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감상자로 하여금 우아하고 유려하며 순수한 아름다움의 세계로 단번에 안내하는 작품은 거의 없을 것이다. 에드가 드가의 「무용 수업」은 의심할 여지없는 그러한 걸작 중 하나다. 춤의 힘으로 가득 찬 매혹적인 장면은 생생하고 시각적인 내러티브로 우리를 안내한다. 무용수의 움직임, 조화, 섬세한 예술성은 작가의 뛰어난 묘사를 통해 곧 드러난다.
The Dance Class, 1873-76
스튜디오의 커다란 창문에서 은은한 빛이 뿜어져 나와 무용수들을 감싼다. 드가의 숙련된 인물 표현은 이들의 발레 수업이 한창인 모습을 잘 보여준다. 하늘거리는 튜튜와 발레 슈즈를 신은 무용수들이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배치되어 있다. 움직임 속 포착된 무용수들의 자세는 마치 찰나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힌 듯 끊임없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구도를 자연스레 따라가 보자. 시선은 자연스럽게 캔버스 전면에서 우아하게 자세를 취하고 있는 발레리나들로 향한다. 막대기를 곧이 바닥에 짚고 서있는 나이 든 스승의 지시에 주의 깊게 귀를 기울이는 무용수의 뒷모습에서는 이들의 강인함과 연약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캔버스의 시선을 한눈에 끄는 초록 리본의 무용수는 가장 중요한 중심인물이다. 그녀의 옷의 주름 표현과 리본, 분홍색 새틴 재질의 발레 슈즈, 목의 검은색 리본끈까지, 그녀를 중심으로 여러 무용수들이 물결 사선구도로 시선이 이어지면서, 표현 하나하나가 모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스튜디오에서 느껴지는 움직임과 리듬은 자연스레 음악이 흘러나오는 듯 느껴진다. 무용수들이 그룹을 지어 리허설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각자의 루틴에 몰두하면서도 자신들의 동작 기술을 추구하기 위해 조화롭게 단결하고 있다. 몸을 비틀고, 도약하고, 스트레칭하는 이들의 몸은 순수한 육체에서 오는 헌신을 보여준다. 드가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의 유동성을 포착하여 생동감 있는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으며, 매끄러운 이들의 안무의 본질을 포착한다. 스튜디오의 낡은 나무 바닥은 수없이 많은 연습 시간을 증명하며 그 역사가 표면에 새겨져 있다. 백발의 스승에게서도 그 연륜과 역사가 느껴진다.
마지막 시선 그 끝엔, 시공간이 얽힌 스튜디오에서 이어지는 창문으로의 환기로 이어진다. 깊은 원근감 속 우리는 마치 그 현장으로 갑자기 초대되며, 공간에 깊이 속에서 물리적 차원과 예술적 차원을 넘어 모두를 증강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