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ville Still Life, 1911
열정의 도시, 스페인, 세비야의 호텔방에서 1911년, 앙리 마티스는 "세비야 정물"을 그렸다. 스페인 특유의 정열적 색상은 캔버스 속 각 요소에서 나타나며, 동양적인 미학 기법까지 완벽하게 표현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실내 풍경이지만 마티스만의 새로운 시각으로 지루할 수 있는 풍경은 더 돋보인다. 플랫한 붉은 배경을 뒤로하면서, 탁자와 소파가 있는 캔버스를 바라보다 보면 우리 눈앞으로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착시와 함께, 전경의 오브제들이 서로 화면을 벗어나는 아우성을 느낄 수 있다.
With color one obtains an energy that seems to stem from witchcraft.
색을 통해 마치 마술에서 나온 듯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Henri Matisse
그의 색상은 참으로 크고 강렬하게 다가온다. 작품 속 초록색은 빨간색과 대조를 이루며 커튼과 작은 의자를 덮는 천, 메인 소파의 텍스타일까지 번져 조화를 이룬다. 색뿐만 아니라 굵고 가늘게 변화하는 선적 요소에서도 다양한 리듬이 존재한다. 이 리듬은 변화하면서 동시에 그림의 하부와 중앙의 커다란 패턴 직물과 커튼이 정물들을 덮는다. 이 극도의 화려함은 주황색 탁자보와 파란색 패턴 천의 대비로 다시 화면을 만진다. 탁자 위 꽃은 피어나 멈춰있는 정물 속에서도 살아있다는 생생함을 오롯이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