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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Tea Jun 23. 2023

인구 쏠림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

[#알쓸#지리]1

우리나라 인구는 올해 5월 기준 5155만명이다. 60년전보다 두 배가 늘어났지만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데 앞으로 50년전이 채 걸리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이미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60대 이상의 부모 세대가 일하는 비율이 20대의 자녀 세대보다 앞지르게 시작했다. 5155만중 91.8%에 해당하는 인구가 도시 지역에 거주한다. 현재의 행정 구역상 시, 구, 동에 100명중 91명 이상이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두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촌락은 물론이고 많은 도시들의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구의 절대값이 줄어드는 거니 당연히 따라오는 현상이다. 지자체마다 인구 유치를 위한 정책을 우선하는 이유다. 


인구의 중심점이란 개념이 있다. 우리나라에 인구가 골고루 분포한다는 전제로 보면 가운데가 중심점이다. 그런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 권역별로 수도권(인천,서울,경기)에 2600만명이 몰려 거주한다. 이중 서울, 인천, 수원, 고양, 용인에만 약 1580만명이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의 인구 중심점은 점점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다. 여전히. 그 다음 영남권에 1280만명 정도가 산다. 이중 부산, 대구, 울산, 창원에만 약 800만 명. 그외 충청권에 약 560만 명. 호남권에 500만 명. 강원권 150만 명. 제주권 67만 명이다. 


우리나라 도시 체계는 1특별시, 6광역시, 4특례시, 8도(제주, 강원 특별자치도 포함)이다. 이중 전체적으로 서울, 부산 등의 1특별시와 6광역시의 인구는 줄고 있다. 하지만 교외화 현상으로 인근 지역(서울은 경기도로, 부산은 김해, 양산으로, 대구는 경산으로, 광주는 화순, 나주로)으로 빠져 나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권역별로는 여전히 수도권, 대도시권 집중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10대들의 꿈은 다 비슷하다. 의사, 변호사, 검사, 사회복지사가 아니다. 상담사, 교사, 간호사가 아니다. 그냥 인서울이다. 인구 분포를 보면 안다. 인서울하면 뭐든 조금은 수월하게 이루어질 것 같은 분위기다. 그런데 꿈은 이루어진다지만 이 꿈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서울의 4년제 입학 정원은 작년 기준으로 약 8만 명이다. 순리적으로만 봐도 5대1이다. 물론 청약이나 집 구하기 경쟁에 비하면 약하긴 하지만. 


인구의 쏠림 현상이 그대로 반영되는 도시들이 있다. 인구의 전입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226개 전국 지자체별로 경쟁하듯 벌어지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인구가 알아서 늘어나는 도시들이다. 그 5위가 세종시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의 주요 기관들이 이전하는 초강수로 만들어진 계획 도시다. 10년 사이 4배 가까이 인구가 늘어나 지금은 35만명이 넘었다. 강원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원주를 뛰어 넘었다. 


4위가 파주시다. 운정 지구에 수도권 2기 신도시가 조성되면서다. 하지만 1기와 마찬가지로 신도시 인구의 급증은 여전히 서울에의 의존성이 더 강해지는 역설적인 의미를 지닌다. 3위는 평택시다. 요즘 지자체에서 엄청나게 광고를 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수소 단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이 있는 평 택시로 출발합니다'. 삼성전자가 있고, 고덕신도시로 인해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2위는 화성시다. 연쇄 살인의 추억에서 대국민의 인식 전환에 가장 결정적으로 성공한 지자체중 하나다. 조만간 인구가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은 인구 증가를 보인다. 같은 기간 세종시보다도 2배 이상 높은 인구 증가세. 이유는 간단하다. 풍부한 일자리. 시작은 동탄 신도시의 성공이었지만 그 배후에 IT, 반도체, 수소 산업 등 미래 산업과 관련된 대기업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게 가장 큰 요인이다. 그 덕에 수도권 신도시중 서울에의 의존성이 가장 낮은 곳은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래에 인구 소멸이 되지 않을 유일무이한 곳이다. 


인구 증가율 1위는 인천 서구다. 경인 고속도로 주변으로 엄청난 아파트 단지들이 즐비하게 공사중이다. 인천 서구 역시 검단 신도시 덕이다. 하지만 인근에 경제자유구역인 청라국제도시, 행정복합타운 등으로 인해 인구가 60만명을 넘어서 조만간 서울 송파구의 65만 명을 가뿐하게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는 지역이다. 


대한민국의 인구가 이제 서서히 현실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이 된다. 이미 학교는 시작이 되었다. 서울 도심의 한가운데 학교들이 고등학교까지 실제 폐교가 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65세 이상의 노년층과 그 이하의 청장년층의 거주 지역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적으로 훨씬 더 큰 문제로 남을 것이다. 모여 있어서, 모이지 못해서 모두 다 사회적 문제가 야기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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