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을 향한 준비

떠나자 호주로 2

by 지안

2017년 여름, 중국에서 돌아와 곧장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나는 그전까지 한 번도 아르바이트를 해 본 경험이 없었다. 하지만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게 되면, 분명 일을 구해야 할 테고(그것이 파트타임이든, 풀타임이든 간에), 일을 구하려면 반드시 제출할 CV(Curriculum Vitae : 이력서)가 필요하다. 그런데 CV에 알바 경험 하나 없는 사람을 누가 써줄까. 급하게 편의점 야간 알바 자리를 하나 구해 일 년 간 일했다. 또 혹시 몰라 토익시험을 보고, 오픽(OPIc : 언어 말하기 시험) 시험을 봐서 CV에 한 줄씩 채워 넣었다.


동시에 워킹홀리데이에 대해 조금씩 조사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선택해야 하는 곳은 국가. 의외로 조건이 매우 까다로웠는데 1)영어로 소통이 가능해야 했고, 2)일자리를 구하기가 쉬워야 했고, 3)너무 춥지 않아야 했고(나는 추운것을 질색한다), 4)물가가 너무 높지 않아야 했고, 5)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기 쉬워야 했다.

영어권 국가들 중에, 일자리 구하기가 너무 힘든 뉴질랜드, 아일랜드 탈락. 너무 추운 데다 비자를 발행 과정이 복잡하고 연인원 제한이 있는 캐나다 탈락. 물가가 너무 비싼 영국, 홍콩 탈락. 결국 내게 남은 카드는 호주밖에 없었다


도시는 큰 고민 없이 시드니를 선택했다. 호주에서 가장 상징적인 도시이기도 하고, 인구가 가장 많아 일자리 구하기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게다가 한인사회도 꽤 큰 규모로 자리 잡고 있으니, 여차하면 도움을 받기도 어느 정도 용이하리라.




2018년 봄, 비자발급 준비를 하면서 호주에서 어떻게 정착해야 하는지 알아봐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나는 의외로 호주에 대해 잘 몰랐다. 지하철 요금이 얼마인지, 어떤 일이 외국인이 취업하기에 유리한지, 시드니 어느 곳이 주거지역인지 하나도 몰랐다. 내가 이렇게 무지한 상태로 다른 나라로 무작정 가서 살려고 하다니. 그야말로 등쳐먹기 딱 좋은 호구(?)가 아닌가.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고 호주와 시드니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구글로 정보를 검색하는 것은 영 어렵고 분류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으레 그렇듯, 네이버에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검색했다. 검색창 가장 위에 있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관련 카페에 가입하고 정보를 조금씩 채굴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카페 운영진이 진행하는 설명회가 진행된다는 것을 알고 참가 신청을 넣었다. 몇몇 어학원이 대규모로 진행하는 워킹홀리데이 설명회도 있었다. 역시 신청을 넣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설명회 날짜를 기다리며 학교에 휴학을 내고, 출국날짜를 잡아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 휴학이라니! 5년 전에 학교에 입학할 때만 하더라도 나는 휴학 없이 빠르게 졸업하고 취직할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는 남들보다 조금 더 느리게 출발하려 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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