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리더십 강의현장에서 본, 팀을 붙잡는 소통기준

김해 공공기관·창업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리더의 선택에 대하여

by 김지엘

김해에서 확인한 한 가지 사실

강의를 하다 보면
유난히 기억에 남는 현장이 있다.

강사가 에너지를 전달하고 끝나는 자리가 아니라,
청중의 표정과 질문을 통해
오히려 많은 것을 확인하고 돌아오는 자리.

지난 9월 23일,
김해창업카페에서 열린 리더십 특강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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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았던 이유

이날 현장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있었다.

시청 공무원, 진흥원 직원,
창업자와 예비창업자, 대학생,
간호사, 기존 사업자들까지.

공무원의 언어와 창업가의 언어는 다르고,
대학생과 사업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지점도 다르다.

그럼에도 이 강의를 맡기로 한 이유는 분명했다.
리더십의 본질은 직무나 직급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조직이 공통으로 겪는 것

강의 초반, 나는 이런 질문으로 문을 열었다.


"요즘 팀원이나 직원과의 소통에서
가장 답답하거나 어려운 순간은 언제입니까?"


공공기관이든, 병원이든, 창업 현장이든
반응은 놀랄 만큼 비슷했다.


말은 충분히 하는데 일이 앞으로 가지 않는다

도와주려는 말이 오히려 관계를 경직시킨다

위기 상황에서 팀이 쉽게 흩어진다


그래서 이날 강의의 중심에는 이 문장이 있었다.

"팀을 붙잡고, 잠재력을 일깨우며,
위기에 반응하는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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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과 세움

나는 소통을 두 개의 축으로 설명했다.

밀착
세움

밀착은 단순히 가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리더가 함께 버티고 있다는 신호를 주는 일이다.
"지금 이 시간이 헛되지 않다"는 확신을 관계 안에 남기는 것.

세움은 방향을 제시하는 일이다.
대신 끌고 가는 방식이 아니라,
사람 안에 이미 있는 힘을 스스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

이 두 가지가 함께 작동할 때
조직은 위기 속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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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고개를 끄덕이던 순간

강의 중반, 인상 깊은 장면이 있었다.

공무원, 창업자, 대학생, 간호사…
서로의 일터도, 언어도, 고민도 전혀 다른 사람들이
같은 사례에서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던 순간.

그 장면을 보며 다시 확인했다.
조직은 달라도 사람의 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고

존중받고 있다는 신호를 원하며

관계 안에서 안전하다고 느낄 때 움직인다


리더십은 결국
이 지점을 얼마나 정확히 다루느냐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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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정리한 생각

공공조직일수록,
그리고 이해관계자가 다양한 조직일수록
리더에게 더 필요한 것은 '빠른 판단'이 아니라
관계의 균형을 읽는 감각이다.


문제를 바로잡으려다 사람을 놓치고,
사람을 배려하다가 방향을 잃는 경우를
우리는 현장에서 너무 자주 본다.

그래서 리더십은 기술 이전에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떤 순간에 붙잡고,
어떤 순간에 세울 것인가.


3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질문을 던져주신
김해의 다양한 참여자들 덕분에
나 역시 많은 것을 확인하고 돌아왔다.

서로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 함께 일해야 하는 조직일수록
이 주제는 더 중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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