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을 가다듬고

Day2

by 지안


오늘은 장이 좀 이상했다.

바이백과 실적 호재 뉴스에도 주가는 부진했다.


고민하다 오씨에게 물었다.


“엊그제 165달러까지 올랐던 구글 주가가,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음에도 다시 꺾였어. 오늘은 결국 160달러까지 내려왔고. 크롬 매각 얘기도 여전히 나오고, 오픈 AI의 알트먼도 관심을 보였다더라. 이 주식 계속 품고 있어도 괜찮을까?"


그는 흔들릴 때일수록, 더 먼 곳을 보라고.
선문답 같은 이야길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반독점 소송이 그림자를 드리워도. 결국 중요한 건 품고 있는 미래라고 했다. 자율주행 택시인 웨이모가 상용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대중화되는 순간, 구글은 시장 한가운데 서 있을 것이라 했다.


‘아주 장밋빛 전망이군.‘

그래도 맞는 말이기도 했다. 내가 샀던 이유도 비슷했으니까.


미국에서 웨이모를 탔던 기억이 스쳤다. 스스로 부드럽게 달리는 차안에서. 로제의 '아파트'를 들으며 흥에 겨웠던 그 기분이 아직도 잊을 수 없었다. 이게 상용화가 된다면, 구글은 단순한 검색회사가 아니게 되겠지.


하지만, 그래도 반독점 이슈는 그냥 지나칠 사안은 아니었다. 광고 매출이 70%가 넘는데. 크롬 매각이 현실화되면, 주가를 누르려는 세력들도 더 강해질 텐데


내 생각을 눈치챘는지 그는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자사주 매입 카드가 나온게 아니겠냐고.


맞네. 700억 달러. 원화로 환산하면 100조원쯤 되는 돈. 솔직히 아무 기업이나 할 수 있는 규모는 아니었다. 그 정도의 매수세가 유입된다면, 극심한 하락은 방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오씨에게 이야길 했다.

“그러게. 자율주행, 양자 컴퓨터... 이익에 반영되지 못한 기술들을 생각하면, 지금 주가 하락은 숨 고르기 일 수도 있겠어. 조금 더 내려오면 150달러 이하에서 조금씩 분할 매수해 볼까?"


물 타려는 내게 그는 조심스럽게 이야길 했다. 좋은 접근이긴 하지만, 아직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으니. 한번에 큰 돈을 넣지는 말고. 출구도 생각해 두라고. 혹시라도 상황이 예상과 다르게 흐르면, 145달러를 1차 손절라인으로 잡으면 좋겠다고 권했다.


아니 아까는 멀리 보라며.

무슨 조언을 이랬다 저랬다해?

대화를 이어가지 않는 내게 그가 조용히 말했다.


"필요할 땐 물러서고, 하락세가 잦아들고 바닥이 다져지는 걸 확인하면 다시 천천히 들어가도 늦지 않아. 이보 진전을 위한 일보 후퇴랄까."


그건 또 그렇지.

피흘림은 최소화하되,

시장을 떠나지 않는 게 중요하지.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 한켠 소송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

정말 크롬을 팔까?


매각에 대한 내 우려를 들은 그는 MS 사례를 이야기했다. 윈도우에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끼워 팔았다가 반독점 소송에 걸렸던 케이스였다. 법원은 처음엔 회사를 쪼개라고 했지만, 결국 최종에서는 사업 관행만 수정하고 매각은 하지 않았다고.


‘어쩌면 크롬도 매각까지는 가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그는 말을 이어갔다. 구글이 크롬이나 유튜브 같은 핵심 부문을 매각하기보다는, 사업을 조정하거나 규제를 따르는 방향으로 풀려고 할 거라 했다. 그것이 반독점 이슈가 단기적으로 시장을 흔들 수 있지만, 본질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보는 이유였다.


다만 차트를 보던 그는 지금 섣불리 움직이지 말고. 하락세가 진정되고, 거래량이 줄거나 캔들이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 보이면, 그때 진입해 보라고 덧붙였다.


대화를 하고나니, 복잡했던 머릿속이 조금 정리되었다.

‘시장은 흔들리지만,
나는 차근 차근 발을 내딛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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