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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Tea Feb 07. 2022

올챙이를 만나면 꿀잠을 잔다

푹잤다, 를 몸 말해주는 아침입니다.

달디 단 꿀잠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굿모닝입니다.


잠들기전에 생각꺼리 미리 끄집어내 메모하기

전자 기기 덜 보고, 덜 만지기

졸리면 침대로 가서 눕기

속 비우기

책읽기


더 잘자기 위해 주워 들어 실천하러고 애써본 것들입니다.

효과 있고 없고는 타고난 성격, 이라고 여겼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에는.


한 반년이 다 되어갑니다.

9시가 넘어가면 차를 마시기 시작한 게.

그 전에도 생각날 때  가끔 마시기는 했지만,

이렇게 습관을 들이지는 않았지요.


꽃몽오리가 피기전  오므린 상태로 건조시킨 노오란 국화차입니다.

처음 뜨거운 물을 부으면 기분좋게 기지개 켜듯이 활짝 꽃잎을 피웁니다.

그때는 붉은빛에 가까운 색깔로 우러납니다.

향은 은은하게 스며듭니다.


작은 잔으로 나눠 마십니다.

한잔 두잔, 정말 목넘김이 좋아 좋고

몸이 따듯해져서 좋습니다.

아내하고 함께 마셔서 좋고 이야기른 나누면서 마셔서 좋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다 마신 찻잔속에 아주 아주 어린 새끼 올챙이들이 돌돌돌 떨면서 모여있습니다. 채 1센티가 되지 않는 길이입니다. 찻잔  바닥에 조금 남은 노오란 찻물 속에서 파르르 파르르 거립니다.


어릴적 개울가에서 친구랑 손바닥위로 함께 떠올리려고 애썼던 게 흙탕물속 올챙이들이 눈 앞에서 스칩니다. 어제밤에도 그 무려 일곱마리  올챙이를 보고 난 뒤잠들었습니다.

생각을 못해 사진을 찍어 놓은 게 없어 아쉽네요.


오늘 다시 만날 올챙이들을 기다려 볼 생각에 벌써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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