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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맹이 May 09. 2024

선생님 2

오*훈

중 1 때 영어선생님

별명이 약물 중독자였다.

지금 생각하면 별것도 아니다.

양복 안 주머니에 늘 박카스를 가지고 다니셨는데

그걸 본 우리가 약에 중독되신 줄 알고.

나도 즐겨 먹는 박카스인데. 그땐 무슨 대단한 일인 냥.

그리고 기억하는 한 가지 사건.

내가 친구랑 손발을 사용한  처음이자 마지막 싸움.

영어 수업 전 친구 지*이랑 머리를 집어 뜯고 발로 차고 싸웠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가 지*이를 화나게 한 마디 쏘아붙였고

그 말에 꼭지가 돈 지은이가 나를  발로 차고 머리를 잡아당겼다.

수업 종이 울림과 동시에 내가 지은이 남방을 잡아당겼고 그때 지은이 남방 단추가 다 떨어져 버렸다. 지은이가 펑펑 울기 시작했다.

그 순간 교실에 들어오신 영어선생님.

"은식아 교무실 가서 카세트 가져온나"

이게 끝. 그리고 수업 시작.

다른 선생님 같으면 전교 1등 했던 지*이가 우는 그 상황에 난리가 났을 텐데 

그와 동시에 나는 혼이 났을 텐데.. 정말 아무 일 없는 듯 지나가 버렸다.

순간 "약물 중독자라 진짜 다르다"라는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다.

그렇게 그 싸움은 아무렇지 않게 끝났고 나는 그날 이후 영어 공부를 아주 열심히 했다. 

오*훈 선생님~~~~ 박카스 드시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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