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원포인트 레슨
리더십 코칭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리더의 삶을 보게 된다.
그의 일에 대한 소명, 목적, 가치 등을 자연스레 알게 되고 참여하게 된다.
코치로 살아가면서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 아닐 수 없다.
한 명의 리더가 내게 온다는 건, 그의 영향력을 받는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도 함께 내게 온다는 의미다.
그렇기에, 코칭으로 대화 나누는 것이 적합하다.
리더를 처음 만났을 때는 말이다.
나는 가급적 어떠한 의견 없이, 소중하게 순수하게 그의 생각들을 경청하고자 한다.
행여 그의 인생이 내게 오는 경로가 나의 섣부른 판단과 평가로 경로이탈 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도록 하시죠. 지금은 그런 시간이니까요"
요즘 팀장들은 많이 외롭다.
그냥 내 기준에서!
하지만 그에게서 드러나는 언어가, 표현 하나하나가
외로움을 말한다.
그러나 나는 그에게 직접적으로 '외로움' 표현하지 않았다.
알아차리게 이끌고, 더 나은 방향으로의 전개를 하지 않았다.
그냥 더...
어디에서도 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꺼낼 수 있도록,
인생의 쓴맛을 함께 한다.
리더로서의 답 없는 삶을 공유한다.
"요즘 아무도 팀장 안 맡으려고 해요."
거대한 짐이 내게도 얹어진 듯하다.
머리를 맞대고 어깨에 함께 짐을 얹는다.
아직 열리지 않은 많은 판도라가 존재하는데, 열 수 있으실지 모르겠다!
그저 구성원들과 잘 대화하는 팁이나 하나 알려달라고 하시기에..
예전 같았으면 그런 거 기술 몇 개 배워간다고 쓰지도 못하실 거라며 갑질을 해댔을 나였으나
요즘은 안 그런다.
그냥 이 정도의 배움이라도 그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기술 안 써도 좋은데 어쩌다 기술 써서 효과 있으면 계속하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팀장님! 구성원들의 표현에만 신경 쓰지 마세요. 욕구가 더 중요합니다."
"벌써 도움 되는 거 같은데요. 저 진짜 얘들 말에 상처 많이 받거든요. 해석도 안돼요. 요즘 친구들은..."
"그냥 하는 말 같아도, 구성원들은 늘 대화 속에 단서를 남기거든요. 단어와 그 단어가 도출되는 맥락을 잃지 않으시면 됩니다."
"오!"
"정색하실 필요는 없고요, 그냥 따뜻하게 이렇게 해보세요!"
"어떻게요?"
"~ 그건 어떤 거야?"
...
"자! 해보시죠. 따뜻하고 부드럽게"
"그 ,. 그건 어떤 거야?"
"자. 좋습니다. 이것도요! ~어떻게 생각해?"
"어떻게 생각해?"
"팀장님에게 두 가지가 들어가면 어울릴 만한 대화 상황은 언제일까요?"
"거의 모든 대화에 들어가면 좋겠는데요. 저는 거의 제가 말을 다하는 스타일이라서..."
" 그 두 가지를 사용하면 어떻게 달라질까요?"
"좀 깊은 대화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얘들이 지들 팀장 말투 아니라고 수근덕 댈 것 같기도 하고요. "
"좀 깊은 대화로 들어간다는 건 어떤 건가요?"
"오.. 제게 있는 진중함의 전달? 너와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방증? 너를 존중한다는 나의 마음이 전달되는 것?"
"지금 어떤 생각이 드세요?"
"오!!!! 이야.... 이런 거군요. 코칭이"
그에게 생길 약간의 변화도 나는 너무나 환영이다. 피보팅은 원래 약간씩 축을 옮기면 되는 거다.
원래 변화를 변화하자고 외치는 리더일수록 스스로 변화는 참 어렵다.
리더에게도 헌신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성장을 조금만 원하는 리더가 조금의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사람도 필요하다.
갑자기 많은 성장을 원하는 리더에게 우선은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작은 변화를 함께 할 동료와 지지자가 필요하다.
최근 소통 이슈로 팀원들이 자신을 평가한 점수가 낮아서 고민이라고 말했던 리더-
팀원들로부터 받은 배신감을 해결하고 싶어서 날 만나셔서,
두 가지 질문패턴 배우고 만족도가 높으신데, 놀라워하고 흥미로워하시는 부분이 좋기도 하고
마음 한편으론 안타깝기도 하다.
구성원들과 대화하는 것을 함께 모니터링 해보자고 제안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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