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by 지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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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준비부터 후 그리고 지금까지 매일이 선택의 연속이다. 어쩌면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 중 하나가 온전히 나 혼자 선택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는 것 아닐까. 선택은 시간이 많이 지나도 경험이 쌓여도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것 같다. 작은 걸 하나 선택할 때도 고심을 해서 하다 보니, 가끔은 남편이 넌지시 주는 가벼운 선택의 기로도 부담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생각해 보면 선택은 대부분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접할 때 주어지는 거니 공부하고 알아가고 고르는 일이 낯설고 어려운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신혼 초에는 가구 하나 그릇 하나 고르는 데도 시간이 참 많이 걸렸다. 잘 알지 못해서 알아보는 시간 때문에라도 물리적으로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 성격이 급한 김스방은 나의 신중함(좋게말해)을 견디지 못하고 가구며 이것저것 나에게 물어다 줬고 나는 그것들을 검토하고 선택하고 결정하며 집을 하나하나 채웠던 것 같다. 집에 가구나 가전이 하나씩 채워져 갈 때쯤 가구와 가전에 대한 공부가 끝나갔고, 다시 돌아간다면 더 좋은 선택을 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늘 남았다. 덕분에 그 뒤로는 집에 뭘 들일 때 더 고민을 더 하게 되었지. 그럼 '덕분에'가 아니라 '때문에'가 맞겠지? 아무튼 그러다 조명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다음으로 지금, 그릇에 눈을 뜬 것 같다.


역시나 예전에는 그릇 하나 고르는 것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실 지금도 마찬가지. 처음에는 흰색에 가까운 접시, 반듯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선택을 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때 그게 예쁘다는 확신은 없었고 제일 쉽게 매칭할 수 있을 것 같아 골랐던 선택이었다는 것. 요새는 한 브랜드가 아니라 이곳저곳에서 좋아하는 스타일을 조합해서 사려니 그것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언제쯤 그릇도 착착 빠르게 고를 수 있을지.


요새는 그런 반듯한 디자인 말고 모양도 색도 다 제각각인 무겁기도 한 투박한 느낌의 도자기그릇이 예뻐 보인다. 얼마 전 이천도자기마을의 가마가텅빈날(@ekd_pottery)에서 사 온 도자기그릇이 내가 딱 원하는 그런 느낌. 꼭 이 그릇에 이렇게 음식을 담아 먹어보고 싶었는데, 파스타도 나의 베란다 텃밭의 아름다운 최후(?!)인 베이비당근 피클도 담아두니 너무 잘 어울리고 이쁘다. 다른 것들도 더 사고 싶어 지네.


지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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