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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rector JI May 09. 2023

what to say?

어떻게 말할까 이전에 무엇을 말할까?

영상업을 10년 가까이하면서도 아직도, 여전히 어렵고 배울게 많다. 

tvcf부터 바이럴, 캠페인, 단편까지 많은 장르의 영상을 제작했지만, 

영상을 온에어하고 나면 남는 건 항상 어설픈 생각의 크기였다. 


대학 수업 중에 <what to say? how to say?> 가 있었다. 

무엇을 이야기할까?

어떻게 이야기할까?

무엇에 해당하는 내용이 해결되어야만 그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지 정해진다. 

내가 스스로에게 아쉬웠던 생각의 크기는 '무엇을 이야기하나?'에서 시작된다. 

그럼 그 '무엇'이라는 것은 어떻게? 정하는가? 

대부분의 현실에서는 이 '무엇'에서부터 의견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우선 영상을 의뢰한 곳에서는 무엇을 이야기할지만 정해져 있거나 없는 경우가 많다. 

신제품이라면 신제품을 알리는 데에 목적이 있을 것이고, 어떤 가치라면 그 가치를 

알리는 데에 목적이 있을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신제품이나 가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알리는 데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생산자 입장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하등 중요하지 않은 문제일 수 있다. 

대게가 그렇다. 그럼 생산자는 말을 했다고 하고, 소비자는 말을 듣지 못했다 한다. 

(연인관계나 부부관계에서 종종 겪는 소통불가와 다르지 않다.)


첫 회의단계에서 거론되는 제품의 USP(Unique Selling Point)와 스펙은 

도자기를 빚기 위한 점토에 지나지 않는다. 

이 점토를 가지고 사람들의 생활에 필수품이 되도록 숙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생산자는 본인들의 제품에 눈이 멀어 사람들에게 어떻게 매력적으로 알려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이 많고 많은 콘텐츠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우리의 제품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내 이야기 이전에 

소비자의 마음을 살펴야 한다는 것을 쉽게 간과하게 된다. 

(나의 경우는 광고주를 설득하다가 결국, "그래도..", "그냥 넣어주세요"라는 말들로 무너질 때가 있다.)


긴말할 것 없이 하나의 영상으로 왜 소비자의 생활 안에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https://vimeo.com/497996932


애플페이가 왜 좋은지? 어디에서 사용하는지? 생산자 입장에서 말하는가?

아니다. 사람들의 생활에서의 한 부분을 떼어내어 말해준다. 

지폐를 쓰면서 모두가 한 번쯤은 공감했던 이야기 "돈에 얼마나 세균이 많은데.."

이 경험만 시각적으로 공감시키고 그에 대체할 수 있는 애플페이를 이야기한다. 


(BGM은 better than touch~라고 말하고 있다.)



기가 막힌 영상이다. 


그럼 나의 이야기로 다음에 다시. 

(기획을 다시 짜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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