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인정하는 것-2
저술가이자 심리상담 전문가인 로리 애슈너와 미치 메이어슨은 "사람은 왜 만족을 모르는가?"를 통해 진정한 만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놀드 베이서는 <게슈탈트 심리치료의 현재>라는 저서에서 변화의 역설 이론 현상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변화란 내가 아닌 다른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할 때가 아니라 나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할 때 찾아온다.' 즉, 나 자신을 온전히 인식하고 '소유'함으로써 내면의 힘을 자유롭게 풀어줄 때 변화를 위한 에너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지금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경험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자신의 인생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자신에게 만족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을 멈출 때 비로소 우리는 만족할 수 있다. 그리고 만족이란 자신이 진정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그것이 가능할 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진정한 자아에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여러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진부한 말 중 하나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을 실제 실천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나의 치부도, 약점도, 치명적 단점도. 혹은 강점이나 자신 있는 부분도 모두 끌어안고 '인정'하는 것이 말이죠. 특히나 사회 안에서는 내가 나를 인정하는 것 보다, 남이 나를 인정해주는 것이 너무나도 큰 기준점으로 성립되곤 합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나를 바꿔 나의 다양한 모습들을 만들어내게 되죠. 물론 그 모습 자체가 너무 마음에 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지만, 저 같은 경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저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은 적이 많았습니다.
사람은 당연하게도 사회적 동물입니다. 우리가 일궈온 문화와, 사회적 규범 안에 크게 벗어나지 않고 그 안에서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자 권리이기도 하죠. 하지만 가끔은 우리가 만든 것인데도, 우리는 '우리'에서 분열되어 사회적인 것에 불만을 느끼고 부당하다 느끼는 지점들이 생기곤 합니다. 왜 꼭 이래야 할까, 왜 꼭 저래야 할까 등등으로 말입니다.
사회가 나에게 요구하는 것은 매우 많습니다. 안정적인 사회 궤도에 들기 위해 해야 하는 것과 필요한 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나열하자면 너무 사소한 것까지 많아, 왜 그것들이 애초에 요구되는지 불만이 생기는 지점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사회를 비난하고 탓하기엔, 지금의 저는 이미 사회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저를 형성하고 있는 무수한 요소 중 50% 이상은 사회로부터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만약 사회를 일구고 있는 어떤 시스템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것을 바꾸고자 할 때, 당당히 그것을 말할 수 있고 또 직접적인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선구자적인 모습도 매우 필요하겠지만, 무엇을 바꾸고자 하는지, 어떻게 바꾸려고 하는지 명확히 모른다면, 혹은 또 알고 있을지언정, 나에 대한 모습과 그것의 형성 요인들을 우선적으로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나의 이유들'을 통해 현재 나를 이루고 있는 다양한 요소 중, 내가 내 안에서 만든 것, 다른 이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 그 아무도 강요한 적 없지만 사회 안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들을 일부 정리했습니다. 여기 적은 것 이외에도 저는 여전히 많이 남아있는 저의 이유들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 저는 저에게 있는 애매한 결벽증이 왜 존재하는지, 왜 그리도 혼자만의 시간에 집착하는지 등등. 아직 저에 대해 모르는 것들 투성입니다.
살면서 나에 대한 모든 것을 알게 될 날이 올까 싶지만, 꾸준히 저는 틈이 날 때마다 저에 대한 생각을 계속해서 해나갈 것 같습니다.
이 또한 제가 저 스스로의 모습들을 인정하고, 만족하는 데에 큰 의의가 있는 일들이죠. 이렇게 하나둘씩 쌓아나가 머릿속으로든, 그걸 꺼내어 표출하든, 정리를 하다 보면 저의 많은 모습이 정립되어 모두 저로서 받아들여질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글이 여러분에게도 영향을 미쳐, 저의 이유를 읽는 도중 여러분들 또한 여러분의 이유를 한 번쯤이라도 생각했다면, 저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