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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애 Feb 08. 2020

베를린박물관 투어1. 페르가몬 박물관

드디어 나의 연간 회원권을 처음으로 개시했다. 

온라인으로 예약을 했지만, 오후 2시반-3시 사이로 되어 있어서 과연 드려보내줄지 근심반이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온라인 예약증 확인도 필요없었고, 공식적으로 우리 연간회원십으로는 오후 4시가 지나야 입장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우린 3시가 좀 넘은 시간에 회원증을 보여주고서 바로 입장을 할수가 있었다. 


어제는 길레름 (나의 소중한 파트너)도 연간 회원증을 발급 받았다. 우리는 회원증을 함께 개시하게 된 샘이다.

 

회원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 박물관이 몇군데가 있는데 내가 발급 받았던 곳도, 길레름이 받은 곳도 Neues Museum 이었다. 페르가몬과 Alte museum 사이에 있으며, 페르가몬 박물관에서는 회원증 발급을 해주진 않기 때문에 여기에 들려서 회원증을 발급 받고 갔다.  

그리고 안내데스크 직원은 4월부터 매주 일요일은 모든 대중에게 박물관이 개방된다며, 일요일에 방문하는 것은 피하라고 팁을 주었다. 4월 이후 베를린을 방문 계획이 있다면 이른 일요일 오전에 공립 박물관들을 무료로 방문할 수 있으니 활용한다면 좋을 것 같다. 



회원증을 발급 받고서, 페르가몬 박물관 (본관)으로 가는길에 한번 길을 잃었다. 본 페르가몬 박물관은 몇년째 보수중이기 때문에 제이슨 사이먼 갤러리를 통해서 들어가야했다. 


다리 뒷편 왼쪽에 보이는 하얀 건물이 제이슨 사이먼 갤러리 입구이다. 우리는 페르가몬 박물관 본건물을 갔다가 다시 다리를 건너서 화살표를 따라서 저 갤러리를 지나서 다시 Neus museum 까지 가서 보안원에게 페르가몬 박물관을 어떻게 가는지 물어본 후에야 박물관을 찾아갈 수 있었다. 

그래도 다리를 오가고 본관을 가는 길에 고요하고 아름다운 베를린 고유의 모습을 더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강 건너 제이슨 사이먼 갤러리 


다소 침침하고 쓸쓸한듯한 고독하면서도 어딘가 로맨틱하고 따스한 분위기, 외부인이자 내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베를린의 풍경과 도시 모습이 아닐까? 


박물관에 들어가니, 페르가몬 박물관 관람은 2층 (여기선 1층, 로비층은 0층으로 친다)에서 시작했다. 

물품보관소 (Cloakroom)에 코트를 맡기고서 우린 전시 입구로 갔다. 온라인 예약증도 있었지만, 우린 그저 호원증을 보여주면 되었고, 바코드기로 스캐닝을 하곤 그렇게 간단히 입장을 할 수 있었다. 

운이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 4시가 다되어가는 3시라 (?) 그럴수도 있고, 또 담당직원이 너그러워서 (?) 그럴 수도 있고, 아무튼 운이 좋았다 우리는! 


그리고 들어가자마자 페르가몬 박물관의 입구에서 여기 전시된 유품들이 어디서 왔는지를 보여주는 큰 지도가 있었다. 짐작 할 수 있듯 중동, 터키 지역에서 가져온 것들이다. 갤러리 룸은 10개도 넘었던 것 같다. 기원전 고대 유물들에서부터 이슬람 문화의 설립과 성황리에 번영했던 7세기 이후 문화, 그리고 이슬람과 중국 문화의 교류, 그리고 이슬람계 장인들의 중국 문양/ 색감/ 도자기 기술을 연마하려고 했던 것 등 다양한 이야기들과 주제들로 지루할 틈이 없었던 투어였다. 특이했던 것은 동시에 그리스문화를 특징으로한 전시공간도 있었는데, 수세기 전에 얼마나 지금보다 다양한 문명과 문화가 자유롭게 교류하고, 평화롭게 공존했었는지를 잠시나마 생각해볼 수 있었다. 


다만, 다음에 오면 오디오 가이드를 구비해서 관람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박물관은 올때 마다 새로운 것을 얻어갈 수 있다. 공부를 하고 오면 더 많이 느끼고 반응을 하니 좋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하더라도 방문을 한 것이 첫 걸음이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물체/사물들을 나의 지식의 범위와 관계성이 넣는 과정이 객관적인 정보를 진화시키고 전위시키는 것 아닐까? 


이번 방문에선 특히, 우리 인류가 21세기라는 것이 얼마나 많은 변화와 적응을 반복해서 나타난 것인지, 그리고 오늘날 인터넷과 해외여행의 확대로 인해서 얼마나 더 활발하게 양적 교류가 많아졌는지, 그러나 그 안에서 우리가 놓치고 눈감아버린 것들은 어떤 것들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많은 고대 예술/ 건축양식을 보면 오늘날에 할려고 해도 매우 고도의 기술과 재료를 요하는 것들도 있고, 오늘날 만든 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현대적인 감각을 갖춘 작품들도 나에겐 보였기 때문이다. 

도덕적으로 겸손하기 보단, 인류의 한 일부로서, 우리의 역사와 발전에 우리가 좀 더 겸손해져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아래에는 페르가몬 박물관 내부 모습 대공개! 


색감이 강렬하면서도 몽상적인 작품들이 인상깊었다. 그리고 이슬람의 카펫의 문양과 등장하는 동물, 패턴에 각기 다른  의미들이 있다는 것을 새로 알게되었다.



몇몇 세부설명에는 독일어만 되어있고, 영어로는 아예 안내가 되어있지 않은 작품들도 많다. 그래서 더더욱 다음엔 오디오 가이드를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한번더, 곧 오는 4월부터 매주 일요일은 박물관을 무료로 개방한다고하니, 연간 회원권도 없고, 박물관을 무료이용 기회를 잡고 싶으신 분들은 도전해보시길 바란다. 


요즘 코로나니해서 공공 장소에 가는 것이 꺼려지긴 했지만 (나의 건강을 위해서, 그러나 무엇보다 몇몇 시선들이 부담스러워서), 그렇다고 다소 과대하게 이야기가 되고 있는 (그 바이러스 감염될 확률의 관점에서 말이다) 코로나 때문에 방문 계획을 미루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아서 가게 되었다. 대신 만만의 준비 (?)를 하고서 말이다.  


다음 박물관 투어도 기대해주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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