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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Tea May 31. 2023

나와 함께하는 당신, 당신 글

나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1...사진: Unsplash

오늘도 씁니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쓰고 싶어 씁니다. 내 몸을 뒤집어서 잠깐 엎드려 봅니다. 두 시간 넘게 엎드려 구멍 난 옆구리 통증을 참는 당신이 참 위대합니다. 머리부터 말끝까지 새 하얀 게 천사임이 분명합니다. 그런 당신에게서 배웁니다. 왜 쓰는지, 무엇을 써야 하는지. 


 




#내 삶을 선택한다!! 는 건 참 매력적이면서도 평생 시행착오를 반복해야만 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용기 역시 혼자서만 만들어낸다고 올곧게 발현될 수 있는 것 또한 아니고요. 우리가 '바쁜' 현대인이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 '바쁨'속으로 육체를 일단 구속시켜 둬야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지요. 그리고 그 안정감을 근간으로 작은 용기도 도모하고 소소한 자유를 영적인 자유로 아름답게 착각하며 오늘도 잘 살아내는 겁니다. 인간이 인간적인 이유이지요. 또 하나는 오히려 다수라는 대중 속에 노멀 하게 숨어서 또 다른 안정감을 느끼며 안전하다고 느끼는 자유도 지극히 인간적입니다. 주변에서는 가끔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불리는 이들을 볼 때가 있어요. 그런데 그 표현 속에는 그 용기에 대한 부러움과 함께 소수, 부적응이라는 다수가 만들어 놓은 시각으로 바라보게끔 하는 거대 시스템 속에서, 나도 그렇게 그들을 인식하게 되는 무의식적인 연습이 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영혼은 원래 다 자유로운 건데 말이죠. 나이 듦이 좋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어제의 나를 지금의 내가 제대로 바라보고 이야기를 걸 수 있다는 겁니다. 그 속에서 소소하고 대단함의 넓이와 깊이에 관계없이 자유를 만끽하는 자기만의 노하우를 가지려고 노력한다는 것 그리고 이미 가지고 있다는 것, 바로 그것입니다. 작가님의 글을 읽는 것도, 이 짧은 댓글에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도 나에게는 무한한 자유를 느끼게 합니다. 오늘도 나는 초고수 자유인을 꿈꿉니다!! 작가님은 초고수 자유인 모임의 리더임을 잊지 마시고 오늘도 자유를 만끽하시기를~ 아, 늦었지만 구독자 1000분, 축하드립니다~^^


#어떤 '용기'를 말하시는지 알듯해요. 자발적 매일 몇 시간씩 글을 쓰기 위해 다른 것들을 옆으로 살짝살짝 밀어내는 힘~ 노는 건 밀어내지 마세요. 전 놀다, 생각으로만 쓰게 됩니다만 ㅎ. 존경합니다~ 잘 읽어내도록 할게요~^^


#힘 빼는 데 아주 좋은 기술(?)이 쓰는 거란 확신이 점점 더 짙어집니다~ 글 벗들이 계속 쓰고 그걸 공유하고 다시 쓰면서 힘이 절로 빠져요~ 그래서 언제나 고맙습니다~ 작가님이^^


#책을 읽으면 '나'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알면서도, 알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지요. 작가님의 자기 고백 속에서 그것들이 다시 들여다 보입니다. 냉혹하게, 철저하게, 처절하게 자기를 분해하여 해석하는 그 힘, 그 용기, 그 수고로움이 '나'를 더욱 나로 만들어 낸다는 것을 다시 한번 짧은 글에서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한때는 책 속 - 물론 작가님과 다른 영역의, 차원의, 수준의 나의 스승님들입니다만 - 에서 정답을 찾고, 해답을 얻으려고 참 많은 노력을 했었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에는 또 현실 괴리감은 물론 좇아가지 못하는 나를 발견하고는 한탄하고는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간서치에 머물 수도 있겠다 싶었지요.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2018년 무렵. 달리기 시작하면서 책보다는 쓰기 시작했던 게. 되지도 않지만, 흉내 내듯 내 마음을, 생각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러다 보니 이제는 읽는 것도 쓰는 것만큼 어렵더군요. 읽어 낼 시간이 부족하고, 표현하는 시간은 더 부족하고. 읽지 못하니, 쓰지 못하고, 쓰지 않으니 다시 읽지 않는 연결고리가 만들어져 버리는 ㅎ. 결론은 단 하나, 꾸준하게 읽고, 쓰자, 뭐 그뿐이 더 있을까 싶습니다. 그 마음이 호숫가 아침 안개처럼 피어오를 때 뿅 하고 나타나는 산신령 같은 분이 작가님입니다 - 아, 외모도, 나이도 산신령이란 뜻은 아닙니다 - 그런 거 있지요? 아까워서, 잊혀질까 봐, 간직해 두었다고 보고 싶은 편지, 듣고 싶은 노래, 하고 싶은 말.... 작가님의 글이 그렇습니다. 어렵지만, 길지만, 그래서 두고두고 읽히는 맛이 있습니다. 그 맛을 느끼는 요즘이 좋고요. 오래오래 그 맛을 느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우리 둘 다 건강 잘 챙기면, 그 맛이 깊어지겠지요. 오늘은 서가를 다시 한번 훑어봐야겠어요. 나의 옛 스승들이 잘 계신지, 다시 뵙고 싶은 스승님을 모셔두고 다시 만나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멋진 여행하는 하루 되시기를 응원드립니다~^^.


#ㅎㅎ 그렇죠. 자신이 선호하는 음식, 잘하는 일, 좋아하는 분야, 싫어하는 활동이 다른 게 정상이지요. 우리는 쇼핑을 핑계로 돌아다니는 게 힐링이라고 굳게 믿는 패밀리인 듯합니다. 어제도 오천보 넘게 한 곳에서 돌아다녔네요~ 편안한 일요일 되세요^^


#저의 요즘 가장 큰 관심은 시쳇말로 '일상 속 여행'의 의미를 찾고, 실천하는 것에 대한 겁니다. 이것저것 짐을 챙기고, 다양한 탈것에 몸을 실어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곳, 대중들이 대다수 바라는 그곳, 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이방인'처럼, 일정 기간을 소비하고 오는 것이 내 영에, 영혼에, 남은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일상 속에서 무엇인가에 대한 영감을 느끼고, 기록하고, 다시 나의 일상 속에 고스란히 그것들을 나의 의식 수준에서, 가치관에서, 세계관에서 조금씩 조금씩 녹아내려고 하는 일련의 그런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 대한 살짝 흥분된 상태에서의 관찰. 그것이 내 인생의 진정한 여행이라는 생각이 어렴풋이 폭폭,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겪으면서, 관찰하면서 흔들릴 때, 탁하고 무릎을 치게 될 때는 1초에 몇 프레임씩 바뀌는 영상의 시각적 황홀경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이 거대한 책 속에 숨겨져 있다는 - 원래 그 책에, 그 작가가 이미 나를 염두에 두고 고민과 실천을 미리 해둔 것을 지금의 내가 발견한 것이라 '숨겨져' 있다라고 표현합니다 - 사실을 발견하면 그 희열은 정말... 다시 딱 일주일간 3년간 아주 잘 막아내던 돌림병 병균과 싸우다 다시 새벽에 나에게 달려오는, 작가님의 글을 읽을 수 있어 콧노래 흥얼거리며 일상 여행을 다시 시작합니다. 오늘도 멋진 글, 흔들어 주는 글 고맙습니다~^^





가끔 살아내다 보면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약간의 주눅 속에서 생활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단순하게 배는 고프지 않은 데 자꾸 먹어야 한다는 강박 또는 그 반대의 증상에 시달리는 것처럼. 그래서 힘 좀 빼고 살았으면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를 위해 가장 훌륭한 기술 중 하나가 읽는 거라는 것, 쓰는 거라는 것을 당신 덕에 알아가고 있습니다. 잘하고 못하고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격려해주는 당신 덕에 몸으로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저 짧은 댓글을 다는 것부터 시작하면 되지 싶습니다. 그 글은 당신이 힘 좀 빼고 살고 싶어 기록한 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댓글은 힘 빼는 기술을 북돋워 주는 새하얀 천사의 응원입니다. 항상 내 곁에 있어만 줘도 그저 좋습니다. 지금처럼, 이 새벽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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