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한 풀 꺾이니 거리가 활기차다. 사람들은 묵었던 답답함으로 이 생생함을 만끽한다. 공원 근처에는 축제가 열렸다. 늦은 저녁, 집 앞 천을 따라서 공원 중심으로 향했다. 8시 정각에 맞추어 시원한 분수쇼가 시작된다. 옆에는 열심히 장사하는 푸드트럭 사장님, 공연하는 사람들, 돗자리를 깔고 앉은 가족들, 친구, 연인들, 모두 맛있는 음식과 시끌벅적한 이야기 사이에서 그들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었다.
The Starry Night, 1888
프랑스의 도시, 아를을 배경으로 한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밤의 카페테라스」 다. 짙은 밤의 매혹이 캔버스에 고스란히 담겨 빛의 영역으로 빠져든다. 1888년작인 이 작품은 반 고흐 특유의 예술적 스타일로 생동감 넘치는 붓 터치, 선명한 색채, 심오한 감정들이 어우러져 그만의 특별한 시각적 교향곡을 만들어냈다. 그의 붓결은 짙은 블루와 벨벳 같은 밤하늘을 만들어 냈다. 무더운 여름 전야의 별 빛은 카페 골목으로 밝게 내비친다. 이 특별한 순간의 본질을 포착한 반 고흐는 그만의 매혹적인 아우라로 테라스를 감쌌다.
반 고흐의 색채와 빛에 대한 기교는 활력이 넘치는 에너지로 전염되는 듯하다. 이 영롱한 황금빛 색조가 가득한 카페테라스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야외에 진열되어 있다. 바닥의 패턴은 대담하고 거침없는 반 고흐의 붓놀림으로 그의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돌 길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테라스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소중한 그들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로 각자의 이야기와 추억을 지닌 작품 속의 주인공들이 별들의 시선 아래 모여들었다. 인물 묘사는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작품을 바라보는 우리도 마치 거리를 거니는 듯 작품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복잡하게 짜여진 구성 안에서 조화를 형성하고 있다. 별들의 빛이 모든 것을 감싸는 테라스,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몰입이 된다.
I feel that there is nothing more truly artistic than to love people.
Vincent can Gogh
그리웠던 친구와, 연인과, 가족과의 이야기.
상상만 해도 생생한 공간이 행복으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