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포석 조명희의 작품 "낙동강"
올해 6월에 친한 대행사분에게 연락이 왔다.
" 독립기념일 기념하는 미디어아트 프로젝트가 있는데 같이 해보실 생각이 있나요? "
추가 질문도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 무조건 같이 해요. "
프로젝트의 목적성과 방향성이 너무나 뚜렷했고
우리 디자이너들이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2020년부터 대한민국 광복을 위해 헌신했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은 독립 운동가를 재조명하는 캠페인이다.
올해는 총 4명의 인물이 선정되었고 이 인물을 미디어아트로 재탄생시켜야 했다.
먼저 인물과 그의 생애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마치 그 시대에 태어난 그의 가장 친한 친구처럼
이번에 소개할 인물은 "포석 조명희 선생님"
조명희의 소설 낙동강을 미디어아트로 만들어 내는 과정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조명희의 "낙동강"
작품을 남긴 시대는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어 있던 일제 강점기였다.
그래서 한반도의 생명의 강인 낙동강을 우리의 역사의 강한 생명력을 비유적으로 표현하였다.
그래서 강의 물결의 선들을 부드럽지만 강렬하고 아름다운,
더 과장하자면 찬란하게 빛나는 라인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이 물결을 만들기 위해서 수많은 방식으로 테스트를 해봤다.
1. after effect 스크립트를 사용하는 방법
2. 3D시물레이션을 하는 방법
3. path 애니메이션을 사용하는 방법
4. 3d stroke를 사용하는 방법
디자이너분과 라인테스트만 2주 동안 진행했지만
뭔가 우리가 원하는 느낌이 나오지 않는다.
아래 3가지가 모두 표현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라인의 움직임이 유려해야 되고
직선에서 곡선. 다시 곡선에서 직선으로 부드럽게 변화되어야 하고
라인의 질감에 빛을 머금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전혀 다른 방식으로 테스트를 해봤고
이 테스트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감정선을 모두 담을 수 있는 그래픽을 표현해 냈다.
Form을 사용하는 방식
이 기술방식은 원래 선을 만들 때 사용하는 게 아닌 점을 만들 때 사용하는 플러그인이다.
하지만 우리는 점의 수를 늘려서 선으로 변경시켰고
점들의 움직임을 다양한 수치값으로 변형시킬 수 있기에 가능했다
치열한 테스트의 변화 과정들...
나의 집요한 요청에도 투덜투덜 되면서 계속적으로 테스트를 해준
저의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김지훈실장.
이번에도 고마웠다!
마지막으로 조명희 님의 인생을 보여주는 한 장의 사진이 있다.
1937년 스탈린 정부에 체포되어 감옥에서 찍은 사진이었고
초반의 모습과는 너무 다른 모습의 사진이다.
안타깝게 도 1938년에 총살로 사형을 당하셨으니
아마 이 사진이 포석 조명희 선생님의 마지막 사진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한 시대를 들여다보게 되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얼마나 편안하고, 행복하고,
자유로운 시대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전쟁도 없고, 기근도 없고,
개인의 자유가 존중받는 시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누군가의 피와 땀으로 인해
우리는 그저 편안하게 누리고 있는 삶이다.
누군가의 희생 덕분에
누군가의 죽음 덕분에
우리 현재의 삶에 감사해야 한다.
그만큼 의미 있게 살아가야 한다.
그게 우리의 의무이다.
아직 바빠서 업로드를 못하고 있지만
미디어 아트 최종 결과물은 곧 회사 홈페이지에 업로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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