가 나는 것이 없었다. 결혼비자는 특히 우리끼리 해버릴수도 없는 것이고; 둘다 성인이고 양쪽 부모님들도 아는 사이긴 하지만. 


각설하고 


그리저리하여 나는 어학비자에 도전하기로 했다. 어학비자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비자 협력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묶인 계좌를 만들어야하고 그 통장에 머무는 개월수에 맞는 저축금을 증빙해야한다. 나이 서른 다 되어서도 목돈이 없어 박사 준비에 대한 협력의 상징으로 부모님께서 도움을 주셨다. 

그렇게해서 어학비자를 받기 위해 어학원등록을 해야하는데 나의 든든한 지원자로 남자친구도 함께 코스를 듣기로 했다. 사실 남자친구도 4년가까이 있었지만 베를린의 예술계는 워낙 국제적이어서 영어를 사용하면서도 충분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그리고 잠재적 기회들을 보아도 독일어를 하면 무엇보다도 기회가 더 많은 것은 사실이다. 이런저런 이유들로 남자친구도 나와 함께 어학원을 등록했다. 


오늘 우리의 뜨끈뜨끈한 둘째날 수업이 지났다. 하루 3시간씩, 우리는 오전 8시 30분에 시작하는 수업을 등록했다. 오후 시간대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둘다 일욕과 의욕이 정말 넘친다. 


아래는 오늘 아침 Mockernbrucke (Kreuzberg) 역에서 U3 라인을 기다리며 찍은 따끈따끈한 사진과 영상!

사진찍는 나를 찍어준 남친 


정말 황홀한 순간이었다




다른 어느 세계 겨울도시들처럼 베를린도 지난 겨울에 비해 올해는 그리 춥지 않으며 눈도 거의 없었다. 

공교롭게도 같은 독일어를 배우는 반에 모스크바에서 온 러시아 친구가 있는데, 지난 주에 모스코바에 첫 눈이 내렸다고 한다. 그런데 보통 11월이면 모스크바에 눈이 왔었다고 한다. 흠.... 


오늘은 세시간 빡신 독일어 수업 이후 정년퇴직하신 자유대 정치외교학 교수님 댁에서 나의 논문 연구계획서를 함께 검토하는 미팅을 가졌다. 이후 두달 전즘 시작한 짧은 영상 제작 업무까지 꽉 찬 하루였다. 


브런치를 통해 소소하지만 따뜻하고 어떤 것으로든 배움으로 가득찬 일상을 자주 공유하고 싶다. 

스마트하게 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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