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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UX Work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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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 Aug 12. 2016

UX Workshop을 마치며-

이번 UX Workshop을 마친 후 정리해본 후기입니다

Summary.

이번 워크샵을 마치며 개인적으로 느낀 점(1. 한국에서의 UX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었음 2. 한국은 UX를 하기에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음 3. 본인들의 고민들을 나누는 UX장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느낌)과 워크샵에 참여한 팀원들의 워크샵 후기를 소개합니다.



8주간의 워크샵을 마쳤습니다. 

5월 말 한편으로는 무모했고 한편으로는 의욕이 넘쳐서 무작정 UX Workshop을 진행해보겠다고 글을 올린 것으로 이번 워크샵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소 뻘쭘하기도 했었던 Week0의 첫 시간부터 모두 헤어지기 아쉬워서 장소를 몇 번이나 옮겨가면서까지 이야기를 나눴던 Week8의 마지막 시간까지 저에게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워크샵을 마치고 팀원분들에게 워크샵의 후기를 부탁했습니다. 브런치에 공개를 하겠다고 안내를 하면서요 ㅎㅎ 팀원 분들이 보내주신 후기들을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저도 이번 워크샵에서 주최자로서 느낀 점들을 정리를 해보려고 했는데 생각들이 쉽게 정리되지는 않더라고요. 제가 처음 워크샵을 생각하면서 막연하게 생각했던 목표들과도 상당히 다른 깨달음?을 얻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워크샵을 마친 지 2주째 되어가는 이 상황에서도 그 워크샵의 여운이 남아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억지로라도 모아서 정리를 해 본 이번 워크샵을 통해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 점 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에서의 UX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제 제한적인 경험으로는 한국에서 UX를 하시는 분들의 고충들과 환경들을 판단하고 이해하기가 불가능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워크샵에서 다양한 분들을 만나면서 한국 기업들이 말하는 UX의 현주소가 어느 정도가 되는지 감은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팀원들이 'UX'라고 하는 주제로 고민하고 고생하고 있는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많이 공감할 수 있었는데요, 가장 크게는 UX라고 하는 개념 자체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오는 문제점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고, 실전 경험보다는 이론 중심적으로 접근하는 UX교육 방식에 대한 아쉬운 이야기들도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UX 디자인을 하면서 우러러보거나 닮고 싶은 멘토를 찾기 힘든 것도 문제점으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며, 진정한 UX 성공사례로 볼 수 있을만한 사례들도 많지 않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많이 우울한 이야기들을 듣기는 했지만 하지만 마지막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UX를 찾겠다고 말하는 팀원들이 있어 너무 뿌듯(?)하고 희망적인 미래를 기대해볼 수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은 UX를 하기에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한국에서의 UX라는 주제에 대해서 고민을 하기는 하지만, 이번 워크샵을 하면서 또 개인적으로 고민을 해 보며 한국이 UX를 하기에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하는 데 있어서의 두 가지 큰 맥락을 정리해 봤습니다. 


1. multiplayer보다는 specialist를 원하는 대기업 중심의 우리나라 산업 구조 

저는 한국과 미국(혹은 글로벌)의 UX가 차이가 나는 부분에 있어서의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유기적이고 창업/벤처 중심적인 미국의 산업구조와는 다르게 소수의 효율적이고 능률적이게 운영될 수 있는 한국 대기업의 구조안에서 구성원들은 각각 거대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부품처럼 활용이 됩니다. 각각 부품들이 모두 자신이 담당한 역할들을 잘 감당할 때 거대한 기계가 큰 일을 해 낼 수 있다는 공식인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협동심이 매우 중요한 덕목이라 여김을 받으며, 개성보다는 일관성이 자주 더 높은 가치로 인정받곤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한국의 어찌 보면 '전통적인' 기업문화는 UX 디자이너들과는 잘 맞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분야의 담당자들과 사용자의 경험이라고 하는 공통적 관점을 가지고 협업을 해야 하는 UX 디자이너들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이상 분야의 경험 및 관점을 보유하고 있는 multiplayer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대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구성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multiplayer보다는 특정분야의 specialist(전문가)가 조금 더 기업에서 만들어 놓은 업무 영역의 틀 안에서 성과를 잘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UX 디자이너라고 자신을 부르는 사람들도 점점 특정 영역의 전문가로 인정을 받기 위해 본인을 화면 설계의 전문가, 화면 디자인의 전문가, 유저 테스팅의 전문가등으로 분류를 하기 시작하고... 그렇게 UX의 본질이 흐려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2. '기획'영역과의 교집합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익숙한 '기획'이라고 하는 이 직책이 한국에서 UX 디자이너의 포지셔닝을 정의하는 데 있어서 큰 방해 요소가 되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기획'이라는 직책을 영어로 표현할 때는 Project Management, Product Management, Planning 등의 용어로 표현을 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오히려 '기획'이라는 직책이야말로 그 다른 포지션보다 UX Design이라고 하는 타이틀이 어울리는 직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제품 및 서비스를 기획을 하는 사람이고, 고객이 시간 및 금전적 지불을 하는 만큼의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경험을 고민하고 설계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가 한국에서 일하면서 기획자를 의미하며 당당히 UX Designer라고 하는 타이틀을 쓰는 기업은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항상 기획자와 UX Designer가 따로 있지요. 그런 경우에는 아예 기획자가 없거나 아예 UX Designer가 없는 것이 저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큰 서비스를 운영을 하기에 업무의 세부화에 따라 불가피하게 전혀 다른 일을 하는 기획자와 UX Designer가 있어야 한다면 모르겠지만요. 이번 UX 워크샵의 팀원 중 자신을 기획자라고 소개하면서 온 분들이 두어 분 있었습니다.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면서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UX라고 하는 분야가 디자인 영역이 아닌 기획의 영역에서 시작했었더라면 지금과는 많이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 있었을까... 훨씬 더 많은 성공사례들이 나올 수 있지는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방법론을 학습하는 과정이 아닌 UX에 대한 본인의 고민들을 나누는 장들이 UX의 건강한 확산을 위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사실 이번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렇게 순수하게 UX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번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특히 초반에는) UX를 교육하는 제 자신을 상상해보기도 했었고, 제가 누군가를 교육한다면 얼마나 잘할 수 있을지를 평가받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받던 소감문에 팀원분들이 제가 경험한 프로젝트들에서 배운 레슨들이 가장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고 인상적이었다는 이야기들을 보고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워크샵이 끝나고 나서는 '단순히 밥벌이를 위한 UX보다는 내가 먼저 UX에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이런저런 사례들을 만들어가고 있으면 이런 UX 워크샵같은 교류를 통해서 누군가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는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될 수는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워크샵을 통해 UX적인 경험을 나누는 건 단순히 경력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학생, 취준생, 사회 초년생들로 구성되어 있었던 이번 워크샵에서 나눴던 UX적 고민들의 깊이는 제가 지금까지 적어도 한국에서 나눴던 UX에 대한 그 어떤 모임?과 비교해서도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하게 되면서 결국 '정답'이 없는 UX라면 방법론들과 이론들을 학습할 수 있는 수업형식의 기회보다는 본인이 직접 부딧혀보고 또 그렇게 부딧혀본 경험들과 고민들을 나누면서 자신만의 UX를 다듬어갈 수 있는 장이 많아지는게 UX의 확산을 위해서는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고 느꼈습니다.


이번 UX 워크샵을 통해 너무 많은것을 경험하고 배웠습니다. 여러분들의 이야기들을 듣고 또 같이 고민을 해보면서 UX 디자이너로서 일하고 있는 제 자신도 돌아볼 수 있는 너무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많이 부족하다는것도 알 수 있었고, 또 아직은 제가 많이 이 일을 많이 좋아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워크샵에 참석해주신 팀원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그럼 이번에 UX Workshop을 참석해주신 팀원 분들의 후기를 소개드리면서 이번 워크샵 후기 포스팅은 마무리 할게요- 


강선영

이렇게 8주라는 시간이 빨리간적이 있었나 싶네요.

사실 학교에서 UX디자인 전공수업을 들은적도 있고, 몇번의 워크샵에도 참여했었기 때문에 이번 UX Workshop또한 비슷한 맥락의 강의와 같은 형식일거라 예상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8주간 경험한 UX Workshop은 제가 경험해보았던 기존의 Workshop들과 매우 달랐습니다. 

기존의 Workshop들은 대부분 강의를 듣고 필기를 하고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정도의 방식으로 진행 되었었는데, 여기에선 팀원들과 자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진행하는 부분에 대해 피드백을 받고, 팀별로 내용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함께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내주기도 하는, 정말 살아있는 UX를 경험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였던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디자인 전공자이고 GUI디자이너에 가까운 잡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아무래도 디자인쪽 사이드에서 생각하게되고, 그것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이 개인적으로도 강했는데, 다양한 분야와 직무의 팀원들을 만나 보면서 간접적으로나마 그들의 시선에서본 UX디자인을 들어볼 수 있었던 점도 정말 좋았구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GUI디자이너에서 UX디자이너로 성장하기 위해서 내가 나아가야할 방향성에 대해 항상 고민이 되었었는데,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어떤 UX디자인이 하고 싶고 또 어떤 강점들이 있는가...등 근본적인 내용들에 대한 정의를 내 스스로 세우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팀원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공감을 표해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UX Workshop에서 느꼈던 이런 부분들을 UX에 관심이 있는 다른이들에게도 경험하게 해주고, 확장시켜서 일종의 UX커뮤니티와 같은 공간을 만들어보면 정말 좋을것 같다는 생각도 하였구요.

이런 생각들을 하며 UX Workshop을 마칠 수 있다는것이 8주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것 같아 뿌듯하네요, 항상 저희를 위해 워크샵을 준비하고 열심히 서포트해주신 Ji님과 열정적으로 참여해준 팀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대로 끝내는것이 너무도 아쉬울 만큼 즐겁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였습니다. 

다음에 더 좋은 기회로 함께 만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은향

안녕하세요, Ji님 이라고 해야 하나요? ㅎㅎ;

아직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던 마지막 주 워크샵의 아쉬움이 생생하네요.

다른 분들에게는 어떤 의미일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정말 궁금하지만 저에게는 8주 간의 워크샵이 취직한 후 처음으로 숨통 틔우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공대를 졸업하자마자 아무런 경험도 학문적 지식도 전무하다시피  UI/UX 디자이너로 취직했던 저에게는 워크샵에서 경험하는 UX가 이제까지 이론으로만, 

글로만 읽어왔던 UX이론들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이었어요. 지훈님의 목표가 실전에 활용할 수 있는 UX 워크샵이었는데 감탄스러운 지훈님 포함한 다른 

분들의 통찰력에 매주 배우며 학교에서 배웠던 똑같은 프로세스를 전혀 다르게, 내가 현재 무얼 어떤 이유로 하는지 구체적으로 배우고 체득할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지훈님 메일에 답신 보낸 글을 보니 워크샵이 앞으로 제가 나아갈 방향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 같다고 쓰여있더라구요. 

그 당시에는 어떤 기대감으로 이러한 메시지를 남겼는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이루어졌으니 저도 한 통찰력했던걸까요. ㅋㅋ 

여러 분야에 계시는 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워크샵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마다 나는 어떤 UX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들었답니다. 

그러다가 과연 우리나라에서 제대로된 UX디자이너가 많이 배출될 수 있을까하는 고민으로 변질되기도 했지만.. 첫 몇 주간은 오히려 내가 제대로 할 수 있는게 

있기나 할까하는 생각에 오히려 머리가 더 복잡해지기도 했어요.

지금은 각 잡힌 '난 UI/UX 디자이너가 될거야' 에서 벗어나 앞으로 어떤 일을 하던간에 UX를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앞으로 더욱 많이 보고 배워야겠다는 좀 느슨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아직 젊고 사회초년생이니까요 ..ㅎ 

이제까지의 reflection이 지훈님에게 일방적으로 하소연하는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공개적으로 글을 수정 없이 그대로 올리실 거라는 통보를 받고나니 

신청서 제출을 누를 때보다 메일 보내기 버튼을 누른다는게 더 심장이 쿵덕쿵덕하니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기회를 빌미삼아 이미 누군가가 폭로했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Week0 워크샵 때 첫 모임장소에서 'Ji'님을 워크샵을 개최한 분으로 전혀 못 알아보고 다른 사람을 따라갔다는 이야기를 괜히 너스레 떨어보고 싶네요. ㅎㅎ .. 너무 잘생겨서 .. ? 

아무튼, 정말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시고 몸에 무리가 가도록 열정 쏟아주신 지훈님께 너무 감사하고 정말 많이 배우고 갑니다. 

앞으로 진솔하게 UX를 도모할 수 있는 이런 모임과 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다시 곧 또 뵐 수 있겠지요? ^^



김명일

1. '멋져보여서'.
UX를 하는 사람은 멋져보인다. 산업의 최첨단에서 가치를 창출해내고, 제품이 우리의 경험을 디자인한다니, 이 얼마나 멋지고 세련된 일인가.
UX워크숍에 참석한 나의 마음도 그와 비슷한 데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멋진 것에 대한 동경과, 그것을 생업으로 삼은 이들에 대한 궁금증.

2.워크숍에 참가하는 동안, 내가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가 항상 막연했다. 분명 설명할 땐 다 알아들은 내용도 써먹으려고 하면 저 멀리 도망가버리는 도구들. 이 말괄량이 녀석들을 내 것으로 만드는 거 진짜 보통 일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다.

3. 그래서, 실제 사례가 매우 중요했다. 이 도구는 어떻게 활용하여 어떤 효과를 내는지, 유형의 현실에 입혀져야 비로소 '아!' 하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아직 사회경력이 길지 않은 젊은 분들임에도, 참고가 되는 많은 사례와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항상 배우고, 배운 것을 나누는 카톡방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이토록 생산적인 대화를 일상적으로 나누는 집단이 이제껏 있었는지.

4. 다만, 대다수가 사회인이다보니 보다 철저하게 진행할 수 없었던 점이 내심 아쉬웠다. 단시간에 UX를 관통하는 시선을 갖추고 싶다는 욕심이 빋어낸 아쉬움.

5. 위와 관련하여, 아쉬움보다 반성이 우선한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걸 얻을 수 없다. '하는 만큼 얻는다'는 명제는 논쟁의 여지가 없는 자명한 사실임을 다시금 느꼈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얻은 것이 너무도 많다. 이 감사함을 누구에게 전해야 하나. 모든 것을 기획하고 진행해주신 쁘띠지훈님, 수다와 프로젝트를 넘나들며 뜨거운 열정으로 워크숍을 일궈주신 동료분들, 사무실을 내어주시고 선물까지(!) 딸려주신 에바종 이사님.
여행을 떠나는 길, 이 모든 분들에게도 여행 같은 행복이 함께하기를. 두 달간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어동준

우선, 8주간의 워크샵 준비하고 황금같은 주말에 시간을 내어 진행해주셨던 점 정말 감사하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에게도 금같은 휴일이였지만, 모임장소로 가는 시간마저도 즐거웠습니다. 

생각치도 못한 정말 다양한분들과 함께 ‘UX’라는 한 가지 주제를 두고 고민하고 이야기하는 시간들이

정말 값졌던 것 같아요.  

특히, 워크샵 동안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던 것이 제일 좋았어요. 

리서치를 계획하고 인터뷰이를 리쿠르팅하고, 로우데이터를 정리&분석하는 과정까지 모두 주체적으로 행했던 것이 좋은 연습이였던 것 같아요. 

비록 분석 이후의 제언까지의 과정을 함께 참여하진 못하였지만, 그래도 꽤나 의미 있는 과정이였던 것 같아요. 

시간이 된다면 다시 한 번 모였으면 좋겠습니다!


이세호

오늘은 스스로에 대한 문답형태로 후기를 작성해볼까 합니다. 

- 무슨 생각으로 지원했나?

제가 하고 있던 일은 분명히 UX의 영역에 속하지만, UX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UX에 대한 정말 사소한 지식도 없었던 저를 바꾸고 싶었습니다.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방법은 뭘까 고민하던 중에 워크샵 글을 만났어요. 처음에 Ji님께 제가 부딪히면서 배워나가고 싶다고 했었어요. 끝나고보니 원없이 부딪히지는 못했는데 정말 많이 배운 느낌입니다. 또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나가야 할지 어느정도 방향성을 얻은 것 같습니다. 

- 워크샵에서 얻은 것에 대해.

워크샵하면서 제가 얻은 것이 뭔지 생각해봤는데, 1. 제가 이 커리어에서 준비해야 하는 공부의 방향성  2. 현업에 계신 분들이 UX를 보는 입장  3. 벤치마킹 말고, 진짜 UX리서치의 진행과정. 그렇게 3가지였던 것 같아요. 워크샵 시작할때는 제가 뭐가 필요한지 몰랐습니다. 현업에 있지만 워낙 근본도 없이 일을 배우다보니 너무 많이 비어있는 상태로 일을 했습니다. 워크샵 6주차 때쯤엔, 워크샵에서 하고 있는 활동들이 제가 비었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상당 부분 메워주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이 워크샵에 좀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주도 몇번 있었는데, 지훈님께서 마지막 주에 해주신 격려와 칭찬은 제가 앞으로 UX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지속하는데 큰 동력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저는 그동안 늘 그런 칭찬을 먹고 커왔거든요. 그래서 HR관점에서도 좋은 사례가 될만한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제 경우는 직무에 대한 자신감이 정말 크게 높아졌거든요. 

- 워크샵에서 스스로에게 점수를 준다면.

솔직히 이번 워크샵에서 제가 해온 역할에 대해 점수를 주자면 70점 정도 밖에 안되는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에 비하면 인터뷰도 비교적 충실하지 못했고, 어떤분들처럼 대단한 열의나 놀라운 인사이트를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팀원들의 기대에 충족했는가 생각해보면 그것도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제 스스로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지만 워크샵 멤버분들에겐 전원 90점이상 드리고 싶습니다. 전 가만히 앉아있었는데 Ji님과 여러분들이 제 '멱살잡고 캐리'(?)해준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여러분들과 함께한다는 자체가 저에게는 큰 의지가 되었습니다. 

- 워크샵에서 배운 것을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우선 워크샵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는데 이걸 다지는 시간이 너무 없었어요. 우선 2주정도 배운것들을 다시 되새겨보면서 정리하고 싶습니다. 정리의 과정이 끝나고 나면 업무에서나 개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찾아보고 싶어요. 동료들중에서도 UX에 관심있는 분들이 있어서, 사내에서나 근처 현업자분들과 UX에 대해 스터디를 진행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 Ji님에 대해 말하자면.

하는 일에 대한 자신감과 겸손이 공존하는 사람. 아는 것을 나누는데 너무도 적극적인 사람. 누구라도 뭐든 같이하고 싶을만한 유쾌함. 

- Ji님의 워크샵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UX에 미친 디자이너가 UX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의 UX에 대해 디자인한 거의 최초의 사건.


민경성

여러 번 글을 쓰고 지웠습니다. 제 말이 영 마뜩치 않았던 탓입니다. 혹은, 의미가 깊었던 시간이 쉽게 갈무리되지 못했던 탓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쉽게 정리되지 못할 이야기라면, 지금 서 있는 곳에서 가장 빨리 떠오르는 단어들을 찾는 게 더 싱싱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제가 워크샵에 관심가지게 된 것은, 사실 처음에는 단지 진지하게 UX를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 였습니다. 저는 스타트업에서 기획자로 3년 동안 일하면서, UX란 단어를 때로는 형이상학적으로(혹은 적당히 아무데나 갖다붙이는 식으로) 그리고 때로는 실무적으로(혹은 굉장히 협소한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 의미를 확실히 안다고 생각했던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업가나 기획자, 디자이너 중에서 그 의미를 정말 진지하게 여기는 사람도 만나본 적이 없구요. 그래서 UX에 관한 글들을 보다 워크샵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는 저도 모르게 설레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제 안에 나름의 갈증이나 결핍같은 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8주의 시간이 지나서, 리서치와 Synthesis 과정을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아직도 UX 개념을 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개념을 떠나 서비스를 만들 때의 마음을 다시 되돌아 볼 수 있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제품/서비스를 만든다는 건 어떻게 보면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상대방이 열어보고 좋아할 수도 있고, 이게 뭐야 할 수도 있습니다. 써보니 좋아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도 있고, 열자마자 쓰레기가 될 수도 있겠죠. 여기서 중요한 건 선물을 준비할 때의 마음가짐일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떨 때 즐거움과 불안함을 느끼는지, 어떤 생활을 하고 있고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그 사람에 대해서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이 생각지도 못했던 특별한 선물까지도 어쩌면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UX는 생각할 수록 크고 포괄적이며 거의 모든 부분에 적용되는 개념인 것도 알게 되었지만, 제가 지금 갖고갈 수 있는 작은 생각과 기반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8주간의 짧은(!) 워크샵에서 공유되었던 생각들과 이야기들이 단순히 방법론이나 테크닉이 아니라 어떤 의미를 저에게 전달해준 덕분입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매주 바쁜 업무에도 팀원들을 위해 자료를 만드시고 가이드 해주시느라 애쓰셨던 지훈님께는 특히 고맙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어미새와 아기새들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는데, 배고파 보채는 아기새들 때문에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함께 해주셨던 워크샵 팀원 분들, 은향님, 동준님, 명일님, 장기님, 세호님, 선영님도 모두 모두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학장기

맨 처음에 브런치에서 지훈형님의 글을 봤을 때, 너무도 하고 싶었지만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UX를 혼자서 나름 공부했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 과연 워크숍에 들어가서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제일 컸습니다. 그래서 지훈형님께 메일을 보냈었죠.. 지금 생각해보니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어떻게 UX를 공부하게 되었고, 진로에 대한 고민들을 막 두서없이 이야기했던 것 같아요. 그에 대한 답장으로 지훈형님이 단호하고 자신감있게 분명 도움이 될거라는 말(박력)에, 바로 워크숍에 신청하였고, 참여하게 되었네요.

UX에 대한 몇주짜리 강의를 들었었지만, UX가 뭔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UX 공부를 막 시작하려는 비전공자인 제가, 무엇을 고민해야하는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친숙하고 깊게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지훈형님이 해주신 UX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팀원들께서 이야기해주시는 것들. 같이 이야기 나눈 것들. 워크숍 내에서는 이것을 넋두리라고 했습니다만 저는 이 넋두리들을 들으면서 UX를 공부하려는 사람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고 그 고민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의도치 않았지만, 저에게는 이 넋두리를 나누는 시간이 가장 큰 공부가 된 것 같습니다. ㅎㅎ 

이번 워크숍을 통해서 UX에 대한 환상이 좀 깨졌습니다. 무언가 엄청 대단한 것을 하는 것 같아보였던 UX였는데, 실제로는, 정말 당연하게 많은 환경들과 상황들이 이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UX 디자이너는 그 상황 속에서도 좋은 UX를 만들어내는 것이다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멤버분들중 한 분이 '좋은 UX디자이너의 역할은 성공시키는 것 뿐만이 아니라 실패할 것에 대해 접을 수 있도록 설득시키는 것이다'라는 말이 기억이 나네요. 정말 명언이었습니다. ㅎㅎ 

그 동안 정말 느끼고 배운 것들이 많은데, 말로 풀어 쓰려니 정말 어렵네요. 아직은 더 공부해야 될 것 같습니다 ㅎㅎ

이번 8주간의 UX Workshop은 저에게 '앞으로 어떤 고민을 가지고 공부를 해나가야할까'라는 고민을 깊게 심어준 시간이었습니다. 

만약 이번 워크숍에 참여하지 못했었다면 많이 후회를 했을 것 같네요. 브런치의 지훈님의 글을 보고 무작정 메일을 보낸 게 얼마나 다행인지...(그 때는 정말 고민 많이했지만 ㅎㅎ) 

마지막으로 워크숍을 열어주신 지훈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8주동안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항상 모든 것에 진심으로 답해주시고 열심히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여태까지 본 사람들 중에 정말 진심으로 UX를 하시는 분 같습니다. 롤 모델로 본받겠습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팀원분들도 다 정말 좋은 분들만 만난 것 같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이번 주말에 왠지 시청역에 가야할 것 같네요 ㅠㅠㅠ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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