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담Tea Jul 01. 2023

어느 동네에 사세요?

[#알쓸#지리]2

우리의 역사에서 가장 오랜 기간 왕조를 유지한 신라의 수도가 경주였지요. 그 덕에 지금도 경북 경주시의 닉네임이 '신라 천년의 고도'이지요. 정확하게는 992년간 이어진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이어진 가장 최근의 왕조는 조선이지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지역 구분의 틀이 거의 순삭되고 '조선 8도'에서 시작되는 이유입니다.  


조선 8도. 이렇게 불린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전 역사를 지우고자 한 제왕적인 조선 대빵의 한마디였지요. 한반도를 통일한 조선 태종이 한반도의 행정 구역 체제 개편을 지시했고, 그 당시 가장 잘 나가던 고을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 진게 100여 년이 넘은 지금까지 우리 입속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충주와 청주의 충청도, 전주와 나주의 전라도, 경주와 상주의 경상도, 황주와 해주의 황해도 식으로.


처음 조선 8도는 북한의 3도(평안도, 함경도, 황해도), 남한의 5도(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로 출발하였습니다. 그후 1896년 고종이 다섯 개의 도를 다시 남과 북으로 나누었고, 1946년 전라남도의 관할이었던 제주가 도로 승격되면서 현재 우리나라(헌법에 우리나라는 한반도 전체를 의미합니다. 남한은 대한민국,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국제적인 공식명칭입니다)에는 총 열네 개의 도(평안남북도, 함경남북도, 황해도, 경기도, 강원도, 충청남북도, 전라남북도, 경상남북도, 제주도)가 있습니다.


분단된 이후 북한은 3도에 압록강과 두만강이 흐르는 양강도, 두만강만 흐르는 자강도를 추가하였습니다. 신의주, 해주, 안주, 원주, 양주, 전주, 진주, 광주, 충주, 청주, 성주, 상주, 무주, 제주.... 우리나라의 지역명에는 유독 주州 명칭이 붙은 지역이 많습니다. 주로 평야 사이로 하천이 발달한 들을 그렇게 부릅니다. 그 주에 인구들이 거주하면서 자연스럽게 취락이 형성되게 되었지요.  


취락은 도시(都市, city)와 촌락(村落, Village)으로 나뉩니다. 2023년 기준 대한민국은 1특별시(서울), 6광역시(인천,대전,광주,대구,울산,부산), 7도(경기,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2특별자치도(제주, 강원-2023년 6월부터), 1특별자치시(세종)의 17개의 광역지방자치단체와 226개의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있습니다.


서울과 6개의 광역시를 7대 대도시, 특례시인 경기도 수원, 고양, 용인, 경남 창원까지 합쳐서는 11대 대도시라고 부르게 됩니다. 인구수 기준이지요. 특례시는 인구 규모가 광역시 기준은 넘어서지만 기타 기능은 충족하지 못하는 대도시들로 4개 모두 올해 지정되었습니다. 인구가 가장 많은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수원시(약 119만 명), 가장 적은 기초자치단체는 울릉군(약 9천명)인데, 울릉도가 127개가 합쳐져야 수원시 인구와 비슷해집니다.


대한민국 모든 지방자치단체는 시군구로 구분하고 그 안에 실제 행정구역이 구, 동, 읍, 면, 리로 구분됩니다. 주로 도시(都市, city)는 구, 동, 읍,  촌락(村落, Village)은 읍, 면, 리입니다. 우리는 이 곳중 어느 한 곳에서 지금 살아내고 있는 거지요.   

(출처:청소년 국가지도집)


구동읍면리는 달라도 같은 하늘을 덮고 땅을 딛고 오늘도 우리는 그렇게 함께 잘 살아내고 있습니다. 우주의 먼지가 넓디 넓은 이 땅에서 이웃 사촌으로 만나 산다는 것은 어쩌면 기적에 가깝지 않을까요? 구동읍면리 어디에서 살고 있건 앞에 옆에 뒤에 함께 사는 이들과의 관계가 그 먼지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건 인지상정입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이렇게 화면에서 글로 만나는 우리는 더 기적이지 싶습니다. 그래서 어디서 살던 오늘도 순간 순간이 얼마나 가뿐한지 챙겨 봅니다. 먹고 싶은 거 먹고 학고 싶은 일 많이 하고 푹 자고 상쾌한 아침을 매일 만나는 꿈. 그 꿈을 꿀 수 있을때가 가장 행복하니까요.

(사무실 막내쌤이 공유한 이미지)


작가의 이전글 해치우지 않으면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