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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 May 14. 2016

당신은 어떤 UX디자이너 인가요?

개인적으로 정리한 UX담당자의 유형 및 특징들을 소개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현업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UX디자이너가 되기를 막연하게 기대하고 있는 대학생/취준생들에게 조금 더 어울릴것 같습니다. UX디자이너로서 세상에 발을 들여놓기에는 어떤 유형의 UX디자이너가 있고 각각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이 없어서 막막하기만 했던 제 모습을 떠 올리며 누군가에게는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기 바라며 한번 소개해보겠습니다. 


제 저번 포스팅 UX에 대한 오해와 진실들에서도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UX는 특정 산업이나 직군에 종속되지 않는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 혹은 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요, 이놈의 UX관련 직군들이 너무 모호합니다. 그래서 제가 한국에서 일하면서 접하게 된 UX관련 직종들을 한번 간단하게 소개해 볼까 합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UX는 한국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데요, 이번 포스팅은 해외사정보다는 한국기준으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할 직명들은 회사마다 상이한 부분이 있는데요, 우선 저는 개념적으로의 이해를 돕기위해 조금 더 세분화된 타이틀로 소개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회사에서 아래 소개하는 대부분의 직명들은 'UX 디자이너'로 통용되어 불릴 확률이 높습니다. 


한가지 꼭! 안내 드리고 싶은 점은 소개드리는 직군들은 IT산업쪽에서 활동하는 UX디자이너를 중심으로 분류했다는 점입니다. IT산업 외에는 아직 우리나라에는 UX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을 많이 활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조금 편파적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케이스는 커버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GUI 디자이너

한국에서 UX디자이너로 일하는 담당자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유형(직군)입니다. 업계에서는 Visual Designer, Web Designer, Graphic Designer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Graphic User Interface Designer의 줄임말인 GUI 디자이너는 유저들이 보는 화면의 시각적인 요소를 최종적으로 디자인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조직이 대기업으로 커지면서 담당자들이 세분화될수록 비주얼 디자이너들의 업무들 또한 아래 다른 직명들처럼 세분화가 되지만, 특히 스타트업처럼 한사람이 일당백 역할을 해야할때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은 대개 GUI 디자이너를 지칭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고객이 볼 화면을 최종적으로 디자인하는 사람이기에, 시각 디자인적 스킬이 거의 절대적으로 필요한 직군입니다.


필요역량 고객에게 화면을 보여줄 수 있는 수준의 비주얼 디자인 스킬(미대 출신이 제일 많은 이유) 



UI 설계(+ IA)

GUI디자이너가 화면을 '그리는'사람이라고 한다면 UI (설계)디자이너는 화면을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업계에서는 사실 업무의 전문성이 어느정도 구분되기는 하지만, 용어의 혼재된 사용으로 UI 디자이너를 어떤 회사에서는 UI설계자로, 어떤 곳에서는 GUI 디자이너를 칭하는 표현으로 쓰기도 합니다. UI설계를 하는 디자이너를 업계에서는 UI 디자이너, ID(Information Designer or Interaction Designer), UX 설계, IA(Information Architecture) Designer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세분화된 기준으로 봤을때, UI 설계자는 서비스가 제공해야하는 정보들을 기획에서 나온 서비스의 전체적인 방향성과 우선순위등에 고려하여 IA(메뉴 및 정보 구조도)를 구상하고, 실제 각 화면에서 제공되어야 하는 정보 및 기능등을 정의하는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UI설계자는 시스템을 설계하고 개발해야하는 개발자와도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해야하는 직군이기 때문에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유리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GUI디자이너도 개발자와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기는 하지만, GUI디자이너는 시스템쪽 보다는 유저들이 보는 화면(Front-end)위주로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필요역량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공대 출신이 은근 많은이유), 앱이나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화면단위의 상호관계나 상하구조를 서비스의 목적과 고객의 니즈에 맞게 정리할 수 있는 능력. 



인터렉션 디자이너 

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독립적인 직군으로는 아직 쉽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있는 디자인직군입니다. 현업에서는 대부분 UI설계자나 GUI디자이너의 업무 영역에서 커버를 하기도 합니다. UI설계자나 GUI디자이너가 인터렉션 디자인 영역을 커버하는 경우, prototyping쪽의 업무로 그 교집합이 생기곤 하는데요, 전통적(?)으로 UI설계자가 인터렉션 영역을 커버하는 경우는 prototyping(트랜지션이나 애니메이션 효과보다는 좀 더 전반적인 시스템의 flow을 보여주는 prototyping)쪽을 담당했다면, GUI디자이너가 커버하는 인터렉션 디자인같은 경우 애니메이션이나 트랜지션효과등의 좀 더 디테일한 영역을 담당했던것 같습니다. Prototyping tool의 발달로 인해 오히려 더 그 고유의 영역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처럼 보이는 인터렉션 디자이너는 업계에서는 IxD(Interaction Designer)라고하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필요역량 Prototyping Tool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 기초이상 개발지식은 절대적으로 유리함 (Front-end: HTML / CSS / JavaScript쪽 스킬) 



UX 리서처

몇년전만해도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찾기 어려웠던 타이틀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카카오와 쿠팡에서도 채용공고를 본적이 있고... 다른 대기업 및 외국계 기업같은곳에서도 UX리서처를 찾는 기업들이 하나둘씩 생기고 있는것 같아서 저는 개인적으로 반갑게 생각하는 직군입니다. UX 리서처라고 하는 타이틀이 나오기 전에는 대부분 'UX/UI 디자이너'라는 job description에 '고객 리서치 및 인사이트 도출'이라는 맥락의 문구로만 소개가 되곤 했었죠. 그러다가 이제는 전문적으로 UX리서치를 하는 사람을 찾는 기업들이 생긴다고 하니... 점점 한국 시장도 변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봐도 될까싶네요ㅎ UX 리서처는 말 그대로 고객의 경험을 리서치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Ethnography, Indepth Interview, In-home visit, User Diary, Observation, Netnography등 다양한 리서치 방법론을 프로젝트의 성격에 맞추어 활용하며, 그 안에서 사용자의 경험을 Journey Map, Experience Map, Stakeholder Map, Persona등으로 정리하며 그를 통해 여러가지 기회영역과 방향성을 제안하는 역할을 하는 담당자입니다. 물론, IT서비스에서는 상용화된 서비스의 사용성등을 테스트 하는 Usability Testing등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필요역량 사회학, 심리학, 인지공학,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분야에 이해도 및 관심이 많은사람에게 유리함.



UX 컨설턴트(UX Strategist) 

이 포지션역시 몇년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는 찾기 상대적으로 어려운 타이틀이었습니다만, 요즘에는 IT컨설팅 업계나 디자인 컨설팅 업계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수있는 타이틀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첫 직장을 찾을때 가장 매력적으로 생각했던 직군이라그런지, 저에게는 어느정도 환상(?)도 없자나 있는 직군이기도 합니다ㅎ 서비스/고객/시장등을 단기간에 집중력높게 분석하고, 이해하고, 거기에서부터 고객관점으로 시작된 방향성과 전략을 구축하고 제안하는 일을 하는사람들을 UX컨설턴트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대부분의 UX컨설턴트들이 IT업계에 속해있는걸 보면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를 보유하고 있을수록 유리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UX컨설턴트가 다른 직군들에 대해 상대적으로 특수성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동시에 고려해야하는 Stakeholder(이해관계자)가 두개의 그룹이라는 점입니다: 고객과 컨설팅을 의뢰한 Client(고객사)가 바로 그 두 그룹입니다. 고객에서부터 현상을 이해하고 문제를 접근하는것은 다른 모든 직군과 같지만, Client가 내가 과연 제안하는 아이디어들을 어디까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적용할 수 있는 혁신적 이해도와 수용도를 지녔는지도 분석하여 그 고객사가 감당할 수 있는(?)수준의 제안들을 하는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UX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똑같은 숙제가 있기는 하지만... UX컨설턴트는 매번 프로젝트가 바뀔때마다 분석해야하는 고객과 고객사가 달라질 수 있다는데서 특수성이 있다 볼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 UX 컨설턴트와 비슷한 개념으로 불려지는 타이틀은 UX Strategist등이 있습니다. 


필요역량 사회학, 심리학, 인지공학,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분야등의 대한 열정 외에도 시스템적인 사고 및 논리적 사고가 가능하며 순발력 및 체력(씁쓸하게도 이 부분은 우리나라에서의 UX컨설턴트라면 꼭 갖추어야하는 부분인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제가 개인적으로 지켜봐온 한국 업계기준 UX디자이너 세부 직군들을 살펴봤습니다. 물론 업계에서 일하는 담당자분들 중에서는 이 분류에 대해서 동의하시기가 힘든 부분이 있으실수도 있지만, UX디자이너로 성장하기를 막연하게만 꿈꾸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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