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100일 챌린지
요가 30분
독일어 1시간
독서 - 글 쓴 후에 ... 1시간
군타는 68세, 지병으로 다리 근육을 많이 잃었다.
이번 100일 챌린지를 하면서 매일 요가를 하는 나는 유연성이 스스로 느끼기에게도 많이 늘었다.
격정의 시기 (?) 속에 나에게 요가는 육체적 운동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매일 작은 위안이 되어주었다. 아직 평생 습관으로 만들기에 시간대가 들쑥 날쑥 하지만 늦게까지 미루더라도 하루가 가기 전에 꼭 요가를 하고 있다.
이번에 군타네 2주 오면서 비록 첼로는 못 들고 왔지만 나의 100일 챌린지를 성공하기 위해서 요가는 꼭 하겠다 마음을 먹었고, 그렇게 요가매트도 들고 이사를 왔다. 매일 요가를 하는 나를 보고 군타는 꾀 인상 깊었던 모양이다. 그러다 나는 내가 하는 수준의 요가는 몸이 불편한 군타에게 어렵지만 군타가 매일 스스로 할 수 있는 요가 동작들을 몇 가지 알려 주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드디어 오늘 첫 요가 수업을 함께 진행했다. 예상은 20분이었지만 생각보다 명상적인 분위기에서 엄숙(?)하게 이루어진 요가 시간에 깊게 빠져든 군타 덕에 좀 더 느리게 우리 몸의 리듬에 맡긴 채 삼십분 정도 진행을 하였다.
우리는 참 가벼운 운동, 짧은 시간 우리 몸을 위해서 시간을 내는 것이 절대 어려운 것이 아닌데도 단지 우리 몸에 습관이 베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이 크나큰 인생의 투자를 까먹고, 잊어버린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심지어 요가를 위해 동네 클래스에 돈을 주고 다닐 필요도 없다. 유튜브에 엄청난 실력에 자기 자신의 취향에 딱 맞는 강사와 요가 수업을 찾는 것은 맘에 드는 악세사리를 찾는 것 보다 쉽다 (내 생각에).
군타는 오늘 첫 수업에서 다른 어떤 동작보다 우리의 '숨'에 얼마나 큰 힘이 있는지에 대해서 느꼈다고 한다. 아들을 통해서 '숨쉬기' 명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주 들었는데, 실천한 적은 없다며 오늘 한 동작들도 제대로 익혀서 혼자서도 매일 하고 싶다고 했다.
오늘 수업 전에 미리 군타가 연습할 수 있는 [노인/장년들을 위한 요가]를 유튜브에 쳐보니 엄청난 콘텐츠들이 쏟아져나왔다. 그 중에서도 앉아서 다리를 피고 동작을 하는 것이 어려운 군타에게 딱 맞는 의자에 앚아서 하는 요가 시리즈가 몇 개 있어서 그것을 토대로 오늘 나도 수업을 진행했다. 남에게 요가 수업을 할 날이 있을 줄이야! 해보니 은근히 욕심이 났다. 그러고보면 노인들을 위한 요가 수업은 찾기 힘들다. 다들 한창 젊을 때 몸관리를 위해서 요가를 하는 의식이 강하고, 젊은 세대의 영적 트레이닝을 위한 주요 방법으로 힙스터들의 취미가 요가로 인식이 되고 있는 탓도 크다.
노인들을 위한 물리 치료나 테라피들은 많지만 스트레칭이나 요가 수업은 그에 비해 그리 활발히 실험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집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고, 특히나 요즘 같이 밖에 나가는 것이 더더욱 어려운 노인들에게 집에서 이렇게 간단히 할 수 있는 요가가 그들의 육체적, 정신적 웰빙에 정말 큰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에겐 언어적, 기술적 한계가 있지만 누군가는 정말 이들을 위한 쉬우면서 지속 가능한 요가 코스를 만든다면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가 될 거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아무도 안나타난다면 나라도 얼른 더 배워서 도전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