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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애 Feb 22. 2020

베를린박물관2. 게멜데 (Gemälde)갤러리

13세기 - 18세기 유럽의 미술 

두번째 박물관 투어는 지난 주말이었다.  

게멜데는 독일어로 '회화'로서, 독일 정부에서 관리하는 미술관이다. 개멜데 갤러리는 1830년에 처음 개관을였고, 포츠다마 플라츠에서 그리 멀지 않다. 

포츠다마 플라츠 역에서 내려서 갤러리로 가는 길 바로 앞에 샛노란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홀을 지나면 거대한 포럼 컬처 광장과 왼쪽 편 또 다른 거대한 건물이 바로 게멜데 갤러리이다. 정말, 복잡하고 높다란 건물들이 우뚝 솟아난 포츠다마 플라츠 큰 거리들을 지나 도로변 왼쪽 교회와 길 건너 필하모닉과 갤러리 공간에 다가가가면서 전해지는 그 묘한 고요함이란 마치 21세기에서 적어도 1세기는 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랄까? 


그렇게 게멜데 갤러리에 들어가자, 로비보다 1층 아래에 클럭룸이 있었다. 내려가니 라커룸 (1유로 코인으로 키를 받고, 다시 물건을 찾을때 넣은 동전을 돌려받을 수있다. 그러니 공짜!)이 있었는데, 나와 길레름(나의 첼리스트 피앙세)의 두툼한 코트와 자켓도 거뜬히 넣을 수 있었다. 오늘도 4시 이전, 한 3시가 좀 넘은 시간에 입장을 하게 되었다. 


참고로) 우리는 연간회원권을 갖고 있는데, basic 회원이라 평일은 오후 4시-6시 사이 입장, 주말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사이에만 입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저번 페르가몬 박물관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갤러리 전시 입장을 도와주는 분들이 생각보다 너무 너그러우신것 같다. 

이번엔 심지어 길레름이 박물관 회원권이 아닌 자기 보험카드를 지갑에서 잘못 꺼내와서 보여주었는데도, 상황을 얘기하고서 라커룸에 다시 갈려고 하니, 그냥 들어가라고 하셨다. 정말 놀랐다. 

덩치가 좋으신 남자 두 분이셨는데, 우리가 입장하며 호들갑을 약간 떨자 뒷눈으로 계속 쳐다보시긴 했지만 정말 기뻤다! 


들어가자마자, 오른쪽 통로로 시작되는 갤러리 방은 14세기로부터 시작된다. 16세기까지는 주로 이탈리아 피렌체/ 드문드문 로마에서 활동한 작가들의 작품이 많다. 그리고 16세기지나서는 암스테르담, 다른 네덜란드 도시에서 활동한 작가, 잉글란드 작가, 스페인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보이고, 이탈리아도 베니스 작가들도 보였다. 



무엇보다 게멜데 갤러리는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이 다른 유럽국가들이 보통 귀족 가문들의 문화 향유의 일부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 프러시아 제국의 정부 주도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1830년 대중에게 오픈한 이래로 1874년에 지금 갖고 있는 작품들 중 주요 작품들을 한번에 몰수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이 때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미술역사가이자 큐레이터였던 빌헬름 본 보데였다. 박물관 섬 주요 박물관 중 보데 박물관이 있는데, 그 보데가 이 보데이다. 그는 1890년에서 1920년 사이 베를린 국립 박물관들을 종합 관장하였다. 그렇게 소장과 수집이 확대되면서 동시에 세계 1차 대전으로 기존 박물관이 많이 손상되어, 1904년에 게멜데 박물관은 새롭게 카이저 프레드리히 박물관 (오늘날 보데 박물관)으로 이전, 확장하게 되었다. 전쟁으로 인해 게멜데 박물관 소장품들은 독일 전역 곳곳에 임시로 옮겨졌고, 다행히 대부분이 전쟁을 지나 생존했다고 한다. 


그러나 전쟁 마지막 시기에 너무 규모가 커서 멀리 대피시키지 못하고, 나치의 폭탄 대피소인 플락 타워에 보관해둔 그림들은 타워가 폭파되면서 다 소실되었거나, 미국 및 러시아 군인들이 훔쳐갔다고 한다. 

1차 전쟁 후 다시 돌아온 소장품들은 각각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의 박물관에 나눠서 보내졌고, 서베를린에는 전후 추가 작품들과 함께 기존에 아시아 소장품 박물관으로 만들어진 베를린-다흘렘 박물관에 그리고 동베를린은 주로 보데박물관에 보관되고 있다고 한다. 독일 2차 대전 패전 이후, 1991년 통일 전까지 박물관 행정이 나뉘어져있다가 약 30년만에 함께 관리를 하게 되었으나, 물리적으로 박물관을 합치기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위키피디아 자료 참고로 텍스트 구성하였습니다.  






왼쪽) 람브란트 작품 모음 / 오른쪽) 작가는 다르나 베니스의 풍경과 산마르코 광장 일대 작품들 모음 
왼쪽) 매우 드물어서 인상 깊었던 스페인 작가의 작품, 오른쪽) 18세기 정물화 어쩜 저렇게 실사보다 더 실사같이 섬세하게 표현을 했을까?  





너무 볼 것들이 많고, 한 작품 하나하나 감상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어느덧 어둑어둑 

갤러리를 나와 시내로 나오자, 어느 덧 우리가 어디있었는지 까먹을 뻔했다. 

그래, 2020년 베를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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