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말할까 이전에 무엇을 말할까?
영상업을 10년 가까이하면서도 아직도, 여전히 어렵고 배울게 많다.
tvcf부터 바이럴, 캠페인, 단편까지 많은 장르의 영상을 제작했지만,
영상을 온에어하고 나면 남는 건 항상 어설픈 생각의 크기였다.
대학 수업 중에 <what to say? how to say?> 가 있었다.
무엇을 이야기할까?
어떻게 이야기할까?
무엇에 해당하는 내용이 해결되어야만 그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지 정해진다.
내가 스스로에게 아쉬웠던 생각의 크기는 '무엇을 이야기하나?'에서 시작된다.
그럼 그 '무엇'이라는 것은 어떻게? 정하는가?
대부분의 현실에서는 이 '무엇'에서부터 의견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우선 영상을 의뢰한 곳에서는 무엇을 이야기할지만 정해져 있거나 없는 경우가 많다.
신제품이라면 신제품을 알리는 데에 목적이 있을 것이고, 어떤 가치라면 그 가치를
알리는 데에 목적이 있을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신제품이나 가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알리는 데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생산자 입장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하등 중요하지 않은 문제일 수 있다.
대게가 그렇다. 그럼 생산자는 말을 했다고 하고, 소비자는 말을 듣지 못했다 한다.
(연인관계나 부부관계에서 종종 겪는 소통불가와 다르지 않다.)
첫 회의단계에서 거론되는 제품의 USP(Unique Selling Point)와 스펙은
도자기를 빚기 위한 점토에 지나지 않는다.
이 점토를 가지고 사람들의 생활에 필수품이 되도록 숙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생산자는 본인들의 제품에 눈이 멀어 사람들에게 어떻게 매력적으로 알려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이 많고 많은 콘텐츠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우리의 제품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내 이야기 이전에
소비자의 마음을 살펴야 한다는 것을 쉽게 간과하게 된다.
(나의 경우는 광고주를 설득하다가 결국, "그래도..", "그냥 넣어주세요"라는 말들로 무너질 때가 있다.)
긴말할 것 없이 하나의 영상으로 왜 소비자의 생활 안에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애플페이가 왜 좋은지? 어디에서 사용하는지? 생산자 입장에서 말하는가?
아니다. 사람들의 생활에서의 한 부분을 떼어내어 말해준다.
지폐를 쓰면서 모두가 한 번쯤은 공감했던 이야기 "돈에 얼마나 세균이 많은데.."
이 경험만 시각적으로 공감시키고 그에 대체할 수 있는 애플페이를 이야기한다.
(BGM은 better than touch~라고 말하고 있다.)
기가 막힌 영상이다.
그럼 나의 이야기로 다음에 다시.
(기획을 다시 짜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