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무엇일까?

추운 날 따뜻한 붕어빵을 나눠 먹는 것이 아닐까?

by 검은 전구

물음표가 많은 삶에 사는 나는

어느 날 천천히 내리는 눈을 보며 건너야 할 타이밍을 놓쳤을 때 알았다.

이런 것이 사랑 아닐까? 다른 이들은 건너가고 있는 횡단보도에 서서 하염없이 천천히 내리는 눈을 보고 있었다.

다른 이들의 시선도 걸음도 건너야 하는 타이밍도 잊은 채.

수 없이 많이 봐왔던 눈을 특별하게 보이는 그날이었다.

딱히 많이 온 것도 아닌데. 가로등 불빛에 비춰 반짝이는 하얀 눈이 이리 예쁠 줄이야.

그리 특별한 날도 아닌데, 눈으로 특별해졌다.

새로 알게 된 감성이었다. 그리곤 이런 게 사랑 아닐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랑이 참 별 거면서 별거 아닌 게 사랑인 것 같다.

모기가 수없이 나를 물어도 모기 소리가 안 들리는 순간. 온전히 몰입하는 순간 사랑이지 않을까?

이런 몰입의 순간으로 사랑을 알 수 있다니! 통창 유리 앞 소파에 앉아, 향이 좋은 커피를 마시며 따스한 햇살을 받을 땐, 오롯이 커피와 햇살에 몰입하게 된다.

사랑하게 된다. 어쩌면 몰입이 사랑이고 사랑이 몰입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별것도 아닌 특별하지 않은 것이 특별해지는 순간 사랑이 된다고 생각한다. 온전히 아픔까지 들어내는 순간, 상대가 보듬는 순간 그것이 사랑이 된다.

그리고 사랑이 된다. 상대는 상대에게 사랑을 주었다고 생각하겠지만, 상처와 아픔을 오롯이 보여주는 순간이 상대에게 온전히 사랑을 주는 것이다.

그것은 무엇을 보여주어도 그대로 여기 있을 거라는 믿음, 신뢰가 있으며.

나무가 언제든 그 자리에 있듯 나무처럼 있어줄 것이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신의 상처를 보여주는 일을 사랑해 보자. 그것은 오롯이 사랑으로 비롯되어 상대에게 사랑이 될 것이다.

사랑이라는 말은 참 고귀하며 유별나다. 어느 때는 투명하며 어느 때는 그 무엇보다 뚜렷해지니, 그것이 사랑일 것이다.

항상 생각하는 것이 있다. ‘사과’는 많이 사용할수록 가치를 잃고 ‘사랑’과 ‘감사’는 사용할수록 가치가 올라간다.

자신에게도 상대에게도.

이런 흑백 같은 세상에 작은 색으로 자신을 물들일 수 있는 기회니 말이다.


가끔 이런 하염없이 이상하고 복잡하고 사랑스러운 생각을 한다. 스스로 사랑스럽다는 말은 참 낯설지만 빛나게 보인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검은 전구라는 재미있는 글쓴이의 이름을 가진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오늘은 작은 하나 아니, 큰 하나를 사랑해 보자.

사랑으로 시작되면 흑백 세상에 하나씩 물들이다 보면 그 무엇보다 찬란한 세상이 되어있을 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