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난 개미다~
무위.. 영어로 표현하면, doing nothing이다..
해외 나가면 간신히 내가 가야 할 곳과, 내가 먹어야 할 것 등 만을 간신히 표현하는 주제에,
how are you~ 하면 fine thank you~라는 대답 이외에 것들을 말하려면,
뇌 속에 있는 모든 세포와 혈액을 총 가동하여 생각하는 주제에,
이렇게 영어를 쓴다..
영어란 언어는 참 직설적이다..
우리말로 '무위'를 표현한다고 생각하면, 단순하게 단어의 뜻을 전달한 뒤에도
각종 형용사를 기질적으로 붙여야 듣는 사람은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어로는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가 된다.
인생을 영어처럼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세상사, 때로는 명확하고 똑바르게 전달하면 참 편할 것도 같은데,
언제부터인가 영어식 우리말의 표현은 직설적이고 차갑게 느껴진다.
뜨뜻미지근한 형용사를 넣어, 사람의 주변을 한 두 바퀴 돌고 내뱉는 우회적인 표현이
어떻게 더 친숙해질 수 있는 세상이 되었는지.. 무슨 사랑 고백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
영어 표현엔 주식과 관련된 표현이 제법 많다..
한 그릇에 담지 말라던가,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손을 묶어라던가 하는..
주변에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모두가 하나같이 코로나 이후로 시작한 사람들이다.
가끔 술자리에서든 편안한 커피 한잔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주변 지인들이 나에게 묻곤 한다.
뭘 사야 돈을 버냐고?
이런.. 내가 그걸 알면 지금 당신과 여기 있겠나?
초보자들이 득실거리는 세상.
그래서 조금 배우고 힘 있는 사람들이 초보자들의 등골을 쪽쪽 빨아먹기 좋은 세상..
코로나 이후에 스터디 안된 개미들이 총검술 수련도 없이 여기저기서 총칼을 휘둘러대는 이 시장에서
그나마 총검술 유단자들이 이 개미들을 비웃으며 시장에서 돈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는 모습이다.
초보자들이 돈을 좀 벌어도, 그건 내가 잘해서 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냥 시장 상황이 좋았을 수도 있는데..
돈을 잃으면 기울어진 운동장 탓을 한다. (쫌 기울어지긴 했지..)
어쨌든 내 책임은 없다.
역시 착각은 직감보다 내공이 높은 녀석인 듯하다.
충분히 불안한 현재의 시장환경을 피부 털로 느끼고 있었음에도,
신념 따위, 좋아하는 격언 따위, 동네 똥개에게나 줘버리고 실수라고 생각이 들 때면,
시원하게 등 싸대기를 한 대 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든다.
그래서 개미라고 하는가 보다..
투자하는 금액이 크고 적고를 떠나서,
주식시장에서 차트를 보고, 재무분석에 각종 이평선까지 본 뒤에,
온갖 경제지식으로 미래를 전망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이래 봐도 저리 봐도 어쩔 수 없는 미물.. 개미다..
그냥 무위(無爲) 하자..
장자가 공자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했던 그 배포로.. doing nothing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