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인정하는 것-1
다시 '성공'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성공이란 사회가 저에게 주는 무언의 압박과도 같은 것이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이들을 따라 하며 저 스스로에게도 많은 수많은 목표를 부여하기도 했고요. '목표하는 바를 이룸'이란 뜻이 있는 성공이지만, 마치 성공 그 자체가 살면서 이루어야 하는 궁극적 목표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저를 되돌아보니, 막상 저에게 가장 큰 압박을 가하고 있던 것은 바로 저 자신이었습니다. 남들과 계속해서 비교하며 스스로 끊임없이 원하는 바를 투영하고, 몰아치고,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저에 대한 만족을 쉽게 할 수가 없었던 탓이죠. 결국 제가 성공하고 싶었던 이유는 스스로 만족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제가 느끼고자 했던 만족감은 딱 하나였습니다. 임종 직전 제 삶을 되돌아보며 '나름 잘 살았다.' 고개를 끄덕이며 생을 마치는 것. 바로 그 만족감을 위해서였죠.
저 자신이 성공에 대한 압박을 스스로 가장 많이 주고 있었다고 해도, 사실 사회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했을 겁니다. 사회는 매번 발전을 거듭해나갑니다. 정말 매일매일 미친듯한 발전을 이뤄냅니다. 기술, 과학, 예술 분야 등 상상 속에서만 이루어졌던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매일매일 벌어지고 있죠. 이러한 자의적 발전으로 인간은 더 이상 사회라는 관계망 안에 속해있는 작은 입자들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내고 있는 존재들이 됩니다. 신이 있다면 바로 우리 자신들일 것입니다.
왜 이렇게 꾸준히 발전해나가야 할까요? 이는 어떠한 무의식과 어떠한 본능일까요? 발전하고자 하는 욕구 또한 우리가 가진 당연한 본능일까요? 탈(脫)-인간이 우리들의 궁극적인 목표일까요?
자칫 잘못하면 엉성한 거대 담론이 형성될 수 있으니, 사회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만 하겠습니다. 이렇듯 발전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모두 심리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가족으로부터, 친구로부터, 매체로부터, 결국 모든 이들로부터. 당최 만족할 틈을 쉽게 주지 않습니다.
살면서 무조건 무언가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살면서 문득문득 도달하고 싶은 목표치가 생기곤 합니다. 현재로서는 총 네 가지의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내가 행복할 것.
둘째. 나로 인해 내 주변 사람들이 행복할 것.
셋째. 내가 사고 싶은 차를 사는 것.
넷째. 내가 도움을 주고 싶은 이들에게 망설임 없이 도움을 줄 수 있는 것.
물론 여기서 행복의 기준, 물질적 성공의 기준 등을 명확히 성립하고자 하면 머리가 조금 아파집니다. 내가 사고 싶은 차를 전부 사도 행복하지 않을 수 있고 나로 인해 내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도 막상 내가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다소 까다로운 목표들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오로지 저 혼자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제가 설정한 목표에는 모두 제 주변인과 어쩌면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이들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져보면 분명 어렵기도 하지만, 또 소소하기도 한 이 목표들을 이루어냈을 때, 그 목표들이 분명 사회에게 영향을 주었을 때, 비로소 저는 성공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사회가 나에게 주는 성공이 아닌, 내가 사회에게 주는 성공이 되는 것이겠죠. 무조건 사회로부터 영향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닌, 내가 가진 소소한 목표들을 하나 둘씩 이룸으로써 그 영향을 다시 사회로 돌려주는 것. 그것이 제가 새로 정의한 성공의 기준입니다. 사회와 저의 이렇듯 끊임없는 상호작용 속에서 그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