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 du moulin de la Galette, 1876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걸작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다. 인상주의 작품 답게 황금의 태양빛이 무도회장의 사람들을 만화경처럼 비춘다. 다채로운 색채들이 빛과 그림자로 어울러져 춤을 춘다. 네모난 캔버스는 활기찬 에너지로 살아나 19세기 파리의 활기찬 일요일 오후로 우리를 안내한다.
몽마르뜨의 중심부에 위치한 이 인기 댄스홀은 활기와 즐거움으로 흥겹다. 웃음과 음악, 대화가 어우러져 공기를 가득 채운다. 우뚝 솟은 나무 그늘 아래에서, 나뭇가지가 햇빛을 걸러내면서 이들을 비추고 있다.
르누아르의 부드럽고 능숙한 붓놀림은 인물들의 움직임과 표정, 포즈를 생생하게 표현한다. 서로가 빙글빙글 돌며 춤추는 즐거운 축제가 연상된다. 커플들은 부드러운 왈츠를 추며 포옹하고, 서로의 뺨엔 순간의 감정으로 붉어진다. 르누아르 작품만의 평온한 분위기가 잘 느껴지고 있다.
그가 가진 부드럽고 선명한 색채도 잘 드러난다. 선명한 보라색부터 섬세한 분홍색까지 다양한 색채의 의상은 작품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검정색을 극도로 싫어했던 르누아르는 그림자를 꼭 푸른색으로 표현한다.
이처럼 르누아르는 빛과 그림자의 유희를 포착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은은한 빛으로 장면을 채색하여 얼굴에 따뜻한 톤을 드리우고 인물들의 옷에서도 섬세한 디테일을 강조한다. 작가의 예리한 시선은 사람 표정이 가진 뉘앙스까지 포착하여 미소, 눈빛, 각자의 얼굴에 담긴 이야기를 전한다.
곧 이 작품은 인간 사회의 상호 작용의 본질, 일상의 아름다움, 함께 하는 축제의 순간을 포착하는 르누아르의 기술을 증명하는 작품이다. 행복함, 웃음 속 음악, 순수한 기쁨이 어우러진 조화로운 장면에 몰입하여 그들의 세상에 조용히 참여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