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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실장 Sep 29. 2020

개미라서 못살겠다..

금주의 이슈 때리기.. (9월 20일~26일)

2020년 9월 21일부터 25일까지는 대한민국 개미들에게는 '절망의 한주'였다.

역설적으로 이 기간에 하늘은 높고 푸르른 날의 연속이었으니, 세상사 참 아이러니하다. (하락장에서는 늘 파란색만 본다.)


주식시장에 투자자본이 모이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긍정적인 신호다.

1960년 대부터 코로나19가 발생된 최근 전까지 대한민국의 투자는 대부분 부동산이었다. 새로운 재화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시장의 파이를 크게 키우지도 못하는 부동산에 돈들이 묶여있으니, 경제적 측면에서는 이 엄청난 기회비용들이 너무도 아까울만하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그리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들이 쏟아지면서(과히 '정책 홍수'라고 할만하다.) 시장의 돈이 주식으로 몰렸다. 부동산밖에 모르는 기성세대들은 자식들이 '투자가 아닌 투기'를 하고 있으니, 주식시장의 열의만큼, 기성세대의 걱정도 연일 최고가를 경신했다.


13세~17세의 아이들에게 주식투자에 대해서 가르쳐주는 선진국의 부모들과 달리,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가르칠 게 없으니 자식들 또한 배운 것도 없다. 그럼, 공부라도 해야 할 텐데, 한국사회에서 주식이라는 것이 정치와 같아서, 관심은 많고 공부는 안 하는 종목이다 보니, 면허증 없이 차를 몰고 드라이브하는 꼴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특별히 떨어지는 종목만 쫒으며 이동을 밥 먹듯 하지만 않았다면) 지난 3월부터 입성한 개미들은 실제로 돈을 꽤 벌었을 것이다. 공부도 안 했는데, 성적이 높게 나오니, 이건 뭐 더 공부할 생각도 이유도 없다.







바이오와 언텍트 테마주로 돈을 벌어온 개미들은 6월에 큰 사건으로 본격적으로 본의 아닌 '투기'를 시작하게 된다. 바로 '삼성중공우 랠리'(삼성중공업 우선주 상승).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이 없는 주식이다. 대신 배당금을 보통주보다는 많이 준다.'

딱 이 정도가 '보통 개미'의 지식수준인데, 삼성중공업 우선주(삼성중공우)가 10 거래일 동안 연속 상한가를 친다. 5만 원 언저리였던 주식이 75만 원이 된 것이다. 쉽게 말해 500만 원을 넣어놨던 한 개미의 돈이 10 거래일 뒤 7500만 원이 되는 사상초유의 일이 발생한다.


물론, 딱 그만큼 먹고 나온 개미는 거의 없을 것이다. 일부 세력들의 장난질을 앞서는 개미는 절대 없으니..

이 일로 '보통 개미'들의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자리 잡았을 것이다.

"아~ 내가 저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면.. 나도 지금쯤은..."

한동안 우선주 랠리는 삼성중공우에서 SK우, 한화우 등 우선주 종목들을 돌아다녔고, 우리 '보통 개미'들은 드디어 그 랠리를 쫒기 시작했다. 주식공부에 대한 미련은 더욱 사라진채...


 




2차 팬데믹이 왔을 때도, 일부 진단키트 주와 바이오주는 오히려 더 상승했으니, 9월 21일이 오기 전까지는 그래도 버틸만했지만,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올 것이 올 거라고 예상했던 개미들도 미리 대처하기에는 어려웠을 것이다. 공부가 안된 우리 '보통 개미'들은 떨어지는 주식을 보며, 자기 나름대로 희망 회로를 돌려서 다시 상승하는 그림을 그려냈을 것이다. 그게 일반적이고, 평범한 것이다.


내 월급, 내 비상금, 그리고 와이프 몰래 대출받은 자금(신용거래)등이 다시 원금으로 돌아오거나, 일부 손실이 났을 것이다. 자신이 회사의 가치를 보고 장기적인 목표를 잡는 '가치투자자'가 아니라면, 테마나 수급을 판단하여 주기적인 종목교체를 하는 '스윙 트레이더'나 스캘핑을 주로 하는 '데이트레이더'에 가까운 개미들은 이번 기회에 좀 더 주식에 대해 공부했으면 좋겠다.

특히, 올해 시작한 우리 개미들은, 지난 몇 개월의 경험과는 비교도 안될 엄청난 '경우의 수'에 노출될 것이기에, 준비(경험) 하지 않으면 대응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분명 이번 주는 우리 '보통 개미'들에게 절망적인 한주였을 것이다. 이 힘들었을 5일의 경험을 살려서 '투기'가 아닌 진정한 '투자'를 하여 '동학 개미'라는 의미가 높은 좋은 이름에 걸맞은 힘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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