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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지안 Feb 04. 2023

인생은 시간이다 - 《몸이 먼저다》를 읽고

참 잘 살아보고 싶다. 언제나 잘 살고 싶었다. 어려서는 부모님 말 잘 듣는 것, 학교 다닐 때는 공부 열심히 하는 것, 결혼해서는 집안 가꾸고 식구들 뒷바라지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여겼다.



자녀들을 어느 정도 키우고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는 여러 명이 함께 있는 단체 생활이니 만큼 모나지 않고 튀지 않으면서 성실히 생활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작년에 직장에서 힘든 일을 겪었다. 침묵과 인내로 버티다가 오히려 일이 커졌고 상황을 바로 보지 않고 사람을 판단하는 무리들에게 오해도 받았다.



난 잘 살아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 시간이었다. 마음의 상처만큼 무너지는 멘탈을 잡기 위해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공부를 했다.



빨리 추스르고 싶은 마음이 과몰입을 불러 몸이 아파졌다. 몸까지 아프면 다 잃는 거다 싶어 좋은 것을 사다 내 몸에 들이붓기 시작했다.



그런데 풍채만 좋아져서 새로운 근심이 더 생겨버렸다. 하루는 헬스장을 다니는 막내아들을 쫄쫄 따라가서 회원권을 끊었다.



운동을 하고 돌아온 첫날의 상쾌함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을 정도로 들뜨게 했다. 연달아 3일을 가서 3시간씩 운동을 했다. 그리고 4일째 몸져누웠다. 나이를 생각 안 하고 또 미친 과몰입 증후군이 도진 것이었다.



엄마가 아픈 걸 못 보는 막내가 몇 번이나 약속을 하라고 했다. 1시간 반만 운동을 하라는 것이다.



알겠다고 해놓고 두 시간을 했다. 아직 힘이 남았는데 헬스장을 나오려니 찜찜했다. 다음날은 또 가서 세 시간을 채워 버렸다.



그다음 날은... 역시 아파버렸다. 이런 서클을 몇 바퀴 돌고서야 내 나이를 받아들였다.


이젠 1시간에서 1시간 20분 정도만 한다.



한근태 님의 《몸이 먼저다》는 운동을 시작하면서 몸에 대한 책을 몇 권 주문해서 읽을 때 함께 읽은 책이다.



이번에 한근태 님이 이끄시는 독서모임이 있길래 무조건 신청을 했다. 그 모임의 첫 번째 책이 《몸이 먼저다》여서 다시 꺼내 읽어 보았다.



그때는 몸에 집중하느라고 놓쳤던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인생은 시간이다.

             



인생은 시간이다. 인생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달려있다. 시간 사용에는 최적화가 필요하다. 너무 한 곳에 시간을 쓰는 것보다는 상황에 맞게 몸과 정신에 적절한 안배를 하는 게 핵심이다


시간은 모든 인간에게 공통으로 주어진 선물이다. 하루 24시간, 1440분, 86400초의 시간을 어떻게 그리고 어떻게 색칠할지는 각자의 몫이다.



잘 사는 사람은 24시간을 30시간처럼 살 수도 있고 못 사는 사람은 24시간을 15시간처럼 살 수도 있다.



시간의 최적화는 내 몸 상태의 온전함에 비례한다. 몸이 건강하여 24시간을 맘대로 요리하고 성취욕도 높일 수 있는 사람의 시간과 아픈 몸을 상전으로 모시며 계획한 일의 삼분의 일도 못하고 사는 사람의 시간은 확연히 다르다.



그런 차이를 가져오는 중심적 역할은 우리의 몸이 한다. 한근태 님은 몸을 돌보지 않으면 가장 먼저 자신이 피해를 입는다고 했다.



나는 잘 살고 싶은 사람이니 24시간을 30시간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이용하고 싶다. 그러려면 첫째 나의 의지력도 중요하지만 몸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신기하게도 운동을 하면서 몸을 잘 돌보면 기대 이상으로 얻어지는 것들이 있다.



난 운동을 하며 몸을 챙겼을 뿐인데 정신이 맑아지고 강건해진다.


난 근육 뿜뿜에 신경 쓰며 웨이트를 했을 뿐인데 피부에 빛이 나고 동안 소리를 듣는다.



난 꾸준히 운동한 시간이 아직 길지 않아 이 정도의 즐거움에 멈춰있다.



그런데 이 책을 쓰신 시점일 때 2년여를 운동을 해 오신 한근태 님은 "운동은 구원이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아프던 오십견, 부인의 엘보도 운동으로 다 치료가 되었다고 한다. 그분의 운동으로 얻는 것에 대한 찬사를 보면 다음과 같다.


                                 화가 안 난다.


                        회복탄력성이 높아진다.


             얼굴이 달라진다.: 운동을 하면 밝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얼굴이 훤해진다.


                         동안 피부가 된다.


           감정의 촉이 발달한다.: 여중생들은 지나가는 참새만 보고도 웃는다. 나이 들면 감흥이 죽으면서 웃을 일도 없어진다. 그러나 운동을 하면 정신이 맑아지면서 감정이 살아난다.


                     웃는 일이 많아진다.




우리는 정신이나 의지를 바르게 세우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새해 계획 세우고 작심삼일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정신이 전부가 아니란 걸 안다.



또 의기 창창 별거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을 때도 몸이 아프면 다 그림의 떡이 된다.



한근태 님은

                   몸은 정신을 담는 그릇이다

라고 했다. 인간이 타 존재와 구분되는 가치는 정신이 있기 때문인데 사실 그 정신을 살아있게 유용성을 받쳐주는 것은 우리의 몸이라는 것이다.



몸은 운동, 섭생, 명상 등으로 관리하면 나이가 주는 수동적 몸이 아닌 내가 만들어가는 능동적인 몸을 갖게 된다.



몸을 세우고 나면 정신이 바로 서고 그때에서야 인생의 시간을 제대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또한 사회에서 만나 본 많은 성공인들은 다 운동을 한다고 했다. 바쁜 사람일수록 시간을 현명하게 쪼개어 쓰면서 더 많은 일을 한다. 어떻게 그들의 시간이 평범인의 하루와 같을 수 있을까.



인생은 시간이라고 정의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잘 살아보고 싶다. 넘 늦은 나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생각하면 아쉽지만 100세 시대라고 하지 않은가.



이젠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돌보며 잘 살아갈 것이다. 운동을 하며 몸을 관리하고, 좋은 음식을 몸에 주면서 날 잘 돌볼 것이다.




내가 바로 서야 주변에 좋은 사람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운동이 베이스가 될 때 할 수 있는 것이다.



몸이 강건해지면 시간의 주인도 될 수 있다. 그러나 나이가 있으니 제일 유의해야 할 점이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는 거다.


운동 고수들은 중용을 안다


​뭐든지 지나치고 치우치면 안 된다. 인생의 문제는 부족하거나 지나침에서 온다.


운동을 알고 중용을 알면 인생의 고수, 시간의 지배자로 우뚝 설 거라고 기대해 본다.



앞으로 한근태 님과 함께하는 독서모임에서 많은 걸 느끼고 깨달음의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




#한근태 #몸이 먼저다 #독서모임 #운동 #섭생 #명상 #헬스


#한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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