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여름 전으로

어쩌다 1000시간 봉사활동

by 한지애

나는 유아교육학과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신입생부터 여러 가지 멘토링 수업을 진행하는 이점을 가졌다: 다문화, 운동선수 학생 기초학력 신장, 가정 학대 아동 정서 지원, 저소득층 가정의 학력 신장 멘토링. 멘토링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이런 멘토링 프로그램은 우리 사회에 소외된 아이들에게 문화적, 교육적 기회를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내가 만난 멘티들은 초등학생에서부터, 중등, 고등학생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었고, 환경도 저마다 다른 배경에서 자란 아이들이었다.


나의 불우한 청소년 시절에 공부의 중요성을 깨달은 이후에 나는 어떻게든 공부를 열심히 해나갔고, 그 경험들은 내가 사범대학을 가서도 나와 같은 환경에 있는 아이들에게 지식보다 희망을 주고 그들의 편이 되어 이해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신입생에 시작한 멘토링은 어느덧 나의 대학생활의 구심점이 되었고, 하나의 의식처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떤 변수가 생기더라도 꼭 하고 마는 그런 일과가 되었다.


1000시간이라고 하면 거창한 것 같지만, 한번 멘토링을 한 아이와 시작하면 최소한 한 학기를 정기적으로 만나기 때문에 3년 반 동안 쉼 없이 진행하다 보니 어느덧 그렇게 시간이 누적이 되었다. 심지어 한번 매칭이 되었던 학생들과 재매칭이 되어서 학기가 연장된 경우가 많았다. 가정 학대 아동의 정서 지원 멘토링의 경우는 2년 정도 쭉 함께했고, 운동선수 중학생들도 1년 반 정도 함께 활동했다.


내가 어렸을 때 복지관에서 주관하던 멘토링에 멘티로 참여한 적이 있었다. 경성대에 다니는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몇몇 아이들과 짝이 되어 부산 탐방도 하고 문화 체험을 하는 그런 프로그램이었다. 그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한 번씩 만나는, 아니 다 합쳐서 두, 세 번 밖에 본 적이 없는 대학생 언니와의 시간이 늘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대학을 다니면서 나는 멘토링 프로그램 이외에도 영아원 봉사활동과 공신이란 웹사이트에 최초의 지방대 출신의 멘토로서 여러 고등학생들에게 상담을 했다. 한 번은 공신 엠티에서 강성태 공신을 실제로 만나 너무나 꿈만 같았던 것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나와 특히 비슷한 환경에 있는 아이들, 조금은 어둡고, 부끄럽고, 자신감 없는 아이들, 또는 남들의 시선에 빗나가는 듯한 아이들, 소위 문제아라고 불리는 아이들, 나는 그 아이들에게 결코 그 상태가 영영 그들에게 머무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 상태를 벗어나는 것은 대단하고 가질 수 없는 무엇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 나의 경험으로부터. 우리가 수학 문제를 풀고, 논리적인 답을 교과서를 통해 찾아가듯이, 우리의 삶도 우리 자신도 그렇게 배워야만 나만의 답을 제시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


어쩌다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바람과 희망은 내가 닿을 수 있는 곳 어딘가의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아직 가보지 못한 땅에서 나와는 전혀 다르게 생긴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으로 확장되었다. 그렇게 나는 국제개발 분야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고, 나의 꿈을 유엔 기구를 통해서 개발과 구호 현장에서 일을 하는 것이 되었다. 그게 나중에 어떻게 바뀔지 모른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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