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고침 3. 오르막길로 가고 싶어

나에게 자유를 줘

by 플럼

“인스타그램에 이런 걸 왜 올리는 거야? 자랑 못해서 안달 난 것 같아. 보기 싫지 않아?!”


남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에 취업 준비를 하던 친구 하나가 대뜸 누가 봐도 잘 살고 있는 다른 친구의 SNS를 보여주며 이렇게 말한다. 원래 SNS가 그렇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등의 말로 친구를 다독여줬지만, 친구가 내내 안쓰러웠다. 늦은 취업 준비 때문이 아니라, 그녀의 열등감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기 때문이다.


열등감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사람에 비하여 자기는 뒤떨어졌다거나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감정이다. 비교가 만연해 있는 사회다 보니, 누군가가 부러울 수도, 배꼽이 아플 정도로 질투가 날 수도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감정이니 그 감정 자체는 비난의 대상이 되기 어렵다. 그러나 이 감정을 어떻게 소화해 내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다. 그 사람의 인생의 질을 결정하는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친구는 이렇게 말했을 수도 있다. “이것 봐. 내 친구는 요새 하는 일도 다 잘되고, 남자 친구랑도 너무 행복해 보여. 정말 부럽더라. 나도 사회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더 사랑받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팍팍 들어서 열심히 살아보려고.”


있는 그대로의 부러움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나를 발전시킬 자극제로 삼는 사람은 결국 행복해진다. 그런 사람은 열등감을 느낄 때, 기꺼이 그 감정을 데리고 오르막길을 걷는 사람들이다.


반면, 부러운 대상을 어떻게든 낮춰보려고 흠을 찾아 헐뜯고 비난하는 데에 힘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상대를 낮춤으로써 자신이 위에 있다고 착각하겠지만, 열등감에 질질 끌려 내리막길을 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 안타깝게도 후자는 전자를 절대 이길 수 없다. 후자의 사람들이 상대를 낮추는 데 애를 쓰고 있는 동안, 전자의 사람들은 한 번 더 오르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내리막길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아끼고 돌봐주어야 한다. 성공학과 동기부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라이언 트레이시도, 그의 강연에서 자긍심이 작은 구멍으로 바람이 새는 타이어와 같다고 했다. 누구든 자긍심이 펑크 난 타이어가 되기도 하니, “I like myself"를 외치며 자긍심을 가득 채워 넣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살고 있냐고?

아니. 그랬다면 내가 이런 글을 쓸 수가 없었을 거다.

세상의 많은 글들은 사실 독자가 나인 경우가 많으니까.

한 번 더 자각하고 한 번 더 되새기고

한 번 더 다짐하고 싶은 거다.


비교하지 말자,

질투하자 말자,

나에게 집중하자는 말이 스스로에게 잘 안 먹혀서,

나에게 그럼 이걸 한 번 보라고 애걸복걸 쓰는 글인 거다.


나는 오르막길을 오르고 싶은 사람이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사람.

억지로 오르막 길에 나를 걷게 만들고 나서도,

한없이 내리막길의 유혹에 휘청이는 사람이다.

그리고 가끔은 내리막길에 올라타 고속질주하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힘겹게 힘겹게

나를 오르막 길에 겨우 올려둔다.

위태롭지만 웃으면서.

난 원래 이 자리에 있었다는 듯이.

keyword
작가의 이전글새로고침 2. 밑판을 만드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