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정권과 북한사람들은 다르다

feat. 이주성 작가 <선희> 책 리뷰

by 한지애


http://www.yes24.com/Product/Goods/22350067



북한에서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아주 귀한 책이다.

탈북을 하신 분들의 책들중 자서전 느낌의 생애 과정을 다 알 수 있는 책도 있고,

또 실화를 바탕으로한 소설 책들도 있다.


어떤 장르로 다루느냐에 따라서 책의 진실 여부는 때로 매우 매우 중요할 수 있다.


이 책은 한국소설 > 장편소설 로 분류되고, 약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다.

베를린에서 한국어로 된 책을 읽어본 것이 몇개월이 된 것 같다.

이번에 이 책을 손에 쥐고서 (PDF 파일로 노트북으로 보았으나) 일주일동안 읽었는데,

점점 시간이 갈 수록 속도가 붙어 어제 마지막 밤에는 새벽 한시까지 눈을 뗴지 못하고서 마무리를 했다.


북한 인권과 실상에 대해서 나름 여러가지 관련된 일을 지난 2년 동안 해왔기에 소설의 내용과 디테일들이 나에게 주는 충격은 그리 없었다. 그러나 처음으로 90년대 중반 이후 북한의 삶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정말 턱이 빠지고 볼 만큼 새롭고 놀라운 부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이 나를 울린 것은 뒤로 갈 수록 주인공인 선회와 원명의 안타깝고 가슴 저미는 사랑이야기 때문이다. 400페이지의 책을 읽어나가며 두 캐릭터와 정이 든 것 같다.


이 책은 실화를 영감으로하여 재구성된 소설이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허구냐보다는 북한 일상 삶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읽고, 특히 시대적인 배경에서 1994,95년 극심했던 고난의 행군이 지난 후 2000년대초라는 것을 염두하여야 한다.


책의 흐름은 아래와 같이 나눠볼 수 있다.


선희와 원명이 우연히 기차역에서 만나는 것

최종 목적지이자 둘의 고향인 회령에서 장사를 함께하고 마침내 동거를 하게 되는 것,

생활고와 자신이 짐이 된다는 자책으로 선희가 중국으로 건너가고자 하는 마음을 품게 되는 것,

원명의 반대와 주의에 선희 혼자서 중국행을 가게 되는 것,

그 이후 북한에서의 원명의 삶,

중국에서 선희의 삶,

마침내 공안에 잡히고, 북송되어 단련대 생활을 하며 돌아온 선희,

원명의 뇌물과 도움으로 다시 풀려나는 선희,

중국에 두고 온 큰 목돈을 포기하지 못하고 다시 가는 선희,

이를 마지못해 또 도와주고, 선희를 기다리는 원명,

결국 두만강을 건너오다 물거품이 된 선희...


책을 읽으며,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딜레마같은 부분이 더욱 선명하게 들어온 것이 있는데

북한에서 태어나고 살고있는 평범한 북한 사람들과 우리가 뉴스와 미디어를 통해 듣고 있는 북한 정부는 다른 주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런 소설이나 실제 북한을 나와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를 듣지 않고서는 '북한'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이미 부정적인 기운과 이미지들이 떠올라 더 알고 싶어하지 않아하는 것 같다.


* 이만갑, 모란봉 등의 TV 프로그램들이 있어서, 그나마 우리는 북한에서 다양한 위치와 지역에서 사회의 구성원이었던 사람들의 삶이 어땠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방송'이기에 자연스럽기보다는 맞춰지고 짜여진 내용들에 탈북자들을 끼워넣은 것 같아,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개선되어야하는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따지고보면, 북한 안에서 생활하는 북한 주민과 탈북민들 역시 또 다른 주체들이다.


내가 생활하고 살아가는 곳이 결국 그가 누구인지 말해준다하였다.

" 우리의 존재를 결정하는 것은 인간의 의식이 아니다. 역으로 우리의 의식을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사회적 존재이다." , 칼 막스
It is not human consciousness that determines their being, but conversely their social being that determines their consciousness. ", Karl Ma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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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살고 있는 일반 시민들을 우리가 세계 배낭 여행을 가서 그곳 현지인들을 자연스레 대화하고 음식을 먹으며 알아가는 그런 날이 언제즘 올까?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언제즘 우리의 목소리와 우리 자신으로서 북쪽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을까?


분단 전 우리가 알고 있는 위인, 유명인들 중에는 한반도 북쪽에서 근거를 두고 활동한 분들이 많다.

그리고 요즘도 문화예술 교류를 통해서 이념과 정치적 차이를 뒤로하고 서로의 감각과 정서를 이해하려고 하는 움직임도 과거에 비해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교류와 움직임을 통해서 우리의 닫혀가는 마음과 관심이 종말되지 않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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