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3. 목요일
어제 자기 전 침대에 누워 쇼핑몰에서 옷을 보고 있었다. 주름이 진 것처럼 디자인된 티셔츠를 보다가 문득 옛생각이 났다. 예전에 내가 이런 디자인의 흰티셔츠를 입고 친정식구들과 외식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아빠가 넌 옷이 왜그러냐며 걱정하셨다. 아마 그때의 아빠는 내 옷이 일그러진 줄 알았던 것 같다. 여느때와 다를거 없이 그냥 아빠가 생각났나보다 하고 ’아빠는 하늘에서 잘 있겠지..‘하며 계속 다른 옷들을 보는데 점점 아빠가 보고 싶다는 마음이 짙어졌다. 그것도 아주 선명하게. 사실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 슬프고 매일 그립긴 했지만 오늘처럼 내마음에 선명하게 ‘보고싶다’ 라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던 적은 처음이었고 그렇게도 보고싶은 사람을 무슨 수를 써도 현실에선 절대 볼 수 없다는 먹먹한 감정도 처음이었다. 누군가가 보고싶은데 볼 수 없다는 것이 이렇게도 슬픈일이라는 걸 갑자기. 이론적 감정이 아닌 실제의 감정으로. 이제서야. 내 나이 서른아홉이 되서야 알게 되었다. 결국 이날 침대에서 숨죽여 울다 잠을 청했다.
아빠가 긴 여행을 떠나시고 나서는 한동안 꿈에서 아빠를 만나면 아빠는 우는 날 보며 한번은 “넌 아직도 우냐” 라고 말을 건네오기도 했었다.
마지막엔 자기가 있는 근사한 곳을 보여주며 안심시켜준 아빠였는데
어제는 그냥 내가 너무 보고 싶어서 또 울고말았네.
위에서 또 그러겠네
“넌 아직도 우냐”
다음날,
두 눈이 퉁퉁 부운채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뉴스를 보며
어제보던 쇼핑몰을 또 뒤적뒤적, 사는게 다 이런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