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스토리텔링(P.R.E)
열여섯 번째 이야기..
초여름 햇빛이 비춰주고 있는 한 카페의 야외 테라스..
친구로 보이는 여성 4명이 모여 브런치를 즐기며, 즐겁게 얘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특별히 뭔가 의식하진 않았는데, 혼자 책을 보고 앉아있자니 허리에 통증도 오고 해서 잠시 몸을 틀어보면서 자연스럽게 시선이 가게 됐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그들의 대화는 멈춤이 없다. 아무리 여유가 있어도 한 시간 이상 앉아있기 어려운 나에 비하면, 저분들은 쓰는 비용 이상의 혜택을 이용한다고 생각하니, 역시 경제가 순환적으로 항상 돌아가는 이유가 있다.
간간히 들리는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 보통사람들의 대화와 다르지 않다. 사실, 스피치나 프레젠테이션과 관련해서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들은 이미 우리가 행하고 있는 것들을 법칙으로 만들어 정의해 놓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지극히 평범한, 그리고 일상의 대화들인 그들의 대화를 잠시 인용해본다.
"난 그 카페 별로인 거 같아. 왜냐하면 커피맛도 별로면서 가격은 비싼 것 같고, 좌석들이 너무 붙어 있어서 좀 불편해. 지난주에 아이들하고 갔다가 아이들이 계속 옆 테이블에 부딪혀서 어찌나 불편하던지.. "
많은 책들 속에서, 이야기를 할 때 전개되는 방식으로 소개하는 OPREMP법칙의 PRE부분이다. 카페가 별로이다 라는 핵심 주제(Point)를 던져주고, 그 이유(Reason)에 대해서 맛, 가격, 인테리어 등에 대해서 얘기한 뒤에, 바로 예시(Example)로써 지난주 경험으로 마무리를 한다. 물론 스피치나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예시(Example) 이후에 앞서 얘기한 핵심 주제(Point)를 한번 더 강조하는 방식을 따르지만, 그 부분만을 제외하면 그들의 이야기는 OPREMP법칙을 아주 잘 따르고 있는 것이다.
w스피치 시크릿 21Opening _서론
Point _ 결론(핵심 메시지)
Reason _ 이유(논리적 근거)
Example _ 예시(에피소드, 스토리텔링)
Move & Point _ 결론(느낀 점, 핵심 강조)
프레젠테이션에서 오프닝을 잘 정리한 후에 본론으로 들어가면, 앞서 얘기한 PRE방법으로 정리를 하는 것이 좋다.
가장 이해하기 쉽고, 모든 사람들이 거부감 받아들일 수 있는 익숙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가격경쟁력을 강조하고 싶다면, 좋은 가격이라는 것을 강조한 뒤에,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와 경쟁업체들의 가격을 예시로 들어 우리의 장점을 설명하면 된다. 제품이 가지고 있는 독창적인 기능도, 품질도, 디자인도 그리고 A/S 부분도 다 설명이 가능하다.
열정이 너무 과하거나 아니면 공부가 되어 있지 않아, 처음부터 기본적인 구조(틀)를 버리고, 독창적인 스토리라인을 만들기 위해서 열심힌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본다. 물론 독창적인 스토리라인이 잘 만들어진다면 멋진 프레젠테이션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 독창적인 스토리의 구상 역시 처음엔 기본적인 구조화를 따른다. 기본구조가 짜인 뒤에 그것을 응용하면서 독창적인 것이 나오는 것이지, 처음부터 나올 수는 없다. 물에 뜨는 법도 배우지 않았는데, 접영이 가능한 사람들은 몇몇 천재들의 얘기다.
PRE로서 내용을 구성하는 데 있어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연결 어구를 최대한 사용해 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
라고 시작하는 연결어구들을 붙여보면 전체적인 내용 구조도 정리될 뿐만 아니라,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다음 페이지를 시작할 때도 좋은 연결 멘트(브리지 멘트라고 한다)로 사용이 된다.
프레젠테이션은 일상의 대화와 다르게, 장소와 목적, 구성인원이 모두 다른 환경이지만 너무 어렵게 생각은 하지 말자. 어렵게 생각하면 할수록 부담감은 커지고, 익숙하지도 않은 법칙들을 공부하여 어색한 결과만 얻게 된다. 일상의 대화를 하듯 그 구조를 따라서 내용만 바꾼다.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프레젠테이션 또한 일상의 대화처럼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