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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나 Jun 18. 2024

남편과 헤어지기 싫어요!

엄마 뒤에 숨은 남편과 고부갈등 이야기

“결혼 2주 차로 현재 고부갈등 때문에 별거 중이에요. 남편은 저와 연락도 하지 않고 카톡으로 필요한 말만 하고 있어요. 이번 주말에 보기로 했는데 헤어지자고 할까 봐 불안해요. 

시어머니는 제게 찬밥과 남편이 먹다 남은 생선을 저에게 주시고 '쟤네 집'이란 표현을 하며 저를 무시하는 것 같은 말과 행동을 하셔요. 이 부분에 대해 서운한 마음을 남편에게 전했어요. 남편이 시어머니에게 전달하자 어머니는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화가 나셨어요. 남편도 지금 아파서 시댁에서 요양 중이에요. 저것만 빼면 잘해주시긴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제가 대답했습니다. 오해가 생기고 섭섭함이 쌓이면 당사자에게 말해야 합니다. 타인에게 말하면 왜곡되어 더 큰 오해가 생기기도 한답니다. 


섭섭함이 생기면 먼저 자신에게 섭섭한 마음이 생긴 이유가 무엇인지 본인 자신에게 물어보는 거예요. 

남편이 남긴 음식을 먹으라고 하는 상황에서 생긴 섭섭함이라면 그 내면에는 친정과 본인을 무시한다고 느끼신 것이 아닐까요? 


마음속에 채워지지 않는 인정의 욕구가 쌓여있지 않았는지 잘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과 욕구가 분명해지면 그 감정을 느끼게 한 당사자에게 직접 감정을 풀어서 전달하는 거예요.


 '어머니, 어머니가 남편이 남긴 반찬이나 찬밥을 제게 먹으라 하시니 전 좀 섭섭했어요. 왠지 제가 초라해지고 존중받고 있지 않다고 느껴졌어요. 제가 어머니께 사랑받고 싶은 가 봐요.' 그 상황과 그때의 감정(섭섭함) 그 속에 있던 진짜 욕구를 말로 표현해야 합니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감정을 먼저 잘 살펴보고 그 속에 있는 바람(욕구)을 본인이 알아차리는 과정이 꼭 필요해요. 상대는 그런 의도로 말한 게 아닌데 본인에게 상처가 되는 대부분은 자신 속에 채워지지 않는 욕구 때문인 경우가 많답니다.

불안한 마음은 아마 남편을 아직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그 마음도 남편에게 잘 표현하면 좋겠습니다.     

이틀 후 새댁에게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만나서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했는데, 생각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저 혼자라도 신혼집에서 살아야 할까요? 수요일에 만나기로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냥 포기해야 할지, 만나서 다시 잘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남편과 절대 헤어지고 싶지 않아요.

남편에게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이해가 가고 내가 한 행동에 대해서 반성한다. 했어요. 남편은 부모님과 상의해 보고, 수요일에 다시 보자고 하는데 그전까지 연락하면 안 되겠죠?

저 혼자라도 신혼집에 들어가, 같이 살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야 할지, 그냥 기다려야 할지? 저는 진짜 다시 잘해보고 싶어요.”      


어머니와의 관계를 해결하는 것과 남편과 헤어지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행복한지 생각해 보세요. 어머니와 밀착된 남편의 정서적 분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선택은 본인만이 할 수 있고 선택의 결과 역시 본인의 몫입니다. 결과를 유추해 보고 행복한 결과를 선택하는 것이 인생에서 후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충분히 느꼈으면, 이번에는 어머니 입장에서 감정을 경험해 보길 권합니다. 어머니는 가족이라 편하게 하셨는데 자신이 너무 예민하게 생각한 것은 아닌지 감정의 본질이 확실해져야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잘못했다고 한 것은 남편에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답니다  

   

새댁이 불안한 마음으로 물었습니다. “신혼집에 저 혼자 가 있는 게, 긍정적으로 보일지 부정적으로 보일지 모르겠어요? 너무 답답해서 오늘 여러 군데 가서 사주를 봤는데 이별수가 있대요. 제가 노력하면 이별수를 이겨낼 수 있을까요?”   

  

제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답은 저보다 본인이 더 잘 알리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하시기를 바랍니다. 진심은 통하는 법이니까요. 제일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믿으라는 것입니다.     


조금 편안해진 새댁은 “네, 상담 감사드려요. 제 마음의 소리가 무엇인지, 제가 잘못한 부분을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감정을 어떻게 인지하고 그것을 표현해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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