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여러분들의 생각을 먼저 들어보고 싶습니다.
작년 5월, UX 워크샵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글을 올리고 의견을 모았었습니다. 그 후로 우선 8주간 (정확히는 9주간) UX Workshop을 진행했었고요, 그 이후에도 강연의 기회가 생겨 하루짜리 UX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워크샵 및 강연을 하면서 몇 가지 개인적으로 느낀 점이 있는데요, 정리를 해보자면 우선 다음과 같습니다.
1. 주제가 조금 더 구체적이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UX Workshop은 최대한 Lean 한 방식으로 컨텐츠를 진화시키려 노력을 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능성들을 두고 워크샵을 기획했었고 나름 이런저런 시도들을 해보기도 했었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관점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지만, 이제는 그 니즈도 어느 정도 유형화가 되기 시작하는 것 같아, 그 니즈에 맞춰 주제를 조금 더 구체화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생각하고 있는 워크샵은 아예 직장인(현직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현업에서 일을 하면서 경험한 내용들을 공유를 하는 데 있어 가장 공감되고 이해를 많이 하실 수 있는 분들이 현직 실무자분들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현업에서 UX를 하시는, 혹은 UX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해 '실전-UX'라고 하는 주제로 접근해보려 합니다. '실전 UX'라는 주제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워크샵 토픽으로 나눠보자면 다음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 UX의 기본 개념 정립
- 실전에서의(Business 환경) UX에 대한 경험 공유 [Data-driven UX]
- 내가 어떤 UX 디자이너인지 파악하기(나의 성향/강점/분야를 기반으로 나의 UX Designer Identity 고민해보고 정의해보기)
- 내가 현재 담당하고 있는 서비스에 UX개선점을 분석해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및 개선안 도출해보기
- 신청자 피드백에서 나오는 추가적인 agenda 반영
(모든 과정은 강의 형식이 아닌 discussion 및 소그룹으로 운영하며 진행해보려 합니다)
추가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실전 UX'라는 개념에 있어 참고하실만한 제 브런치 포스팅도 몇 개 공유드립니다.
2. 워크샵의 기간이 너무 길면 안 될 것 같다
작년 8주간의 UX Workshop을 진행하며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느꼈던 부분입니다. 워크샵을 통해 너무 멋진 분들을 만났고, 매번 모일 때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진행을 했었습니다 (지금도 자주 개인적으로, 아니면 단체 카톡방으로 교류를 하고도 있고요). 하지만 그래도 워크샵은 길게 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우선 첫 번째 이유는 저도 본업이 있고, 그 업무에서의 책임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하는 워크샵이 예상보다 육체적, 정신적 부담으로 변했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로는 커리큘럼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도 개선하고 수정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짧은 주기를 두고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요. 마지막으로, 워크샵의 기간이 짧다고 해서 내용이 딱히 부실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도 생각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정말 실전 UX라면, 그 내용을 설명하는 저 역시도 핵심적인 내용을 최대한 짧은 시간에 전달할 수 있어야 그게 정말 실용성이 있는 실전 UX가 아닐까 생각도 합니다.
그래서 아마 이번 워크샵은 2일(1일 약 4시간, 총 8시간) 정도의 기간을 목표로 한번 구성을 해볼 것 같습니다. 토요일마다 2주 동안 진행을 할 수도 있고, 토+일요일로 이틀 연속으로 진행을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혹은 평일 저녁 2시간 토요일 6시간으로 총 8시간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사실 워크샵에 참석하실 의향이 있는 분들의 선호도에 따라 추후에 확정하려 합니다.
3. 유료 강의로 진행을 해야겠다
사실 작년 처음 UX Workshop을 진행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큰 부분은 아무래도 워크샵 진행 공간에 대한 지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비용을 최소화하여 진행을 하고 싶었던 터라 회사에서 워크샵 공간을 지원받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되었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어떤 부작용이었냐면... 제가 일하는 회사에서 공간을 무상지원받는 대신 워크샵에서 진행하는 리서치의 주제를 제가 담당하는 서비스 고객 리서치를 하는 방향으로 커리큘럼을 준비했었던 일 때문입니다. 리서치를 벌써 한번 진행했었던 저는 팀원들과 함께 참여하고 고민하며 워크샵을 진행하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내가 벌써 뽑았던 인사이트들을 잘 도출하는지를 눈여겨보면서 의도치 않게 점점 '강의'형식으로 워크샵을 진행했었습니다. 유기적인 형태의 워크샵이 아닌 강의 형식의 워크샵이 되면서 제가 감당하는 부담이 점점 더 커졌었고, 그래서 새로운 경험들을 많이 얻고 싶었던 저에게는 확실히 아쉬운 부분은 있는 워크샵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환경적 제약조건들을 최소화하고 또한 워크샵에 참여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에 집중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유료로 워크샵을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개최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유료화를 한다는 것이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그만큼 저는 다른 요소들보다 UX 워크샵 컨텐츠에만 집중을 하고 싶어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조금 더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이야기들은 나중에 또 공유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서 거두절미하고 워크샵의 대략적인 소개 및 신청 링크를 공유드립니다.
목적: 현업에서 할 수 있는 UX를 위한 기본개념 정립 및 내가 맡은 서비스의 사정과 상황에 맞는 실전 UX 구상
대상: 실무를 맡고 있는 기획자 / 디자이너 / 마케터
기간: 5월 27일 & 6월 3일 (1일 4시간, 총 8시간)
참가비: 8만 원
위치: 홍대 소셜 팩토리 1호점 (지도: http://naver.me/56pHBXAq)
* 장소 예약상황 및 최종 신청인원에 따라 변동 될 수 있습니다
신청 링크: https://goo.gl/forms/lDlXG2eExXMdGA9J3
(*2017.05.17, 워크샵 커리큘럼 및 일정/장소 확정에 따라 신청서 항목들이 수정/업데이트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지금 제가 구상하고 있는 UX Workshop의 계획입니다. 여러분들의 생각들을 들려주세요, 신청자분들이 생기는 경우 추후 개별 안내드리고, 신청자의 수에 따라 구체적으로도 다음 단계는 어떻게 진행하게 될지 차차 안내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신청자가 생각보다 적거나 제가 간과한 문제점들이 신청을 받는 과정에 발생한다면 워크샵을 진행하지 않으려 합니다. 또한, 워크샵에 대한 구상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있지만 참석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들을 보면서 커리큘럼에 대한 구체화를 해보려 합니다. 이 워크샵도 저에게는 또 하나의 Lean 한 프로젝트니까요ㅎ 워크샵을 진행하지 않게 되더라도 '실패'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많이 고민해보고 공부해보려 합니다.
그럼 많은 피드백/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