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목 조립식 집 보러 갔다 온 날
보고 먼저!
요가 25분
첼로 X 오늘은 오전에 기차 타고 멀리 갔다가 오후에 왔는데, 시간이 늦어져서 첼로 연습은 못 했다. 내일 두배로 할테다!
독일어 공부 - 15분 겨우 1시간 못함! (쿨하게인정!)
그림은 못 그렸다. 독일어도 약속한만큼 못했다. 책은 브런치를 쓰고 자기 전 읽을 건데 오늘 너무 에너지가 바닥이라 20분은 읽을 수 있도록 해봐야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변명과 자숙을 갖고자 한다.
오늘 아침부터 우리는 베를린에서 30km 떨어진 곳에 가야했다. 거리상 그렇게 멀지 않을 수 있으나, 문제는 늘 그렇듯 대중교통을 통해 가기에 5-6번을 갈아타야했다.
우리가 간 곳은 이베이 클라이너자이건에서 본 중고 원목 조립식 집을 실제로 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가방에 각종 과일에 읽을 책도 들고 갔는데, 워낙 자주 갈아타고 한번은 버스 안에서 마지막 정거장까지 가느라 책을 읽지 못했다. 왜냐면 멀미가 나니까...
다행히 길을 잃지 않고, 티켓 값도 제값을 주고 제 시간 잘 도착했다.
판매 공고를 띄운 사람은 터키계 2세 분이었는데 부동산을 운영하면서 막 거기로 이사가서 본가를 정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보였다. 원목집은 집 터에서 20미터는 내려간 곳에 구석에 있어서 잘 보이지도 않는데, 법이 바뀌어서 원목 하우스를 두는게 불법이 되어버린 것이 싼 값에 매물을 내놓은 이유였다.
우리가 원목하우스를 보는 것은 베를린에 집을 짓는게 아니라 이걸 다시 포르투갈 피코 섬으로 들고 가서 애인의 가족네 땅 부지 안에 집을 짓기 위한 것이다. 독일, 북유럽, 에스토니아 등 이쪽 유럽 국가들은 워낙 썸머하우스, 가든 하우스, 블럭하우스 등을 짓고 사는 것이 전통이 깊어서 모델들도 다양하고 가격도 꾀 저렴하다.
새거를 사는 것 보다 조금 더 싼 가격에 크기는 한 15평 되는 나름 규모가 있어보였다.
너무나 하우스는 마음에 들었고, 욕심이 났지만 피코 섬에 들고가려는 이상 교통비 계산을 잘 해야했다. 그리고 이미 조립이 되어있기에 분리를 시키고 가져가야하는데, 주인도 중고를 받은거라 설계도 설명집 같은 것이 따로 없다고 했다. 너무나 친절하게 설명도 잘 해주고, 좋은 사람들 (그와 그의 아내) 같아서 또 보자고 하고 시간을 내주 감사하다고 하고 돌아오는데 계속 여기저기 인력들과 운송 하는 사람들의 연락처들로 알아보았다.
사람의 심리는 참 웃기다.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고 했는가.
집에 오기까지도 아니, 그 집을 보고 인사를 하고 나오면서도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서 우리가 저걸 사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주인 말론 어제 밤에 다른 사이트에 올렸는데, 밤 사이 500명이나 포스트를 보았고, 많은 사람들이 왜이렇게 싸냐며 전화도 많이 왔다고 했다. 이번 주말에 세 팀이 뷰잉을 온다고 했다.).
그런데 집에 도착 후, 엄마와도 이야기를 나누고 오늘 가서 찍은 사진들을 보니 , 이거 뭐 그렇게까지 겹겹이 노력을 더하고 돈을 써가며 가져올 것은 아닌거 같았다.
오늘 기차타고 가서 집을 직접 본 것을 후회는 아니지만 이왕 집 짓는거 조립식 집은 새것을 사는게 낫다는 이야기를 이미 다른 사람들로부터도 들은 바이기에 마음이 그리 씁쓸하진 않다. 모든 경험은 나중에 더 현명한 결정을 짓는데 도움을 줄테니 말이다.
그나저나 우린 사실 조립식 집을 피코에 두는 것도 그거지만...
먼저 저질러 놓은 28년산 캠피카 수리를 먼저 해야한다''' ;;; ㅎㅎㅎ
이 겨울이 가기 전에~~~ 어디 한 번 차로 놀러가보자.....!!!
아휴 어쨌든
올 해는 돈도 제대로 못 벌고...
이것 저것 실험에 탐험에 나름 베를린에 정착을 하려고 하는데 이제 비자도 끝나가고
100퍼센트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시점에
혼자가 아닌 둘이서 이것 저것 만들고 실행해보고 배우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
어찌 살아남았는가, 여기까지...
그래도 나도 내 가치와 장점들을 잘 살리고 다듬어서 가치 창출로도 이어지는 날이
장학금 선정되었다고 4년 연구에 집중할 수 게 되었다고 들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
빨리 오라하지 않아도 때가 되면 알게 되겠지.
숨 쉴수 있고, 심장이 잘 뛰고, 추운데서 떨지 않고 지낼 수 있는 것에 너무나 감사하다.
말 그대로 쥐뿔도 없는 나를 걷어주고, 사랑해주고, 옆에서 응원해주고, 든든하게 지켜주는 애인이 있는 것에 그의 존재에 너무나 감사하다. 멀리서 응원해주고 걱정해주고 생각해주는 우리 가족이 있어 너무나 감사하다.
난 늘 내가 나의 기준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사실 정당한것 같다.
할 수 있으면서 약해진 맘에 미루는 일들이 너무 많으니까.
100일의 도전으로 하나씩 나에게 도움이 되고, 건강을 지켜주는 그런 습관들을 계속 늘려갈 것이다.
그리고 내 박사 과정의 미래가 좀 더 확실해질 때에는 꼭 경제적으로도 뒷받침할 수있는 수단을 마련하리라.
주절 주절 후
요가 하며 후후
브런치에 풀어내며 후후후
inhale... and exha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