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10이리

사랑의 문제가 아니었다

by 한지애

보고 먼저


요가 40분

독일어 1시간

(아침 눈뜨자마자) 독서 30분

첼로 비이이이익 (오늘은 정당한 사유가 있다!)


어제는 감정과 생각이 냉탕과 열탕을 오가며 애인과 나를 흔들어댔다.

아니 내가 흔들렸고, 그런 나에 애인은 당황해했고 슬퍼했다.


그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는게 좋을리가 없다. 내 무관심, 냉소, 외면하고픈 마음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내가 주관적으로 정리를 한 결과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있으나, 어디까지나 내 주관이고 지금의 숙고의 결과이다.


첫째로는 애인에게도 얘기한 것과 같이 애인과 애인 아버지의 유사한 성격이다. 이게 무슨 물음표를 얼굴에 정면으로 들이대는 이야긴가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사연이 길지만 아-주 간혹 '드러나는' 애인의 좋지 않은 편견 가득한 언어와 뿌리 깊은 생각의 '근원'이 그의 아버지에게 온다는 것을 찾아냈다. 그게 거기서 다면 좋은데, 애인의 아버지는 아무리 순화해서 이야기를 해도 대화가 힘든 분이다. 부정적인 모습들을 많이 보고 그로부터 직접 들었다. 우리 둘이 있어도 이제 그의 언어 방식, 나를 대하는 태도, 그의 가치관 모든게 그의 아버지로부터 왔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싫었다.


둘째로는, 먼저 이건 첫째보다 근본적이었으며, 더 나를 들여보고 나서야 이 답에 도달했다. 바로 애인에 대한 질투다. 그의 활동, 지인과의 관계, 생활의 안정성 (나에비해)이 그와 정 반대의 상황의 나에 너무나 대조적이어보였고 그랬기에 나마저 계속 관심을 그에게 준다는게 기분 상했다. 내가 그에게 무관심하고 말하기 싫었던 것은 내가 내보일 만한 나로서의 성과? 가치? 인정? 을 보여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두가지 요인들은 공통적으로 모두 실제로 우리 둘 사이에 무언가가 발생하여 생긴 문제가 아닌 나의 의식과 사과정과 해석에 생긴 것이라는 것을 알수가 있다. 물론 그의 말하기 방식중에 아버지 영향이건 어쨌던 나에게 상처가 되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 마음이 있는것도 사실이다. 그 외에는 이 두가지 요인들은 내가 스스로 내면을 돌보고 해결 해야 할 문제들이었다.


그에게 급격히 미안해졌고 연민이 생겼다. 그이는 무엇을 잘 못해서 모자란 내가 깨닫고 배우기 위해 다치고 그래도 용기내고를 반복해야만 했을까? 그가 원했던 것은 나에게 나와 함께 원하는 것은 사랑인데...

나는 사랑이라는 보호막 아래에 온갖 흉기를 휘둘으면서도 그가 상처받지도 않는 로봇즘 되는 것으로 생각했나? 그도 상처를 받고 느끼고 있다는 것을 그가 운 것을 본 후에야 느끼게 된 내 모습에 내가 놀랬다.


어쩌면 그가 어제 난 사랑이란 것을 모르는 사람인것 같다 했는데, 확실한 건, 그와 나 사이에 사랑에 대한 경험과 우선순위에 대한 갭은 분명히 존재하며, 그의 눈에 그렇게 보일 수 있다 생각한다.


행복한 관계를 위해서, 서로 상생하는 관계를 위해서라면 지금보다 역지사지의 마음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의 본질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조건에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할 것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일터에 가서 논의도 좀 하고, 도움도 주었더니 마음이 뿌듯했다. 열심히 네시간 일하고 7시간만에 다시 본 그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아무래도 내가 베를린에서 일을 하고, 나만의 사회 영역을 꾸린다면 우리 관계는 좀 더 부드럽고 가벼워지지 않까? 지금 당장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 상황에 상관 없이 이미 문제를 알고 있으니 그 문제들을 확대하거나 연장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은 내 몫이다. 언제든 할 수 있다.


애인에 대한 닫힌 마음이 어떤 심리에서 나오는지 너무나 걱정되었는데 그리고 해결을 하더라도 그 이유를 나중에나 알거라 생했는데 이렇게 빨리 해결점을 찾고 마음이 훨씬 벌써부터 가벼워져서 정말 기분이 좋다.


사랑 일기가 되어 버렸네? 근데 내가 중독이 되어버리겠네?





keyword
작가의 이전글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