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by 플럼


엄마 품에 살다 따로 나와 자취를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마주치는 것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절대 길들여지지 않는,

결코 적응이 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곰팡이다.


곰팡이의 모습은 제각각이지만, 하나같이 흉하다.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모양과 색은

본래의 성질을 모두 파괴하고,

한 번 곰팡이가 피어난 자리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



언젠가 이런저런 이유로 마음이 눅눅해져서 집에 들어오는데 갑자기 내 마음에 곰팡이가 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겁이 났다.

마음이란 건,

곰팡이가 핀 음식을 대하듯

그 부분만 똑 떼어낼 수도, 전부 버릴 수도 없는데.

내 마음은 항상 싱그럽기만 했으면 좋겠는데.

퍽 속이 상했다.

마음에 핀 곰팡이, 어떻게 하지?

엄마한테 물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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