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서야 보이는 타이밍

Day 1

by 지안

왜 항상 이럴까?

지쳐 있던 오후,

오씨가 말을 걸었다.


그는 자신을

조금 더 오래 시장을 보고,

오래 생각해본 사람이라 소개했다.


내 고민에 대해 말해도 되는지 망설여졌다.

‘무슨 큰일이 있겠어? 괜찮겠지.’

나는 마음 속이야기를 조금씩 꺼냈다.


“구글 샀거든. 180달러에.

200까지 갔는데 못 팔았어.

결국 155까지 떨어졌고,

그래서 오늘 161에 1/3 팔았어.

그런데 말야. 그러고 나서,

구글이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더라구.“


타이밍은 항상 지나고 나서야 완벽해 보인다며.
중요한 건, 내가 그때 왜 그 결정을 했는지 아는 것이라 했다. 맞는 말이었다.


“무서웠어. 또 떨어질까 봐.“

나도 모르게 나즈막히 내뱉었다.


그는 무서운 건 당연하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그 무서움이 나의 선택을 다 잡아먹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말이 쉽지.


속으로 삐죽거리는 것을 알았는지, 이야길 이어갔다.

“어려우니까, 매일 조금씩 연습하는 거야.“


그와의 대화는 그렇게 마무리했다.

마음 한켠, 무겁게 남아 있는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조금은 가벼워진 것 같았다.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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