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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큐레이터지아 Aug 28. 2023

모네, 선선한 바람이 알리는 여름의 끝무렵

Woman with a Parasol, 1875



“…people must first of all learn to look at nature, and only then may they see and understand what we are trying to do.” - Claude Monet


"...우리는 먼저 자연을 바라보는 법을 배워야만 하며, 그래야만 우리가 무엇을 하려는지 비로소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다." - 클로드 모네


벌써 가을이 오려나. 무더웠던 여름의 진득함이 어느새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반팔 차림으로 나온 내 피부를 스치면서 놀래킨다. 오늘의 바람은 그저 시원하다. 비가 올듯한 구름낀 묵직한 날씨는 마침내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린다.


자연이 흘러가는 시간은 정직하다. 시간은 늘 거짓없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다시 우리를 떠난다. 목적없는 흐름속 흘러가도록 두지 않는다. 자연은 그 자체로서 존재한다. 피어나던 꽃 향기와 싱그러운 잎들은 이제는 우리와 작별을 준비할 예정인가보다.


결코 하염없이 흘러가야만 하는 지금을 붙잡을 수 없는 당연함은 우리를 허탈하게 하지만, 알 수 없는 새로운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궁금증은 우리가 나아가겠금 한다.


올 여름도 늘 그렇듯 정말 수고했다노라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내 볼을 스치는 바람에게 다가올 안녕에 인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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