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담Tea Sep 13. 2022

내가 만든 감옥에서 나오는 법

16시간 뒤에 사는 아들에게 보내는 톡 편지 1

나>

"어느 감방이든 감방마다 싸가지 없는 사람은 반드시 한 명씩 있습니다. '싸가지 없는 사람'이란 무례하고, 경우도 없고, 하는 짓이나 하는 말 어느 것 하나 밉지 않은 구석이 없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사회라면 보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징역살이는 다른 곳으로  피할 수도 없습니다. 괴롭기 짝이  없습니다. 성질 급한 사람이 주먹다짐으로 혼찌검을 내기도 합니다. 그래도 소용없습니다. 어쨌든 교도소에는 어느 감방이든 그런 사람이 꼭 한 명씩 있습니다. 우리는 그 친구의 출소 날짜만 손꼽아 기다립니다.  '저 자식 만기가 언제지? 얼마 남았지?'  드디어 그 친구가 출소하고 나면 참으로 행복한 밤을 맞이합니다. 앓던 이 빠진 듯 시원합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행복한 날도 며칠뿐, 어느새 그런 사람이 또 생겨납니다. 다시 우리는 그 친구의 만기 날짜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나가면 또 생기고, 나가면 또 생기고.... 여러 사람을 보내고 난 다음에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처한 힘든 상황이 그런 표적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물론 당사자인 그에게 그만한 결함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우리가 처한 혹독한 상황이 그런 공공의 적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그 사실을 여러 사람을 보내고 나서 뒤늦게 깨달았던 것입니다" - 담론(신영복)


아들>

진자 평소에 하고 있었던 생각. 공공의 적을 필요로 한다.


나>

나의 부족함, 답답함을 공공의 적을 만들어 공격하는 거지~ oo아. 명상은 현재의 공간을 벗어나는 정신적 탈옥이야. 갓생 취어스~^^. 그라고 땀 흘리는 운동은 내 그 정신을 유지하고 내 몸이 언제나 준비되어 있다는 자존감을 갖게 하는 필수영양제란다~ 핑계  찾지 말고 움직이다 보면 세상이 더 넓고 더 좋아진다고 고 씽!!


아들>

엄지척!

작가의 이전글 두줄이 준 해방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